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 컨설턴트 이내화입니다. 이제 2월도 중순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혹시 여러분은 가슴속 깊이 담아 놓은 생각이나 아니면 누군가에게 털어 놓고 싶은 사연들이 있으신지요. 아니면 편지를 직접 써보신 적이 있으신지요. 디지털 세상을 사는터라 새삼 아날로그 이야기를 드리는 게 좀 뭐 합니다만 오늘은 편지 한 편을 소개할까 합니다. 필자의 지인이 쓴 편지인데요. 어머니 84번 째 생신을 맞아 <감사 편지>를 쓴 것입니다. 이 지인은 어머니께 100가지 정도 감사한 것을 정리해서 보냈습니다. 양이 다소 많아 서 너 번에 나누어서 소개합니다. < 엄마! 엄마의 84 번째 생일을 맞이하여 그동안 저에게 베풀어 주셨던 엄마의 사랑을 생각하며 아들이 엄마에게 감사의 편지를 써 봅니다. ● 엄마! 무엇보다 저를 이 세상에 태어나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장성하여 사회생활을 잘 하게 된 것이 엄마가 저를 잘 보살펴 주신 덕입니다. 저를 잘 길러 주셔서 감사합니다. 6.25 피란 시절에 황해도에서 남한으로 내려올 때 숱한 고생 끝에 아버지를 잘 찾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인천 만석동에 정착하여 아버지는 이발소를 운영하시고 엄마는 자녀들을 잘 양육해 주셔서 한때 남부럽지 않게 지내온 시절이 있음에 감사합니다. ● 엄마! 내가 어렸을 때 너무 아프고 기운이 없어서 엄마의 피를 수혈해 주셨다고 이야기 들었어요. 몸이 약한 저를 위해 아낌없이 피를 주신 엄마 감사해요. 물이 귀하던 시절 자주는 씻지 못했지만 명절 전날 같은 때 더운 물로 제 몸에 있는 때를 잘 밀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때 그 시절은 왜 몸에 이가 많이 있었는지 저녁에 이 때문에 가려워 잠못 이루고 있으면 제 몸과 머리에 있는 이를 잘 잡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 수봉산 꼭대기로 이사 와서 아버지와 함께 가게를 운영하시느라 고생 많이 하셨지요? 그때 강한 생활력으로 저희 자식들을 지극히 보살펴 주셔서 감사해요. 가게운영이 어려워지고 아버지가 술로 시간을 보냈던 적이 많았는데 그 시간을 잘 견디고 이겨내 주셔서 감사합니다.가게를 그만두고 고속도로 공사현장에 엄마가 돌 나르는 힘든 노동일 한 적이 있었지요? 간식으로 주는 단팥빵을 먹지 않고 자식을 위해 저녁에 가지고 와주신 엄마 감사합니다. 낮에 공사현장에서 일하고 밤에 집에 오셔서 수도가 없는 동네 우물물을 길어다가 빨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쌀이 없을 때에는 밀가루를 가지고 수제비와 칼국수로 맛있게 저녁상을 차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 집식구도 먹을 것이 넉넉지 않은 때에 친구 귀천이가 집에 오면 귀천이 저녁까지 함께 차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렸을 때 아버지는 제가 교회에 가면 “교회가 밥 먹여 주냐?” 라고 꾸짖고 교회가지 못하게 한 적이 있었지만 엄마는 제가 교회에 가는 것을 잘 이해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아버지가 술로 세월을 보내며 생활력이 점점 없어져서 식구들 모두 힘들게 되자 결국 엄마가 집을 나갔던 적이 있었지요? 그때 얼마나 힘드셨나요? 얼마나 외로우셨나요? 그 힘든 시기를 잘 버텨 주시고 나중에 다시 집으로 들어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때는 엄마의 힘듬과 외로움을 이해하지 못할 나이여서 자식들로 엄마를 찾지 않았고 엄마 혼자 객지에서 식당일과 잡일을 해나가며 시간을 보냈을 텐데 언젠가 자식들 다시 만날 날을 기다리며 일하고 돈 벌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 오산 미군부대 근처 기지촌에서 가정부 일을 할 때 엄마를 찾아갔던 기억이 납니다. 그 땐 엄마에게 왜 이런데서 일하느냐고 빨리 집으로 가자고 용기 있게 이야기 하지 못했던 내가 생각납니다. 자식들도 가난의 고통을 이겨내느라 힘들었지만 자식들 보다 몇 배나 더 힘드셨을 엄마를 생각하니 지금도 마음이 아프네요. 어려운 시절을 잘 이겨내 주셔서 감사합니다. ● 중학교 들어가는 시절 새 가방하나 사주지 못하고 교복하나 새로 사주지 못하는 부모의 마음이 얼마나 아프셨나요? 그래도 내가 학교에 다닐 수 있도록 어디선가 중고가방을 가져 오시고 무명으로 된 교복도 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중학교를 마치고 고등학교 올라갈 때 인문계 보다 빨리 취직이 되는 공고에 진학했는데 형과 누나는 가지 못했지만 그나마 제가 고등학교 다니게 된 것 감사합니다. ● 형도 누나도 학교를 그만두게 되고 동생마저 중학교 1학년을 마치고 자퇴할 때 얼마나 속상했나요? 가난 때문에 자식들이 학교를 다니지 못하게 도는 부모의 마음을 조금은 알게 된 것 같아요. 그때에도 좌절하지 않 잘 버텨 주셔서 감사합니다. ● 고등학교를 마치고 대학시험을 보았는데 시험에 떨어져서 엄마에게 이야기 했더니 “그래 등록금도 없었는데 잘됐다. 나중에 벌어서 할 수 있을 때 그때 하면 되지?”하고 이야기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고등학교 마치고 바로 만석동에 있는 이천전기 회사에 취직되어 그때부터 낮에 일하고 밤에 공부하는 것을 잘 이해 해 주시고 아침 일찍 나가는 날 아침밥을 잘 챙겨주셔서 감사합니다. ● 빌라 공사현장에서 함바 집을 운영할 때 하루 네 끼 공사인부들 밥과 참을 해 대느라 무척 힘드셨지요? 억척스럽게 잘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엄마 고생하시는 것 도우려고 아들이 공사 현장에 오면 빨리 들어가라고 힘든 고생은 엄마가 먼저 하시고 저에게는 쉬라고 말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때 일하다가 중간에 새참으로 끓여 주셨던 국수가 참 맛있었어요. 내 입에 잘 맞는 맛있는 국수를 지금도 여전히 잘 끓여 주셔서 감사합니다. ● 여름에는 엄마가 다녔던 전선나무바퀴 만드는 공장에 저랑 같이 다닌 적이 있었지요? 일 하다가 발밑에 못이 들어가는 사고가 나는 바람에 두 달 다니고 그만 두었는데 그때 엄마랑 같은 공장 직원이 되어 출퇴근을 같이 하는 추억을 가지게 된 것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