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서울 시내를 걷다보면 외국어 학원이 참 많다는 느낌을 받고 있습니다.
일본은 도쿄 오사카 등 대도시를 다녀봐도 외국어 학원이 그리 많이 눈에 띄지 않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글로벌화에선 한발 앞선 증거라고 볼 수도 있겠죠.

외국어 학원 중에서 일본어 학원도 꽤 많이 늘어난 것 같습니다.
지난 3월 귀국한 뒤 종로 거리에서 일본어 학원들이 크게 늘어난 것을 보고 놀란 적이 있습니다.
한동안 일본에 대한 관심이 떨어졌다가 최근 2,3년 전부터 일본경제가 살아나고 있는 데다 애니메이션,영화,소설 등 일본 대중 문화에 대한 관심이 커졌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당초 저는 한국이 다른 나라 보다 일본과 먼저 FTA(자유무역 협정)을 체결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보기 좋게 저의 예상은 빗나갔습니다.
전문가들의 예측을 벗어날 정도로 한국은 매우 빠른 속도로 미국과 협상을 체결하는 데 성공 했습니다.

그러나 주변을 살펴보면 한국과 일본이 이제 하나의 시장이 됐다는 증거가 속속 나타나고 있습니다.
최근 저의 생활 중 즐거움의 하나는 일본 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경기를 보는 것 입니다.독자들도 잘 아시다시피 이승엽 선수가 활약하고 있기 때문이죠.
비단 저만의 관심사는 아닌 것 같습니다.

국내 방송사가 요미우리 경기를 생중계하면서 국내 프로야구 경기 시청률이 떨어질 정도로 보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실제로 국내 프로야구 시청률 보다 요미우리 경기 시청률이 높다고 합니다.

반대의 경우도 많습니다.
일본에선 일본 방송사 드라마나 영화 보다 한국산 작품의 시청률이 높은 사례도 많습니다.
국내에서 대중 소설가로 유명한 공지영씨가 일본판 출간을 앞두고 일본 매스컴으로부터 대인기를 얻고 있다고 합니다.
올들어 다소 주춤해 졌지만 한류 팬들도 여전히 많습니다.

한국과 일본은 지리적으로 세계에서 가장 가까운 나라 입니다.
경제적 격차도 적고 역사나 문화적 전통도 비슷합니다.
이젠 한국도 여러 분야에서 크게 발전을 해 일본과의 격차가 많이 좁혀 졌습니다.

일본을 기술이나 부품을 수입하는 상대국으로만 보는 시대는 지나 갔습니다.
우리나라와 일본이 하나의 시장이 됐다는 점은 분명합니다.
개인의 삶의 좌표는 물론 비즈니스에도 일본을 주요한 팩터(요소)로 고려하면 훨씬 좋은 선택지가 나오는 시대가 눈 앞에 다가 왔다는 생각을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