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더 머니이스트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동학개미운동’ ‘서학개미운동’은 2020년 국내 주식시장을 대표하는 용어입니다. 국내 개인투자자의 해외주식 투자에 대한 관심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겪은 후 폭발한 한 해였습니다.

그에 발맞춰 유투브나 SNS상에 투자관련 컨텐츠는 셀 수 없을 정도로 넘쳐나게 됐습니다. 이 가운데 양질의 콘텐츠를 제공하는 채널들도 많아지고 있어 주식투자자로 감사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해외투자의 국가별 현황을 보면 미국, 중국 주식 외 기타 시장에 대한 관심도는 그렇게 크지 않은 것 같습니다. 특히 일본시장에 대한 관심은 더욱 떨어집니다.

‘잃어버린 30년, 저출산 고령화, 제로금리, 디플레이션’ 등 일본경제에 관해서는 좋은 이야기를 찾아보기 힘듭니다. 여기에 역사, 정치적 문제와 최근 강력히 진행됐던 일본 불매운동 등의 감정을 생각한다면 정서적으로는 여전히 멀게만 느껴지는 나라입니다.

하지만 글로벌 관점에서 본다면 명확히 일본 시장과 기업은 무시할 수 없습니다. 일본 주식 시장을 살펴보고 투자 기회를 엿봐야한다는 뜻입니다. 주식 투자자 입장에서는 자신의 투자 범위와 경험을 넓혀 가는 것 자체에 의의를 둘 수 있습니다.

먼저 경제 및 시장 규모면에서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GDP 규모에서 미국(약 21.4조달러), 중국(약 14.3조달러)에 이어 여전히 세계 3위(일본 약 5.08조달러)의 경제규모입니다.

4위인 독일(약 3.8조달러), 12위 한국(1.6조달러)과의 합보다 조금 작은 규모입니다.

지난해 11월 기준 일본거래소 상장 기업은 3700여개 시가총액은 약 6.5조달러입니다.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2300여개 기업의 시가총액이 1.9조달러인 걸 감안할 때 압도적인 규모입니다다.

둘째 일본은 여전히 타산지석으로 삼을 수 있는 나라입니다. 핸드셋과 태블릿 펜을 제조하는 와콤(WACOM)이라는 회사는 SAMSUNG ASIA PTE Limited가 5.16%의 지분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 최근 SK머티리얼즈는 일본JNC와 OLED 소재사업관련 JV를 설립한다고 공시하기도 했습니다.

이 밖에도 네이버 라인과 소프트뱅크, 금호미쓰이화학 등 일본과 비즈니스 관계를 영위하는 한국기업들은 일일이 거론하기 힘들 정도로 많습니다. 이는 곧 투자자로써 좋은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셋째 투자하기에 좋은 환경입니다. 기본적으로 일본기업들은 IR에 정성을 들입니다. 각 사 홈페이지에 반기, 분기는 물론 월 단위로 회사의 실적과 데이터를 공개해 주는 기업이 많습니다.

SBI홀딩스의 자회사로 일본회사지만, 한국에 상장되어 있는 SBI핀테크솔루션이라는 종목 역시 매달 사업부 별로 영업실적을 공표하고 있습니다. 또한, 일본 금융청의 EDINET(우리나라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에는 우리나라 사업보고서 보다 자세한 정보를 얻을 기회가 있습니다. 중기, 장기 성장계획, 경영자의 재무상태나 경영실적 현금흐름에 관한 분석이라는 항목을 자세히 기재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물리적으로 가까운 국가이니 투자한 회사의 상품은 잘 팔리고 있는지 회사는 어디인지 직접 확인해 볼 수도 있습니다. 일본기업에 대해 좀 더 냉철히 분석하고, 좋은 기업의 주주가 되어 배당을 받고, 주주로서의 목소리를 내게 된다면 그것이 현대판 자본주의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는 방법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한경닷컴 The Moneyist> 지민홍 신한PWM한남동센터 PB팀장

외부 필진의 기고 내용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독자 문의 : thepen@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