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자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경영의 기본 이념을 갖추는 일이다.”
– 마쓰시타 고노스케, 마쓰시타 창업자


마쓰시타 고노스케는 ‘우리 회사는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가?’, ‘어떤 목적을 가지고 있으며, 어떤 방법으로 경영할 것인가?’에 대한 내용이 ‘경영 이념’이라고 설명한다. 60년 사업 경험을 통해 경영 이념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다고 강조한다. 그는 올바른 경영 이념이 바탕이 되었을 때 비로소 ‘사람, 기술, 자본’이 제대로 쓰인다고 얘기하며, 뒤집어 말하면 사람, 기술, 자본은 올바른 경영 이념이 확립된 곳이라야 존재한다고 역설한다.

그가 사업 시작부터 명확한 경영 이념을 가지고 일한 것은 아니다. 경영 이념의 중요성에 대해 자각한 것은 사업이 어느 정도 번창해서 직원들이 많아졌을 때였다. “그때 ‘나는 무엇을 위해 사업을 하는가?’를 고민하면서 좀 더 차원 높은 ‘생산자의 사명’에 대해 생각했다. 그리고 나름대로 확립한 그 사명을 종업원들에게 발표한 후, 그것을 회사경영의 기본 방침으로 삼아 사업을 이끌어 왔다.” 그 때가 제2차 세계 대전이 일어나기 전인 1932년이었다.

명확한 경영 이념을 확립한 결과 그는 신념이 강한 경영자가 될 수 있었다. 종업원에 대해 할 말은 똑 부러지게 하고, 해야 할 일도 확실히 실행하는 파워 넘치는 경영을 펼친 것이다. 변한 것은 그뿐만이 아니었다. 종업원들 역시 사명감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 일하기 시작했다. 그 후로 사업은 급속히 성장했다.

그러나 불행히도 전쟁이 일어났고 일본은 졌다. 전쟁의 혼란으로 회사 경영은 어려워 졌으나 역경을 딛고 회사를 지탱할 수 있었던 것은 ‘생산자로서의 사명’과 ‘무엇을 위해 경영하는가?’라는 회사의 경영 이념 덕분이었다. 회사의 경영 이념은 전쟁 전후로 기본적으로 변하지 않았다. 그는 일관된 경영 이념으로 회사를 이끌어 나갔다. 그 이념은 오늘날까지 회사 발전의 밑바탕이 되고 있다.

☞ 내게 경영자가 구비해야 할 덕목 중 가장 중요한 것을 언급하라면 단연 ‘철학’이라고 말할 수 있다. 철학은 생각의 프레임으로, 철학이 굳건하지 않으면 흔들리기 쉽다. 일본에서 ‘경영의 신’이라고 불리는 창업자들이나 스티브 잡스 같은 경우도 어떤 면에서는 철학자에 가깝다. 백년 기업은 모두 굳건하게 흔들리지 않는 ‘경영 이념’이 존재한다. 돌이켜, 우리 회사를 관통하는 일관된 경영 이념은 존재하는지?

* 마쓰시타 고노스케(1894~1989) 마쓰시타 창업자. ‘경영의 신’으로 불리는 그는 1918년 마쓰시타 전기제작소를 설립했다. 내셔널, 파나소닉 등의 상표는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일본 정재계 최고 인재를 길러내는 ‘마쓰시타 정경숙’을 설립하여 인재양성에 이바지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중요시하여 수많은 학술단체와 사회복지재단에 재산을 기부하는 일에 열심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