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과 대마도를 오가던 오로라호/사진=한일고속해운
부산과 대마도를 오가던 오로라호/사진=한일고속해운
일본 불매운동이 번지면서 한국과 일본 뱃길을 오가는 여객선 운항도 무더기로 중단됐다.

1일 부산국제여객터미널에 따르면 부산과 대마도를 오가던 한일고속해운의 오로라호가 지난달 8일부터 오는 9월 30일까지 운항을 중단했다.

뿐만 아니라 쓰시마고속훼리의 블루쓰시마 역시 지난 7월 26일부터 오는 31일까지 휴항을 공지했다. 휴가철 극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여객선 운항을 멈춘 것.

부산과 대마도를 오가는 여객선들이 운항 중단을 결정한 배경엔 한일 갈등 심화와 일본 불매 운동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일본 불매운동으로 예약 취소가 이어지면서 이용 인원이 격감한 것.

여객선 측은 "휴항 기간 동안 선박 점검, 정비를 진행할 것"이라고 알렸다.

대마도 뿐 아니라 후쿠오카, 오사카를 오갔던 여객선들도 일본 불매운동의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항만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21일까지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일본 입출국자수는 총 4만7093명으로 전년도 같은 시기와 비교해 28.9% 줄었다.

한일 갈등은 지난 7월 1일 일본 정부가 한국 대법원의 일제 강제징용 손해배상 판결에 대한 보복으로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 강화를 예고하면서 본격적으로 불거졌다. 일본 정부는 지난 4일부터 이를 단행하면서 한국 기업의 일본 의존도가 높은 반도체 소재 3종을 수출 규제 품목으로 지정하며 한국 압박에 나섰다.

일본 정부가 일제 강제징용 손해배상 판결에 반발하고, 여기에 한국에 경제 제재까지 가하면서 반일 감정이 들끓었다. 온라인을 중심으로 펼쳐졌던 일본 불매운동은 오프라인으로 번졌고, 일본 브랜드 뿐 아니라 일본 여행을 가지 말아야 한다는 움직임이 커졌다.

130만 명의 회원수를 자랑했던 국내 최대 일본 여행 온라인 커뮤니티도 운영자의 일본 불매운동 지지선언과 함께 폐쇄됐다.

또한 국내 저가항공 뿐 아니라 대한항공, 아시아나도 일본 노선 정리에 나서는 상황이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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