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꽃집을 열었을 때, 내가 벌었던 첫번째 금액은,

무려 5만4천원이었다.

품목은 장미꽃 20송이였고, 따져보면 장미꽃 한 송이에 2,700원이나 받았다는 결론이
나온다.

지금도 장미꽃 한송이에 2,700원 이라하면 상당히 비싼 가격에 속한다.

그런데도 난 어떻게 그렇게 비싸게 꽃을 판매했을까?



그 당시를 기억해보면,

난 아주 적은 공간, 반평이 조금 넘는 건물벽에 붙어있는 조립식 건물에서 꽃집을
시작했었다.

20대 후반에 내가 해왔던 모두를 뒤로하고 후회없이 꽃집을 시작했을 때

주변의 나를 아는 사람들은

‘왜 그 좋은 직장 보리고 그걸 하느냐며, 걱정스런 눈으로 나를 바라보았었다.

하지만, 이미 한 번 꽂혀버린 마음은 내스스로가 포기하기전까지는 누구도 날 막아설수가 없었다.

그렇게 난 좋아하는 꽃을 내손에 쥐기 시작했고, 그 시작이 5만 4천원이었다.



언제나 손님에게 포장을 해드릴 때에는, 이선물이 내가 받는 것 같은 기분으로..

내가 받아서 행복할 정도로 마음에 들게 하려고 노력했었다.

그렇게해야, 내가 좋아하는 꽃일을 나 아닌 다른 사람에게도 자랑스럽게 보여줄 수 있을 테니까..



아직도 나의 기억속에 깇이 새겨진 5만 4천원은 절대 놓아지지 않을 좋아하는 꽃일에 대한 다짐같은 숫자이다.
5만 4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