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호의 영화로 보는 삶] 당신을 채워주는(You complete me)  진정 소중한 것은 무엇인가?
< 프롤로그>
영화< 제리 맥과이어/Jerry Maguire, 1996>에서는, 치열한 스포츠 세계의 보이지 않는 음지에서 성공을 향해 달려가는 에이전트인 ‘제리’가 주인공이다. 이 영화는 제리가 스포츠 세계보다 더 치열하고 비정한 현대사회에서 진정으로 중요한 가치가 무엇인가를 깨달아가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돈과 명예로도 채울 수 없었던 마음속의 공허함은 오직 “어려울 때 자신을 믿고 힘이 되어준 사람”으로 채워진다는 것을 알게 된다. 지금 당신의 마음속이 공허하다면, 그 마음을 채워주는 진정 가치 있는 소중한 것들로 채울 수 있게 항상 스스로 성찰하고 돌아보는 노력의 시간이 필요하다.
[서태호의 영화로 보는 삶] 당신을 채워주는(You complete me)  진정 소중한 것은 무엇인가?
< 영화 줄거리 요약>
뛰어난 능력과 매력적인 외모까지, 모든 것을 겸비한 스포츠 에이전시 매니저 ‘제리
맥과이어(톰 크루즈 분)’는 어느 날 스포츠 스타들이 지나치게 성공만을 향해 달려가다가 큰 부상으로 조기 은퇴 또는 범죄에 연루되는 모습을 보게 된다. 그는 회사에 공개적으로, 방대한 고객 숫자나 돈보다는 소수정예 선수들에게 진실한 관심을 통해 가족처럼 보호하고 지켜나가는 진정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는 제안서를 낸다. 그의 제안서를 확인한 회사는 비현실적 생각을 하는 제리를 해고하게 된다. 평소 제리를 좋아하던 맑은 영혼의 소유자이며  어린아들까지 케어해야 하는 미혼모 ‘도로시(르네 젤위거 분)’와 제리의 책상 위 금붕어 한 마리만이 제리를 따라 새로운 에이전트 사무실로 오게 된다.

하지만 그가 가지고 있던 많은 스타 선수들은, 빈털터리가 된 그에게 전속되는 것을 원치 않았고, 그를 따라온 선수는 작은 키에 말만 떠벌리는 한물간  미식축구 선수 ‘로드( 쿠바 구딩 주니어 분)’ 한 명뿐이었다.  ‘로드’는 성품이 순수하고 일과 가족에 대해 열정적이며 재치는 있지만, 한 번도 돈방석에 앉아 본 적이 없는 그저 그런 선수였다. 하지만 제리는 그가 슈퍼스타가 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을 믿기에, 그가 가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따라다니며 그를 격려하고 때론 질책하며 최선을 다해 서포트한다. 그리고 평소 자신의 부족한 2%를 채워주는 ‘도로시’와 그의 어린 아들과도 친해지게 되어 결국 그녀와 결혼하게 된다. 하지만 제리는 계속된 에이전시 사업의 어려움으로 일과 가정생활에서 자신감을 잃어가게 되고, 그것을 눈치챈 도로시가 자신이 짐이 되는것 같아 먼저 헤어지자고 말하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슈퍼볼을 앞둔 중요한 미식축구 경기에 출전한 ‘로드’는 무리하게 공을 잡아 점수를 얻으려고 하다가 크게 넘어져서 의식을 잃고 자리에 쓰러지는 사건이 발생한다. 그 순간 경기장은 쥐 죽은 듯 조용해지고, 로드의 시합을 TV로 관람하던 가족들은 그가 돌이킬 수 없는 사고를 당한 것이 아니냐고 걱정을 할 때, 제리는 진심으로 로드의 가족을 챙기며 안심을 시킨다. 그때 기적처럼 로드가 정신을 차리고 일어나고 조용했던 경기장은 축제의 장이 되면서 졸지에 로드는 슈퍼스타로 등극하게 되는 영광을 얻게 된다. 시합 후 기자들과의 인터뷰 자리에서 로드는 가족들에게 전화를 걸어 감동을 눈물을 흘리다가, 자신을 진정으로 아끼고 서포터 해준 또 하나의 가족인 제리를 찾으며 뜨거운 눈물을 흘리게 된다. 로드의 성공으로 제리 또한 단독 에이전트를 성공시키면서 갈망하던 성공을 맛보지만, 그의 가슴은 허전함으로 가득 찬다. 무언가가 결여되어 있다고 생각할 때, 그것이 바로 그의 곁에서 늘 힘이 되어주던  가족의 빈자리라는 것을 깨닫게 되고 비행기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 도로시와 뜨거운 재회를 하게 된다.
[서태호의 영화로 보는 삶] 당신을 채워주는(You complete me)  진정 소중한 것은 무엇인가?
< 관전 포인트>
A. 자신이 관리하는 선수인 ‘로드’가 제리에게 원하던 것은?
다니던 에이전시 회사에서 해고당한 후 유일하게 제리의 에이전트로 남은 ‘로드’는 작은 키에 떠버리로 평소 주목받지 못하던 미식축구 선수였다. 그런 그는 대가족을 부양해야 하는 책임까지 떠맡고 있어서 항상 돈에 굶주려 있었기에, 제리에게 “Show me the money(떼돈을 벌게 해달라)”고 수시로 주문하였다. 그런 점에서는 속물처럼 보이기도 했지만, 제리는 로드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우기도 한다. 그것은 로드의 열정적인 가족을 향한 사랑이었다. 그 모습을 보면서 상대적으로 공허한 자신의 결혼생활을 돌이켜 보게 되는 계기가 된다.

B. 시합에서 졸지에 슈퍼스타로 등극한 로드가 보여준 감격스러운 장면은?
늘 시합이 끝나면 몰려드는 기자들 사이에서 인터뷰하는 다른 슈퍼스타들을 질투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아야만 했던 로드는 시합 후 탈의실에서 나오는 순간, 수십 개의 카메라 세례를 받게 된다. 그 순간 가장 함께하고 싶었던 사랑하는 가족들에게 전화를 걸어 눈물을 흘린다. 그는 잠시 후  “잠깐만, 한 명이 빠졌어요. 제리 맥과이어! 제 에이전트죠, 당신은 나의 콴이자 영웅이야!”라며 제리와 감격의 포옹을 나누게 된다.

C. 도로시가 참석한 혼자된 중년 여성들의 ‘남자 씹기’ 모임에서 생긴 일은?
도로시는 결혼은 했지만, 일과 사랑에서 혼란을 겪고 있던 제리를 자유롭게 해 주기 위해 자신이 먼저 헤어지자고 말한다. 그 후 그녀는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그녀의 언니가 주최한 ‘남자 씹기 모임’에 다른 독신녀들과 함께 참석하고 있었다. 별안간 경기에서 이기고 돌아온 제리 맥과이어가 헐레벌떡 집으로 들이닥쳐 도로시에게 “오늘 큰 성공을 거뒀지만 채워지지 않는 구석이 있었어, 당신이 없어서 그래, 당신의 목소리를 들을 수가 없었고, 함께 웃을 수도 없었어. 세상이란 참 비정해, 눈물 나게 비정해, 하지만 아무리 사는 게 힘들어도 당신을 사랑할 거야. 당신이 나를 채워줘(You complete me!)”라고 진심 어린 프러포즈를 한다. 그 순간 ‘도로시’도 “당신이 안녕하며 들어오는 순간 당신을 용서했어요”라고 받아주며 둘은 그전에 느낄 수 없었던 깊은 유대감과 사랑으로 드디어 진정한 하나가 된다.

D. 로드가 항상 얘기하던 “콴(Quan)”은?
로드가 마음속에 종교처럼 가지고 있는 말로, 돈과 사랑과 이 세상 모든 소중한 것들을 의미하는 말로 주술처럼 자주 사용한다. 제리는 평소 좋은 계약이 성사되지 않는 로드의 문제점이, 그의 열정적인 실력에도 불구하고 팀 동료들과 자주 다투며, 불만을 수시로 표출함으로써 팀에서 거부감을 가진다는 것이라고 직설적으로 얘기한다. 처음에는 자신에 대한 비난으로 불쾌해했던 로드는 결국 스스로 그런 약점들을 고쳐나가면서 좋은 매너와 성과를 보여주게 되었고, 마침내 최고팀인 애리조나팀과 4년에 1,120만 달러라는 천문학적 금액으로 성공적인 계약을 따내게 된다. 그는 자신을 성공의 터치다운(Touch down)으로 연결해준 자신의 에이전트 ‘제리 맥과이어’를 향해 “당신은 나의 “콴”이자 영웅이야”라며 뜨거운 감사의 포옹을 한다.
[서태호의 영화로 보는 삶] 당신을 채워주는(You complete me)  진정 소중한 것은 무엇인가?
< 에필로그>
최근 대형 연예기획사에 소속된 인기 스타들이 여러 가지 사회적 스캔들에 말려들어 큰 위기를 맞는 모습을 보면서, 이들을 서포트하는 사람들과 가족들이 돈과 명예가 아닌 진정한 가치 있는 길로 인도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영화< 제리 맥과이어>에서 제리가 만들었던 ” 우리가 생각만 하고 말하지 못하는 것들(The things we think, and do not say)이라는 제안서(Mission statement)에서 < Fewer Clients,  less money: 고객을 줄이고 돈보다 인간을 중심으로 일하자>의 모토는 결국, 가족 같은 진정한 파트너십은  자신은 물론 모두에게 아름다운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단기적인 성공만을 위해 달리다가 넘어지지 말고, 진정 가치 있는 소중한 것들로 채울 수 있게(You complete me), 항상 스스로 성찰하고 돌아보는 창의적 시간이 필요하다.

영화<제리 맥과이어>를 보면서, 전설적인 록밴드 ‘비틀스’와 견주는  BTS(방탄소년단)의 지속적 성공 뒤에, 방시혁 PD의 창의적 철학[음악을  비즈니스로만 보지 않고 새로운 산업으로 혁신하여, 기존 부가가치가 생성되고 확장하는 과정에 변화를 일으켜 매출 증대 및 시장 규모를 확장시키고 시스템을 개선함으로써 구성원과 산업종사자의 삶의 질을 개선하려 한다]을 떠올리게 된다.

서태호 한경닷컴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