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투자는 18일 루트로닉에 대해 미용 의료기기의 소모품 매출 증가와 해외 시장 영향력 확대 등으로 올해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모두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만9800원을 제시했다.

루트로닉은 레이저, 고주파(RF), 전기근육자극요법(EMS), 고강도 집속초음파(HIFU) 등 에너지를 활용한 의료기기 전문 기업이다. 2019년까지 연구 개발과 해외 영업망 강화로 외형 성장에 집중해왔다. 지난해부터는 수익성 개선에 초점을 맞춘 경영 전략을 추진하면서,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특히 작년 4분기는 20%를 웃도는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는 설명이다.

2021년 매출은 1493억원, 영업이익은 246억원을 낼 것으로 추산했다. 전년 대비 각각 30.4%와 176.4% 늘어난 수치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에 출시한 ‘아큐핏’과 ‘할리우드 스펙트라’의 매출이 본격화되면서, 미국 지역 매출은 전년 대비 37.9% 증가한 46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연간 영업이익률은 16.5%로 추정했다.

이정기 연구원은 “루트로닉은 올해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것”이라며 “본격적으로 수익성 개선 주기(증익 사이클)에 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루트로닉의 외형 성장은 제품 다각화가 이끌 것으로 봤다. 회사는 올 상반기에 HIFU 신제품과 혈관 치료 신제품, 하반기에 체형관리 신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 연구원은 “HIFU 미용 의료기기 ‘하이저’는 슈링크 울쎄라와 같은 계열의 제품으로, 카트리지 소모품 매출 발생이 기대되는 제품”이라며 “이미 시장이 형성돼 있는 상태지만 기존 제품 대비 성능은 동등하고 시술 시 통증이 적어, 유행이 빠르게 바뀌는 미용시장에서 기대 이상의 성장을 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했다.
“루트로닉, 올해 해외 매출 가속화…수익성 개선도 기대”
회사가 갖춘 해외 유통망과 영업 역량도 매출 상승 요인이 될 것으로 봤다. 이 연구원은 “루트로닉은 사업 초기부터 미국 시장을 핵심 지역으로 판단해 영업 역량을 키워왔다”며 “작년 3분기 매출 기준 루트로닉의 수출 비중은 78.9%에 달하며, 해외 영업망 강화를 바탕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독일 일본 중국에 있는 해외법인 직접 판매 비중도 확대되고 있다. 해외법인 매출 비중은 2018년 29.9%에서 작년 3분기 46.4%까지 지속적으로 늘었다. 그는 “코로나19 백신 공급으로 선진국 시장의 정상화가 빠르게 이뤄질 것으로 보여, 이에 따른 폭발적인 이연수요를 기대한다”고 했다.

수익성도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 연구원은 “미용 의료기기 업체는 최대한 의료기기를 보급하고 마진이 높은 소모품 판매를 통해 높은 수익성을 창출하는 전략을 취한다”며 “루트로닉은 2019년부터 소모품이 탑재된 신제품들을 출시하면서 이와 같은 전략을 펼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어 “소모품의 경우 마진(매출총이익률 기준)이 높게는 70~80%까지 형성되기 때문에 큰 폭의 수익성 개선을 이룰 것”이라고 판단했다.

또 “마케팅 비용, 연구개발비 등 판관비 감소를 통한 비용효율화에 초점을 맞춘 회사 경영 전략도 수익성 개선을 이끌 것”이라고 했다.

이 연구원은 “루트로닉은 미용 의료기기 시장뿐만 아니라 치료 목적 의료기기 시장 진입도 계획하고 있다”며 “지난해 ‘알젠’의 중심장액성망막증(CSC)에 대한 임상을 마치고 오는 7월 신의료기술 허가 신청을 진행할 계획이며, 빠르면 내년 상용화를 통해 루트로닉을 한 단계 더 성장 시킬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김예나 기자 ye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