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 우리는 “침묵이 미덕이고, 내가 하지 않아도 남이 할 거야, 그리고 이순간 나만 아니면 된다고… ” 생각하게 되었을까?

어떤 사람은 너무 자기 주장을 해서 문제이고, 어떤 사람은 침묵하고 외면하며 사는 것이 그나마 중간은 간다고 생각하는 것이 문제다. 권력을 가진 자는 권력을 모두를 위해 사용하지 않고, 재물을 가진 자는 재물로 모든 것을 누르려고 한다.

우리 민족에게 이런 버릇이 생긴 것은, 순전히 개인적인 의견으로 조선시대 백호 윤후 선생이 사약을 받아 죽은 후라고 생각해 본다.

이덕일씨가 쓴 “윤후와 침묵의 제국”의 내용 중 일부를 발췌해서 수정, 정리해 보았다

1680년(숙종 6년) 5월 20일. 백호 윤후 선생에게 사약이 내려왔다. 당대 최고의 선비로 추앙되었던 그의 죄목은 역이 아니었다.

그는 백성과 학문을 사랑했고, 그의 길에 주자는 상대적 가치를 지닐 뿐이었다. 그래서 주자를 절대적 가치로 여기는 이들의 적이 되었다. 윤후는 항상 말하기를 “중용의 뜻을 주자 혼자만 알고, 어찌 나는 모른다는 말인가”라 고 하며 중용에 대한 주자의 주석을 고치는 경우가 많았다.

그의 길에는 북벌 대의가 있었다. 그래서 말로만 북벌을 외치고, 자신의 안위를 위해 북벌을 이용하려는 이들의 적이 되었다

그의 길에 백성들의 민폐 해소와 신분 해체가 있었다. 그래서 백성을 종으로, 함부로 대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이들의 적이 되었다.

윤후가 죽은 후, 조선은 침묵의 제국이 되었고, 더 이상 그와 같은 생각은 허용되지 않았다. 이제 조선의 백성은 소, 돼지와 같은 존재였고, 양반을 위한 소모품으로 전락하였다. 그리고, 그 누구도 이것에 이의를 제기할 수 없었다.

백호 윤후 선생의 고귀한 정신과 가치관을 재조명 할 수 있는 시간이 올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