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호의 영화로 보는 삶] 큰 고통의 운명(Ben-hur) 속에 위대한 삶의 경주가 있다.
< 프롤로그>
지구 곳곳에서 인간적인 따뜻한 배려와 성숙한 품격이 사라지고 서로 지켜야 할 마지막 선까지 넘나드는 위기의 시대, 공감의 리더십까지 실종된 혼돈(Chaos)의 상황에서, 고전 영화< 벤허/Ben-hur, 1959>에서 유대 청년 벤허가 삶의 엄청난 시련을 통해 얻은 영감과 리더십으로 신의 섭리를 깨닫고 그것을 실천했듯이, 이 혼돈의 시대에서 우리는 어떻게 올바른 삶을 깨닫고 어떻게 행동하여 삶의 치열한 경주에서 위대한 승리를 할 수 있을 것인가?
[서태호의 영화로 보는 삶] 큰 고통의 운명(Ben-hur) 속에 위대한 삶의 경주가 있다.
< 영화 줄거리 요약>
서기 26년 로마 제국 시대, ‘유다 벤허(찰턴 헤스턴 분)’는 예루살렘의 제일가는 부호이자 귀족이다. 어느 날 로마에서 신임 총독이 부임하고 벤허의 옛친구인 ‘멧살라(스티븐 보이드 분)’가 주둔 사령관(호민관)으로 온다. 멧살라는 벤허에게 로마에 반역하는 유대인의 검거에 협조해 달라고 요구하며 함께 일할 것을 권유하지만, 유대민족의 자부심을 가진 벤허는 이를 거부하게 되면서 멧살라와 적이 된다. 다음날 벤허는 여동생 ‘티자’와 집 옥상에서 신임 총독의 부임 행렬을 지켜보다가, ‘티자’의 실수로 총독이  말에서 떨어지면서 다치게 된다. 멧살라는 벤허 가족이 무고한 줄 알면서도 유대인들에게 본보기를 보이기 위해, 그에게 총독 암살 음모를 꾸민 반역죄를 적용하여, 벤허는 노예로 팔려 가고 어머니 ‘미리암’과 동생 ‘티르자’는 잔혹한 지하 감옥에 갇히게 된다.

가족의 생사도 모른 채 4년간이나 로마의 전함(갤리선)에서 노를 젓는 노예로 고된 삶을 이어가던 중 벤허가 타고 있던 선단이 마케도니아 해적선의 습격을 받게 되고, 로마의 집정관인 ‘퀸투스 아리우스(잭 호킨스 분)’가 물에 빠진 것을 벤허가 구해준다. 그 공로로 그는 노예의 신분에서 해방되고 아리우스의 양자가 되면서 부와 명예를 얻는 수직상승을 하게 된다. 하지만 자유인이 된 벤허는 귀족의 상징인 반지를 돌려주고 멧살라에 대한 복수와 가족들의 행방을 찾기 위해 고향인 예루살렘으로 돌아간다. 그리고 집안의 집사 딸인 ‘에스더(하야 하라릿 분)’와 사랑의 재회를 하게 된다.

아랍 족장이며 부호 ‘일데림’의 도움으로 예루살렘에서 열리는 전차 경주에 참여한 벤허는, 여러 가지 야비한 방법으로 자신과 다른 경쟁자들을 해코지하고 우승을 차지하려던 멧살라를 누르고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멧살라는 자신의 꾀에 빠져 마차에 깔려 중상을 입게 되고, 화해를 하려고 찾아간 벤허에게 “인생의 경주는 계속된다고 비웃으면서, 벤허의 어머니와 여동생이 죽지 않았고 장기간의 지하감방 생활로 나병에 걸려 동굴 속에 살아있다.” 라고 벤허에게 마지막까지 고통을 주며 죽는다. 이런 사실을 알고 있던 ‘에스더’의 간곡한 권유로 벤허는 나사렛에서 설교하던 예수를 만나게 된다. 예수가 로마군에 의해 십자가를 매고 골고다 언덕으로 힘겹게 걸어갈 때, 벤허는 로마군의 채찍을 맞으면서도 예수에게 물을 건네게 된다. 그리고 놀랍게도 자신이 나사렛에서 노예로 끌려갈 때 자신에게 물을 주던 은인이 예수라는 것을 알게 된다. 예수가 숨을 거두고, 벤허의 어머니와 누이의 나병이 낫게 되는 기적을 목격한 벤허는 예수에 대한 믿음을 통해 마음속의 깊은 복수심을 치유하게 된다. 그의 친구 멧살라도 결국은 로마 제국의 잔인한 통치에 물든 희생자로, 모든 문제의 근원은 인간을 타락시킨 로마에 있음을 깨닫게 되고 로마의 실정에 대항해 나가게 된다.
[서태호의 영화로 보는 삶] 큰 고통의 운명(Ben-hur) 속에 위대한 삶의 경주가 있다.
< 관전 포인트>
A. 오늘날 다시 조명되는 벤허의 리더십의 특징은?
(1) 따뜻한 인간미: 벤허는 자신의 거느리는 노예들을 가족들처럼 따뜻하게 대했고, 긴 시련의 여정에서 돌아와서 집사(노예)의 딸’에스더’ 와 결혼하게 된다. (2) 깊은 공감 능력: 전차경주대회에 나가기 전, 아랍인 부족장 ‘일데림’의 가장 뛰어난 4마리의 백마를 자신의 자식처럼 대화하며” 너흰 좋은 친구들이야! 사람도 너희만 같았으면… 잘 기억해둬 ‘알타이르’ 9바퀴를 도는 거야 알겠지? ‘알데브란’, ‘리겔’ 너도 들었지? 9바퀴야 알겠지? 나의 빠른 친구! 첫 바퀴에서 이기면 안 돼, 마지막 바퀴에서 이겨야 해. 혼자이길 순 없어. 친구들과 협력해. 안정적인 ‘안타레스’ 넌 바위처럼 견고하지. 넌 우리의 닻이야”라며 가족으로 받아들여 준 말들에게 감사하며 사랑으로 최강의 팀으로 만들어 대회에서 우승하여 아랍인과 유대인의 영웅이 된다. (3) 포기하지 않는 신념:자신이 전함의 노예로 있으면서 로마의 장군을 구해 그의 양자가 되어 부와 명예를 가지게 되었지만, 귀족의 상징인 반지(인장)를 돌려주고 상속자의 지위를 포기한 후 자신의 동족인 유대로 돌아와서 자신의 신념을 지키며 묵묵히 정의를 실천한다. (4) 목표를 향한 집념: 친구의 모함으로 자신과 가족이 비참한 신세로 몰락하였지만, 벤허는 4년간의 긴 세월 동안 전함의 노예로 배를 저으며, 사실을 바로잡기 위해 고통을 견디어 냈고 마침내 모든 것을 바로잡게 된다.  (5) 어려운 자를 구하는 베풂: 골고다 언덕으로 무거운 십자가를 지고 걸어가는 예수에게 로마군의 채찍을 맞아가면서도 물을 건네는 베풂을 통해 결국 예수의 기적으로 가족들의 나병이 낫게 되고, 자신도 모든 원수를 용서하고 새로운 사람으로 태어난다.

B. 천문학적 제작비를 투자하여 제작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MGM 사는 1951년 제작된 < 쿼바디스>가 제작비 850만 달러에 1,250만 달러의 이익을 거두었고, 1956년에 제작된 < 십계>가 흥행에 성공하자 용기를 내어
1,500만 달러 투입, 10년의 제작 기간과 10만 명의 출연 인원 등의 방대한 제작에 착수하였다. 이 영화의 하이라이트는  전차 경주대회인데 15분간의 전차 경주 장면을 위해 1만5천 명이 4개월간 연습했다는 기록을 남겼다. 전차경주의 내용은, 아테네, 시리아 등을 대표하는 각 지방의 출전자들 9명의 경주가 시작되고, 우승 후보로는 화려한 경력의 로마를 대표하는 ‘멧살라’로 사납게 생긴 흑마가 이끄는 전차 바퀴 옆에 드릴의 날 같은 날카로운 쇳조각을 붙여 경쟁자들의 전차를 망가트리고 비겁하게 채찍으로 상대를 제압하던 멧살라는 결국 전차에서 떨어져 온몸이 말발굽에 짓이겨져 중상을 입게 되고, 벤허는 이 경주의 우승으로 로마인들의 교만한 코를 납작하게 하였고, 한순간에 유대인들의 영웅이 된다.

C.벤허는 어떻게 노예 생활에서 탈출하게 되나?
41번의 죄수 번호로 4년간이나 로마의 전함에서 노 젓는 노예로 생활하던 벤허는 평소 함대사령관(집정관) ‘아리우스’가 하는 전투 훈련에서 최고속도로 항진할 때도 유독 벤허는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끝까지 노를 젓는 것을 보고 뭔가 비범한 인물이라고 생각하여, 마케도니아 해적 전함과의 전투가 시작되기 직전에 벤허의 다리에 묶인 쇠사슬을 풀어준다. 전투가 시작되면서 사령관의 배가 불타 아리우스가 바다에 빠진 것을 벤허가 구해주게 되고, 해전에서 로마가 승리하면서 아리우스는 벤허를 죽은 자기 아들 대신 양아들로 삼고 모든 부와 명예를 주게 된다. 그러나 벤허는 멧살라에 대한 복수와 가족을 찾기 위해, 모든 것을 반환하고 그의 고향 예루살렘으로 돌아가게 된다.

D. 영화 < 벤허>의 수상 기록은?
1959년 아카데미 11개 부문(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남우조연상, 촬영상, 미술상, 녹음상, 음악상, 특수효과상, 의상 디자인상, 편집상)에서 수상하였다. 이 기록은 영화 < 타이타닉,  1997> 및 < 반지의 제왕:왕의 귀환, 2003>의 11개 부문 수상 타이기록을 가지고 있다.

E. 아카데미상 남우주연상을 받은 ‘찰턴 헤스턴’은 어떤 배우인가?
스스로 “다른 세기에 속한 얼굴을 가졌다’라고 말할 만큼 191cm의 건장한 체격에 조각 같은 턱과 숱 많은 갈색 머리카락으로 이어지는 긴 이마, 짙은 눈썹과 가느다란 입술 선, 밝은 햇살 아래 뜻을 헤아릴 수 없는 찡그린 표정을 짓는 미남 배우 ‘찰턴 헤스턴(Charlton Heston: 1923~2008)’은 영화< 십계:The Ten Commandants, 1956>에서 ‘모세’역으로 발탁한 ‘드림 감독은 “그가 미켈란젤로의 모세 조각상과 기이할 정도로 닮았기 때문이다”라고 했으며, 또한 서사극의 영웅이 견지해야 할 강인한 육체, 불굴의 의지, 근엄한 아버지의 모습을 고루 갖춘 적임자로 칭송받았다. 대형시대극인 <엘시드, 1961>, <고통과 환희/The Agony and the Ecstasy:(미켈란젤로), 1965>, <혹성탈출, 1968> 등 에도 출연하였고,  민권운동등 사회생활에서도 큰 존경을 받아 2003년에는 미국 시민에게 수여 하는 최고 훈장인  “대통령 자유 메달”을 받기도 하였다.
[서태호의 영화로 보는 삶] 큰 고통의 운명(Ben-hur) 속에 위대한 삶의 경주가 있다.
< 에필로그>
영화< 벤허>에서 유대 지방의 명문 귀족 가문의 외아들 벤허가 한순간 친구의 모함으로, 4년간이나 로마 해군 전함의 노를 젓는 노예 신세로 전락하지만, 이런 뜻밖의 시련은 벤허에게 훗날 더 큰 사람이 되어 세상을 바꾸는 운명의 초석이 됐듯이,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도 인간의 순수함과 묵묵히 고통을 견디는 일 그리고 높은 이상을 향한 로열티로 비록 혼돈의 시대지만, 쉽게 분노하고 남을 말을 함부로 하고, 이기적이고 탐욕스러운 성품 대신 용서, 화해, 사랑의 메시지를 담은 영광의 빛으로 세상을 밝게 비추는 사람으로 나아가야 한다.

서태호 한경닷컴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