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사회에는 ‘삼사삼(343)’ 이라는 말이 있다. 이를테면 출세의 조건은 운이 30% 이고 상사의 끌어주기가 40%, 그리고 나머지 30%가 본인의 능력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출세의 법칙은 상사의 끌어주기가 7, 본인의 노력이 3 이라고 말하는 것인가 싶다. 결국 직장생활에서 본인의 실력이나 노력보다 인맥이 더 큰 힘을 발휘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래서인지 요즘은 온라인에서도 내가 모르는 사람을 새로 알게 되는 인맥구축 사이트가 오픈하는 등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흔히 인맥이 넓은 사람을 마당발이라고 하는데 그들의 주변엔 늘 사람들로 북적인다. 연예인 중에 마당발은 단연 박경림 씨다. 그래서인지 ‘모든 연예인의 중심에는 박경림이 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박경림 씨의 결혼식에 참석한 사람들을 보면 분야와 지위를 막론하고 다양한 인맥을 알 수 있다. 잘 알려진 것처럼 전 월드컵 국가대표 감독이었던 히딩크를 비롯해 정몽준 의원, 그리고 연예계 스타들이 대거 등장하여 그녀의 결혼을 축하해 주었다. 박경림 씨는 사람을 사로잡는 특별한 노하우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사람을 끌어들이는 매력 중에는 뛰어난 대화의 기술, 완벽한 이미지, 탁월한 실력과 재치 있는 입담 등 여러 가지가 있을진대 이보다 더 효과 있는 것이 바로 눈도장이다. 특히, 직장인 사회에서는 더욱 절실하다. 상사에게 일찍 출근한 모습이 계속해서 눈도장을 찍게 되면 2등에서 1등으로 올라갈 수 있다. 마찬가지로 상사가 퇴근한 후에야 비로소 퇴근하는 모습을 여전히 가지고 있는 것도 눈도장의 위력이 그만큼 크다는 것을 잘 보여 준다. 즉, 자신보다 높은 사람에게 눈도장을 잘 찍어두면 출세에 알게 모르게 도움을 받는 것이다. 결국 눈도장이란 성공을 위해 필요한 사람들에게 인맥관계를 형성하고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처세술인 셈이다.




업무상 만나는 사람들 중에는 정상의 위치에 있는 전문가들이 몇몇 있다. 그들과 대화를 하면 왠지 마인드 부팅(Booting)이 되고 언젠가 다시 만나고 싶은 생각을 가지게 된다. 말하자면 코드가 일치하는 사람들에게서 발견하는 에너지인 것이다. 그러한 에너지는 강철과 같은 쇠붙이도 흡착시키는 자석 같은 마력이 있는데 그것은 바이러스처럼 전염이 된다. 즉, 성공하고 싶은 한 사람의 열정 바이러스인 것이다.




성공의 8할은 사람이다. 목적이 이끄는 데는 반드시 방법이 있기 마련이다. 우선 승진이 간절한 사람은 일하는 직장에서 인정을 받아야 한다. 특히 동료들 사이의 무능한 이미지는 승진하는데 있어서 최대의 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동료와 상사에게 각인된 당신의 이미지를 완전히 바꾸어 버려야 한다. 물론, 뒤처진 실력을 쌓도록 노력하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빠르게, 깊게, 충격적으로 자신의 이미지를 바꾸는 것에는 외양의 변화가 가장 효과적이며 성공을 위해 가장 먼저 시도해야 할 첫 단계다.




김수연씨는 대학 졸업 후 곧 바로 취직한 무역회사에서는 기계적인 수습 생활을 시작했다. 김수연씨가 회사에서 하는 일이라곤 단순한 보조 업무였는데 직장 동료들로 인해 직장생활은 힘들기만 했다. 직장생활에서의 텃새(?)가 무엇인지를 알려주는 거만한 태도를 가진 직원들과 은연중 자신을 무시하는 사장, 그리고 비전이 없는 단순한 업무에 질려버린 그녀는 개별상담을 통해 방법을 찾고자 나를 찾아왔다.


“학교 다닐 때부터 줄곧 입던 옷차림인걸요. 게다가 얼마나 편하고 실용적인지 몰라요. 실력이 중요하지 외모가 왜 중요하지요? 게다가 저는 고객을 만나는 업무도 아닌데요, 뭘…” 문제는 바로 그녀의 외모에 있었다. 그녀는 청바지와 브라우스 그리고 스웨터를 걸쳐 입거나 납작한 운동화를 신고 회사를 다녔다. 나는 그녀에게 이상적인 여성무역중개인의 모습을 물었다. 그랬더니 “깔끔한 단발머리를 하고 세련된 바지 정장을 입어야 하구요.. 액세서리는 품격있게 장식하고 세련된 명품 핸드백과 정장용 구두를 신어야 해요!”라고 말했다.




생각속의 성공한 전문직 여성의 모습은 그녀의 겉모습과 엄청난 차이가 있었다. 그래서 그녀와 함께 변신하기로 결심을 하고 정장을 한 벌 구입했으며 이제 운동화는 신지 않기로 했다. 재미있는 사실은 이미지를 바꾼 이후 그녀는 자신의 모습만 변한 것이 아니라 주변 사람들이 변했다고 말한다.




“제가 옷차림을 바꾸고 나니까 직원들이 자꾸 저에게 말을 걸어요. 오늘도 멋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러한 반응은 저에 대한 칭찬 이상 이예요. 제 옷차림이 바뀌었다는 단순한 변화에 대한 칭찬이라기보다도 저에 대한 존중이랄까… 그런 것이 숨어 있는 것 같았어요. 정말 꿈을 꾸는 게 아닌가 착각할 정도로 기분이 좋아요!”




여기서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자신의 헤어스타일과 옷만 바뀐 것이 아니라 마치 자신이 최고의 전문직 여성이 된 듯한 느낌까지 들었다는 점이다. 그리고 이 변화를 통해 직장 내 상사와 동료들에게 호감을 얻었으며 더불어 존중을 받게 되었다. 그것은 곧 새로운 관계를 형성하게 되는 시작인 것이다.



인간관계에는 ‘모’ 아니면 ‘도’가 있어서는 안 된다. 국내 CEO(최고경영자) 5명 가운데 1명이 오늘의 내가 있기까지 가장 힘이 되어준 습관을 담은 사자성어로 순망치한(脣亡齒寒)을 꼽았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중국 춘추전국시대 고사에서 유래한 이 성어는 ‘가까운 사이의 하나가 망하면 다른 한편도 온전하기 어렵다’는 것을 비유한 것으로 최고경영자들은 평소 사람과의 인연을 소중히 여기고 그 관계를 중시하는 것이 성공의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결국 성공적인 인맥은 사람과 사람들 사이에 성공바이러스를 전염시키는 것이다. 인맥은 사람과 사람을 잇는 맥 이고 생명줄 임에 틀림없다.ⓒ이지수271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