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강세를 보이면서 고수익 펀드들이 속출하고 있다. 누적 수익률 1백%를 돌파해 연간으로는 은행 1년 정기예금 금리(연 3.5~3.7%)의 10배를 웃도는 수익률을 올리는 펀드들이 잇따르고 있다. 이에 따라 시중 부동자금과 개인 여유자금이 적립식 펀드 등으로 대거 이동,'주식 투자가 곧 저축'이란 투자문화가 정착되는 양상이다. 6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지난 1월 한달간 주식형펀드 평균 수익률은 은행 정기예금 금리를 크게 웃도는 5.33%에 달했다. 또 설립 이후 누적수익률이 1백%를 넘는 펀드는 지난해 말 3개에서 이날 현재 9개로 급증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디스커버리주식형펀드'는 2001년 7월 판매를 시작한 이후 3년 6개월 만에 2백2.72%의 고수익을 올렸다. 연평균 58%에 가까운 수익률로 은행 정기예금 금리의 10배를 훨씬 웃도는 것이다. 템플턴이 운용하는 '템플턴그로쓰주식5'도 6년간 누적수익률 1백99.07%로 연평균 수익률이 33%를 넘는다. 간접 투자로도 고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시중 부동자금이 펀드 쪽으로 급속히 이동하고 있다. 실제 적립식펀드는 1월말 현재 계좌수가 98만개로 한달새 28만개 급증,누적 가입액이 2조원에 이른다. 이로써 지난 1년간 계좌수는 16배,가입규모는 11배로 확대됐다. 특히 주식형펀드 증가세는 더욱 가파르다. 1월말 현재 주식형펀드 수탁액은 7조6천8백68억원으로 6개월새 1조원 이상 늘었다. 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직접투자 계좌수가 올들어 66만~67만개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펀드도 대형화되고 있다. 판매액이 1천억원을 넘은 주식형펀드는 작년 6월말 4개에서 지금은 13개로 늘어났다. 칸서스자산운용이 지난해 10월 첫선을 보인 '하베스트적립식펀드'의 경우 수탁액이 석달 보름 만에 1천억원을 돌파했다. 우재룡 한국펀드평가 대표는 "저금리 상황에서 펀드도 장기 투자하면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며 "과거 대우채 사태 등을 겪으면서 형성된 펀드상품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급속히 해소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주식형 펀드가 저금리시대 최고의 유망 투자상품으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정종태·이상열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