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모빌리티, 모빌리티 하드웨어 연구소 개소
카카오모빌리티가 자체 차세대 모빌리티 하드웨어 연구소를 열었다. 기존 운영하고 있는 모빌리티 플랫폼에다 하드웨어 역량을 키워 이동 분야에서 전반적인 혁신을 이끈다는 구상이다.

16일 카카오모빌리티는 서울 당산동에 자체 연구소 '네모개러지'를 개소했다고 밝혔다. 연구소명은 차세대 모빌리티를 뜻하는 '넥스트 모빌리티'의 영문 표기에서 착안했다.

네모개러지는 카카오모빌리티의 '인하우스 팩토리(사내 공장)' 역할을 하게 된다. 자율주행 이동체와 디지털트윈 등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서 부품을 비롯한 하드웨어를 연구할 예정이다. 사내 하드웨어 연구 설비와 인력을 한 데 모았다는 설명이다. 카카오모빌리티에서 차세대 이동 관련 기술을 연구하는 미래이동연구소 산하 관련팀도 네모개러지에 상주한다.

네모개러지는 연면적 2734㎥, 6개층 규모로 조성됐다. 하드웨어 시제품(프로토타입)과 각종 부품을 제작하는 '메이커 스페이스'에는 3차원(3D) 프린트 설비, PCB(인쇄회로기판) 프린터, 역설계 스캐너 등 각종 장비를 들였다. 자체 데이터 저장 인프라도 구축했다. 데이터 보안을 유지하고 서비스 구현 시간을 줄이기 위해서다.

디지털트윈 연구 공간에도 공을 들였다. 디지털트윈 팩토리를 만들었다. 테스트베드(시험장)에선 자율주행 차량, 지도구축용 로봇 등의 성능을 시험하고 실내외 복합 측위 기술을 검증할 수 있게 한다. 센서 캘리브레이션(보정) 작업도 여기서 이뤄진다. 데이터 취득부터 설계, 시안 구축, 검증, 업데이트 등까지 전 과정을 수행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고정밀지도 구축을 위한 MMS(모바일 맵핑 시스템) 장비 ‘아르고스(ARGOS)’를 필요 환경별로 적합하게 자체 제작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며 "다양한 파트너와 협력을 확대하고 디지털트윈 생태계 확산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네모개러지를 통해 엣지 인프라, V2X(차량 사물간 통신), 자율주차, 인프라 기반 자율주행, 로보틱스 등 스마트 모빌리티 인프라 기술을 연구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PBV(목적 기반 모빌리티 차량), SDV(소프트웨어로 구현되는 차량) 등 스마트 모빌리티 이동체로도 연구 영역을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연구한 내용은 카카오T 플랫폼에 접목한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그간 플랫폼 기술 개발에 주력해왔다. 여기에다 미래 이동체와 인프라 등 하드웨어 개발로까지 연구 영역을 확대해 ‘미래 모빌리티 엔드투엔드(종단간)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장성욱 카카오모빌리티 미래이동연구소장은 “카카오모빌리티는 플랫폼 기업 최초로 미래모빌리티 기술에 특화된 자율주행 및 디지털트윈 전용 연구소를 확보했다"며 “차세대 이동 기술에 대해 과감하고 적극적인 투자를 벌여 혁신을 주도하고, 글로벌 진출 기회를 확대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