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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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가 계속 확산하고 있습니다. 관련 피해자들이 증가하자 금융당국과 검찰까지 대대적인 수사에 착수하고 있습니다. 일부 연예인 이름도 거론되고 수억원에서 수백억원을 투자해 손실을 보았다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정작 해당 종목에 고점으로 투자해 큰 손실을 본 개미투자자자들은 마땅한 해결방안이 없어서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투자 대상기업의 정확한 분석보다는 '누가 투자를 해서 거액을 벌었다. 절대 망할 수 없는 투자다' 등의 솔깃한 이야기와 초기에 수익을 보여준 뒤 목돈을 투자하게끔 해서 결국에는 큰 손실로 문제가 발생하는 건은 잊을 만하면 터지는 유형입니다.

이번에는 CFD(차액결제거래)가 관련돼, 투자금의 일부만 가지고 투자해서 레버리지 거래를 하다 투자종목 하락으로 큰 손실이 발생한 사례가 다수 있었습니다. 즉 원금보다 더 많은 금액을 빌려서 투자하면서 손실금액이 원금 이하로 커지는 상황이 된 것입니다.

대박 수익률, 확정 수익 제공이란 말의 근거를 살펴보아야 합니다. 정부 또는 금융기관을 감독하는 기관에서 검토한 자료에는 '○○기관 심사필, 유효기간 (20○○. ○○. ○○ ~ 20○○. ○○. ○○)' 의 내용이 표시돼 있습니다. 최소한의 기본적 필수자료를 점검 및 확인했다는 의미입니다. 유튜브나 개인방송에서 나오는 자극성있고 화끈한 멘트와 썸네일은 법적인 책임이 없습니다. 따라서 그저 "이런 이야기도 하는구나" 하고 참고만 하면 됩니다.
연 수익 7%만 나도 10년 후에는…[하준삼의 마켓톡]
최근의 비정상적인 투자와 손실상황을 보면서 바람직한 투자방법을 생각해 봅니다. 투자도 상식으로 접근하면 문제발생이 적어집니다. 합리적인 투자수익 목표와 본인의 자금으로 투자하면 실패확률이 적어집니다.

첫째, 투자상품은 시장수익률의 두 배 수준을 기준으로 검토합니다. 필자는 대학에서 증권투자론을 강의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에게 주식투자시 목표수익률에 대해 그냥 물어보면 50%에서 100% 사이에서 답이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투자금액을 1억원으로 정하고, 수익뿐만 아니라 손실가능성도 감안하라고 하면 목표수익률은 20% 대로 떨어집니다.

필자가 생각하는 보수적인 투자자로 목표 투자수익률은 정기예금 1년제 금리의 두 배 수준입니다. 현재 대략적인 시중은행 정기예금 1년제 금리가 연 3.5% 수준이니 이의 두 배는 연 7% 입니다. 연 7% 수익률, 감이 잘 안잡히죠?

소위 '70의 법칙'(rule of seventy)이라고 불리는 공식에 대입해 보면 7%의 수익에 대한 이해를 할 수 있습니다. 이 공식은 어떤 변수의 값이 매년 일정한 비율로 커진다고 할 때, 원래 값의 두 배가 될 때까지 대략 몇년이나 걸리는지를 계산하는 데 쓰이는 공식입니다.

'원금의 두 배가 걸리는 기간=70÷수익률'

이러한 식의 수익률에 7%를 넣으면 70÷7=10이 돼서, 매년 7% 수익률로 재투자가 된다면 10년이 지나서 투자금이 두 배로 됩니다. 연간 7% 수익률이 작아보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꾸준하게 수익이 발생하면 10년이 지나서 원금의 두 배가 되는 것을 보여줍니다. 연간 15%의 수익률로 계속 재투자되면 원금의 두 배가 되는 기간은 5년이 채 안됩니다. 이를 참고해서 본인의 투자경험을 반영해 적정한 수익률을 산정하면 됩니다.

둘째, 내 돈으로만 투자합니다. 전설적인 투자자 앙드레 코스톨라니는 '내 돈으로 산 주식을 가지고 있다면 시세 하락에도 평안할 수 있다'고 했고, 주가 하락기에 인내할 수 있으며 본연의 가치를 회복해 수익의 결실을 얻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내 돈으로만 투자를 하게 되면 투자한 종목이 본질가치 아래로 하락했을 때 견딜 수 있고, 상장폐지 등 휴지조각이 되는 최악의 경우에도 원금까지만 손실이 제한됩니다. 하지만 CFD거래처럼 파생상품 거래나 신용거래 등 레버리지 투자를 하게 되면 원금을 넘어서는 손실도 감수해야 합니다.

개별 종목 투자에 자신이 없거나, 손실 경험으로 투자가 두려운 투자자는 직접투자 대신 간접투자 상품을 검토하는 것도 고려해 볼 만합니다.

간접투자상품의 대표적인 펀드상품의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합리적인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펀드는 유형마다 투자성과의 비교대상인 벤치마크가 정해져 있고, 각 유형의 우수펀드를 선택한다면, 벤치마크(국내의 경우 코스피지수)보다 우수한 성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둘째, 분산투자로 위험관리가 가능합니다. 펀드는 10개에서 30개 안팎의 종목으로 분산투자되고 1개종목의 집중투자도 제한되어 시장하락기에 손실폭이 확대되는 위험을 분산시켜 줍니다.

셋째, 전문가가 24시간 투자고민을 대신해 줍니다. 일반 개인 투자자는 바쁜 일상에 개별 투자종목 분석을 제대로 하기 어렵습니다. 어떤 종목을 언제 사고 팔아야 적정한지를 나 대신 투자성과로 평가받는 투자전문가인 펀드매니저가 대신 고민해줍니다.

넷째, ETF 투자로 다양한 섹터에 실시간으로 투자할 수 있습니다. ETF는 주식시장에 상장된 펀드로 2차전지, IT 등 다양한 산업분야의 주요종목에 실시간으로 투자할 수 있어서 펀드투자시 투자성과가 지연되는 단점과 투자분야의 제한을 해소할 수 있습니다.

단 펀드투자의 경우에도 처음에는 인덱스펀드에 매월 10만원씩 적립식으로 3년 이상 투자하는 것을 시작으로 펀드의 유형과 숫자를 늘리고 경험을 쌓으면 좋은 펀드를 고르는 안목이 생깁니다.

우리나라는 1960년대 후반에서 2000년대 전반까지 연평균 7% 수준의 경제성장을 이뤄 왔습니다. 10년마다 2배 규모로 경제규모가 커진 것입니다. 그러나 현재는 연 2~3% 성장도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이러한 저성장 국면에서 투자상품의 목표수익률을 정할때, 합리적인 기준과 방법은 어떻게 될까요?

현재의 경제성장률과 정기예금(1년제) 금리 중 높은 것의 두 배수준을 투자상품의 목표수익률을 정하는 데(벤치마크) 참고합니다. 참고로 IMF가 4월 11일 발표한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1.5%이고 1년 기준 정기예금 금리는 연 3.5% 수준입니다.

본인의 투자경험과 투자성향, 투자하고자 하는 상품의 종류에 따라 가중치를 부여해서 목표수익률을 조정합니다.

경제상황이 어려울수록, 복권처럼 대박 수익률을 기대하는 심리가 증가합니다. 그러나 소중한 목돈을 투자할 때에는 상식에 근거해서 상황을 분석하고, 적정 목표수익률을 세우고 관리하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직접투자가 어려운 경우라면, 검증된 투자전문가인 펀드매니저가 운용하는 펀드투자도 고려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한경닷컴 The Moneyist> 하준삼 한국외국어대학교 겸임 교수, 경영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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