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연습장에서 셋업을 한 것을 보면 골프를 잘치는 사람인지, 아니면 잘 못치는 사람인지를 쉽게 구별할 수 있다.

골프공을 치기 위해 자세를 잡는 것을 셋업(Set up)이라고 한다. 셋업은 새로운 골프 용어는 아니지만, 아직도 골프에서 사용되는 용어중에서 스탠스나 어드레스보다는 덜 알려진 용어이다. 어드레스와 셋업이 매우 유사한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스윙의 7단계에서 사용되는 어드레스(Address)와는 용어가 다르다. 어드레스는 플레이어가 스탠스를 취했는지 여부와 상관없이 클럽을 볼 바로 앞이나 볼 바로 뒤의 땅에 댔을 때 “볼에 어드레스”한 것이 된다.

LPGA 대회에서 스페인 출신의 레베카 레카리선수는 숀베리 클래식 2라운드 18번 홀에서 어드레스를 취하고 헛스윙을 했다. 어드레스를 취한 것은 골프공을 치고자하는 의도가 들어가 있어서 헛스윙을 해도 1개의 벌타를 받는다.

셋업이라는 용어는 어드레스와는 달리 보다 더 포괄적인 방식으로 사용된다. 셋업에는 발의 배치, 볼 위치, 신체의 전체적 자세, 근육 준비상태, 그리고 체중 배분 등이 포함된다. 골퍼가 자신의 신체를 골프공, 라이, 원하는 샷과 관련된 올바른 자세에 맞춰져 있을 때 정확한 셋업이 만들어지게 된다.

이번 주는 셋업(Set up)중에서도 볼의 위치에 대해 알아보자.

여러분들은   ”Iron Byron”(True Temper® 제작)이라는 기계를 본 적이 있으신가요? 이 기계는 “완벽한 볼을 치는 기계”로 불린다. 이 기계를 통해 볼의 위치를 예로 들어보자. 이 기계의 정상적인 티 위치로부터 5cm 정도 전방(왼발쪽)으로 볼을 이동시켜 스윙을 하게 했다면, 이 기계가 친 볼은 굴러가는 볼이 된다. 볼을 프로그램된 스윙 아크로부터 5cm 정도 뒤쪽(오른발쪽)으로 이동시키면, 볼은 찍혀 맞아 멀리 가지 못하게 된다.
셋업(Set up)에서 볼의 위치는 어디에 있어야 되지?
모든 사람에게 적절한 볼 위치는 존재하지 않지만, 몇 가지 가이드라인은 있다.

볼이 평평한 곳이 있다면, 볼은 클럽헤드가 다운스윙 아크의 가장 바닥 부분에 도달하기 직전의 위치에 놓여 있어야 한다. 그 지점은 오른손잡이의 경우, 스탠스 중심의 좌측지점이 된다. 좌측지점은 골퍼가 다운스윙 시에 체중이동을 하는 정도에 따라 결정된다.

골퍼가 유연성이 적거나 균형 문제가 있어서 체중 이동이 제한적이라면 볼 위치는 스탠스 중심 쪽에 가까워진다. 팔과 손의 스윙을 강조하며 보다 더 회전을 중시하는 스윙을 선호하는 골퍼는 볼을 스탠스의 우측에 플레이하는 반면, 체중이동을 많이 하고 팔과 몸통을 많이 사용하는 골퍼는 볼을 좌측에 놓고 플레이하는 것이 좋다.

볼의 위치는 골프클럽에 따라서 바뀌게 된다. 골프클럽이 짧아짐에 따라 볼 위치도 우측에 놓이고, 클럽이 길어질수록 볼은 좌측에 놓이게 된다. 넓은 스탠스를 요구하는 스윙은 스윙 중심과 신체 회전의 중심을 더 오른쪽으로 이동시키면서 볼은 좌측에 놓이게 된다. 볼에 대한 접근 각도를 얕게 만들게 되어 더 얕은 디보트가 생긴다. 이와는 반대로, 짧은 클럽의 경우에는 스탠스 폭이 좁아지기에 볼이 스탠스의 중심이나 우측에 놓이게 되고, 스윙 중심과 회전 중심은 앞쪽으로 이동하여 접근 각도가 더 가파르게 변화되어 깊은 디보트를 남기게 된다.
셋업(Set up)에서 볼의 위치는 어디에 있어야 되지?
드라이버와 우드의 경우에는 왼발의 뒤꿈치나 왼발의 중심에서 5cm 정도에 놓는 것을 선호하며, 아이언의 경우에는 왼쪽 힐 안쪽으로부터 2-4 인치 뒤에 놓는 것을 선호한다.

그러나 모든 아이언을 스탠스의 중앙에, 모든 우드는 왼쪽 발 힐의 안쪽 지점에 놓는 것을 선호하는 사람들도 있다.

볼의 위치에 대해서는 절대적으로 일치된 견해는 아직 없다. 하지만 고정된 볼 위치, 또는 가변적 볼 위치를 선택하든, 발이나 클럽 또는 그 밖의 어떤 신체 부위를 기준점으로 사용하든, 다음과 같은 사실만은 분명히 해두어야 한다. 볼 위치는 일관성 있는 샷을 하기 위해 고려해야 하는 중요한 요인이라는 점이다. 그립과 조준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볼 위치도 자주 점검해야 한다.

이번 주는 여러분의 볼 위치를 재확인 해보시는 한주가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