중소형주와 특정그룹 계열사 등 특화된 종목에 집중 투자하는 '틈새 주식형 펀드'가 최근 단기 수익률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21일 펀드평가회사인 제로인에 따르면 올초 출시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3억만들기 중소형주식1'은 지난 20일 현재 1개월 수익률이 9.5%로 주식형 펀드 중 1위(규모 100억원 이상)를 차지했다. 유리자산운용의 '유리스몰뷰티주식'도 최근 한 달 새 9.42%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상품은 국내 펀드 중 유일하게 소형주에만 투자하는 펀드다. 중소형주 위주의 저평가 가치주를 발굴,투자하는 한국투신운용의 '거꾸로펀드'도 1개월 수익률이 7.92%로 상위 5위 안에 들었다. 이 펀드는 6개월 수익률이 29.88%,1년 수익률이 68.77%로 기간별로 1,2위를 다투고 있다. 이택환 유리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꾸준히 이익을 내고 주가수익비율(PER)이 낮지만 유동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소외받았던 중소형주가 최근 재평가를 받고 있다"며 "몇 개 안 되는 중소형주펀드가 수익률 상위권을 휩쓴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향후 1년을 놓고 볼 때 대형주 중엔 20~30% 상승할 종목이 거의 없다"며 "반면 중소형주는 종목 발굴만 잘하면 그 이상의 수익률을 거둘 종목이 적지 않은 상태라 중소형주펀드가 유망하다"고 주장했다. 삼성 현대 등 특정그룹 계열사에 집중투자하는 특정그룹펀드도 최근 수익률이 호조세다. 동원투신운용의 '동원골드적립식 삼성그룹1'과 '동원 삼성그룹적립식'은 1개월 6%대,6개월 14~15%의 수익률을 내고 있다. 이 두 펀드는 모두 삼성그룹 계열사에만 투자한다. 범현대 계열사에 집중 투자하는 와이즈운용의 '현대히어로-영웅시대'도 최근 한 달 새 5.3%의 수익률을 거뒀다. 물론 이 같은 틈새형 주식형 펀드를 투자할 때 주의점도 있다. 이재순 제로인 팀장은 "일반 주식형 펀드의 장점은 분산 투자를 통해 위험을 줄이는 것이지만 이처럼 특화된 종목만 투자하는 펀드의 경우 분산 투자를 포기하고 상대적으로 고위험·고수익을 추구하는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