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호의 영화로 보는 삶] 오늘 24만 원이 입금되었습니다!
< 프롤로그>

태어날 때부터 누구에게나 시간이라는 신의 선물이 주어진다. 하지만 공짜로 주어지기에 소중함을 놓치기도 쉽다. 영화< 빠삐용(Papillon ), 1973>에서 주인공은 억울하게 살인 누명을 쓴 후 종신형을 선고받고 탈출이 불가능한 무인도 감옥에 갇혀 탈출을 시도하지만, 번번이 실패하고 만다. 악몽에서 만난 저승사자가 “인간으로서의 가장 중죄로 너에게는 인생을 허비한 죄가 있다”는 말에 반박하지 못하고 자신의 유죄를 인정할 수밖에 없게 된다. 아침에 눈을 뜨면 매일 24만 원씩 입금이 된다고 가정하면 확률이 낮은 로또 복권보다 확실한 선물이다. 하지만 죄를 지어 구속된 사람이나 병이 들어 병원에 있다면 자유롭게 24만 원을 쓸 수 있는 기회는 없어지기에 하루하루를 의미 있고 건강하게 살아가야 할 분명한 노력과 이유가 생기게 된다.
[서태호의 영화로 보는 삶] 오늘 24만 원이 입금되었습니다!
출처:네이버 영화

< 영화 줄거리 요약>

프랑스령인 적도 부근 기아나로 향하던 죄수 수송선에서 금고 털이범이지만 살인범의 누명을 쓴 빠삐용(스티브 맥퀸 분)과 프랑스 최고의 위조지폐범 루이 드가(더스틴 호프만 분)는 서로 만나 죄수들이 겪는 끔찍한 일들을 겪게 된다. 시간이 지나면서 빠삐용과 드가 사이에는 짙은 우정이 오간다. 빠삐용은 자신을 범인으로 몰아붙인 검사에 대한 복수 때문에, 드가는 아내에게 당한 배신 때문에 탈주하기로 한다. 그러나 첫 번째 탈주에서 이들은 실패하여 무시무시한 독방에서 2년을 보내게 되며 빠삐용은 다시 탈주를 시도하여 겨우 콜롬비아에 도착하여 지내다가 수도원의 원장에게 속아 다시 세인트 조셉프의 독방에서 5년을 보내게 된다. 이런 중에도 드가의 우정만이 빠삐용에게 용기를 주게 된다. 여러 차례의 탈출에 실패한 빠삐용은 마지막으로 다시 탈출을 계획하게 되고 섬에서 나름 채소와 가축을 키우며 여생을 지내려는 드가와는 서로 다른 결정을 하게 된다.
[서태호의 영화로 보는 삶] 오늘 24만 원이 입금되었습니다!
< 관전 포인트>

A.빠삐용이 갇힌 감옥은 어떤 곳인가?

악마의 섬이라고 불리는 적도 부근 기아나 교도소로 주변엔 인간 사냥꾼이 대기하고 있다. 교도소장은 첫 번째 탈옥 시 잡히면 2년간 독방, 두 번째 잡히면 5년간 독방, 세 번째는 단두대에서 목이 잘린다고 규칙을 알려준다. 빠삐용은 몸이 약하고 겁이 많은 드가를 설득하여 그를 지켜주는 조건으로 탈출자금을 받아내는 계약을 하게 된다. 하지만 간수 중 한 명이 과거 드가의 위조채권으로 집안이 망한 악연으로 두 사람은 가장 힘든 노역장인 ‘킬로 포티’로 배치된다.

B.빠삐용이 탈옥에 실패하게 되는 배경은?

섬에서 나비를 잡아 위조지폐의 염료로 쓰는 ‘니토’라는 브로커에게 빠삐용은 거액을 주고 파나마로 보내줄 것을 거래하지만, 약속장소에서 인간 사냥꾼들에게 고발당해 잡히고 만다. 독방생활에서 드가가 깡통에 몰래 넣어준 코코넛 조각은 큰 힘이 되었지만, 곧 발각이 되어 드가의 이름을 대지 않는 벌로 식사가 반으로 줄고 빛도 6개월간 차단되어 피폐해진다. 2년 후 독방에서 나온 빠삐용은 다시 드가의 도움으로 배를 구해 탈출을 시도 중 드가는 잡히고 홀로 도망가다 무인도에서 원주민과 잠시 꿈 같은 평화의 시간을 보낸다. 하지만 추장에게 나비문신을 해준 선물로 받은 진주를 가지고 탈주 중에 수녀원에서 수녀의 고발로 다시 잡히는 잡혀서 5년간의 독방 신세를 지게 된다.

C.빠삐용이 감옥에서 버틴 의지 있는 태도는?

수차례의 탈출에서 번번이 잡혀와 좁고 박쥐가 피를 빠는 더러운 독방에서 살아남기 위해 빠삐용은 단백질을 보충으로 바퀴벌레를 잡아먹고 규칙적으로 체조도 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이빨도 빠지고 병색이 깊어지고, 머리를 깎을 때만 얼굴을 내밀던 옆방 동료 죄수들이 하나씩 죽어 나가면서 심한 고독감에 시달리게 된다. 그렇지만 그는 자유를 향한 집념으로 모든 역경을 이겨내게 된다.

D.빠삐용이 나병환자촌에서 도움을 받게 된 이유는?

번번이 탈출에 실패하던 빠삐용은 정글에 사는 나병환자촌에 이르러 도움을 요청한다. 이때 일그러진 얼굴을 한 촌장은 자신들이 돌려가며 피우던 담뱃대를 빠삐용에게 내밀자, 빠삐용은 입을 대고 담뱃대를 빨게 된다. 이를 본 나병 환자들은 그의 담대함과 인간미를 신뢰하여 배와 돈을 주어 빠삐용 일행이 온두라스로 떠날 수 있도록 도와준다.

E.빠삐용이 마지막 탈출을 위해 준비한 것은?

사방이 바다에 갇혀 있고 칼같은 절벽속 탈출이 거의 불가능한 무인도인 천혜의 유배지, 탈출을 위해 바다로 다이빙한들 결국 상어밥이 될 수밖에 없는 절망 속에서도 빠삐용은 “자유에의 갈망”을 포기하지 않고 7번째의 강한 파도를 타면 바다로 나갈 수 있다는 역학 작용을 연구하고 체력을 길러 마지막 드가와의 포옹으로 작별을 한 후 야자수 꾸러미를 안고 38Km 떨어진 육지를 향해 다이빙한다. 물리적으로는 바다 쪽으로 떨어지나, 느낌으로는 마치 하늘로 비상하는 것 같은, 그런 숙명 같은 탈출에 성공한다.

[서태호의 영화로 보는 삶] 오늘 24만 원이 입금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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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필로그>

가슴에 나비 문신을 한  빠삐용은 자유를 갈구하는 주인공의 정신을 상징한다. 물질, 육신, 영혼으로부터 자유롭기 위해서는 많은 시련과 경험을 통해 스스로 깨닫는 과정이 필요하다. 죽기를 각오하고 탈출을 시도하는 빠삐용도, 자신의 부인 배신으로 더 이상 돌아갈 집에 없어져 자신만의 고독한 공간에서 돼지를 키우고 화초를 가꾸는 드가도 결국 선택된 길은 다르지만, 자신만의 자유를 추구하려는 마음은 같은 것이다. 디지털 유목민으로 살아가는 현대인들도 자신에게 주어진 바람처럼 자유로운 시간과 공간 속에서 정신과 영혼이 만족하는 후회 없는 삶을 살아가야 한다. 오늘도 다시 24만 원의 선물이 입금되었다.

서태호 한경닷컴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