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때 만나 오랜 기간 연애를 하고 결혼을 하였다. 운동선수였던 남편은 운동을 그만두고 사업을 하였으나 거듭되는 실패로 삶에 대한 의욕이 꺾였다. 결혼한 지 십수 년이 지났지만 아이가 없어 결국 가정의 경제활동을 위하여 아내가 생활전선에 뛰어들었지만 하는 일 또한 그리 오래가지 못하였다.

그럭저럭 살다가 남편의 계속되는 백수생활에 이혼離婚을 결심하였다고 한다. 남편은 항상 무엇을 한다고 말을 하지만 결과는 없었다. 어떻게 살아야 하나요? 사실 이혼의 결심은 이번만이 아니었건만 하고 말끝을 흐리며 한숨을 내쉬었다..

남편의 명국命局 해단解團이다.

명국이 편고하며 더구나 비겁比劫에게 몰려있다. 인생의 삶이 내가 아닌 타인에 의해 끌려가는 형세이다. 이러한 사람은 독자적인 일보다는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는 동업에 관한 일을 해야만 한다. 자칫 욕심을 부리다간 화를 당할 수 있다.

부부 관계를 나타내는 가택의 모습을 보니 자형살自刑殺이 중중하여 소리가 요란하다. 게다가 고집만 있고 소통의 자리가 없으니 부부관계가 원만하지 못함을 알 수가 있다. 소통疏通의 부재는 사회생활에서도 부정적인 모습으로 나타난다.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지 못하게 될 때에는 자칫 집에서만 생활하는 은둔자가 될 수가 있다.

아내의 명국은 어떠할까.

화금상전火金相戰의 가택은 남편의 자형살 못지않으니 누가 누구를 탓하랴. 더구나 무관無官에 극관剋官이라 고양이가 쥐를 잡아야만 하는 이유를 말해준다. 잡을 쥐가 없으면 고양이는 그 집을 떠나야만 한다. 수년째 이혼에 대한 갈등과 고민을 하고 있다가 막상 결심을 하고 보니 새삼 여자 나이 마흔이라는 또 다른 현실은 새로운 집을 찾기란 녹녹하지 않음을 깨닫게 한다.

그해 나이 40세.. 가택이 공망에 정가기丁加己라 성추구진星墜句陳이니 삼기가 구진에 떨어지고 육정옥녀가 지호地戶에 당도하여 해침을 당하는 형상이니 연인과 재물로 인해 시비가 생기는 형상이다. 경문景門은 새로운 인연을 말한다. 가택이 흉흉凶凶함을 의미하고 마음 또한 좌불안석이 되니 자연히 대화하고픈 상대나 상담소를 찾게 된다.

“ 혹시 대학교에서의 전공과목을 알 수 있을까요?
타고난 성향으로 봐서는 교육이나 상담분야 쪽에 어울리는데요..”

“ 네 심리학을 전공하였습니다.”

“ 그러면 혹시 어렵겠지만 기회가 된다면 그 분야에 조금 더 관심을 가지고 종사해보시는 것이 어떠신가요? 지난 기간 경험을 잘 활용하시면 특히 부부 상담에 있어서는 전문가가 되실 것 같은데요! ”

” 오래되었는데 가능할까요? ”

” 그럼요 충분한 달란트를 가지고 있습니다.!”

사람은 하고 싶지 않은 말은 할 수가 있어도 하고 싶지 않은 일은 하지 못한다. 이혼에 자신이 없는 여인은 자신의 성향을 활용한 직업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이 여인의 경우에는 남편의 복을 기대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스스로가 복을 만들어야 한다. 설령 이혼을 하고 새로운 인연을 만난다고 해도 마찬가지이다.

부부의 갈등은 누구 한 사람의 사주를 보고 판단할 수는 없다. 나름 저마다의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완벽한 궁합宮合이란 사실상 불가능한 일인지라 결혼을 하였으면 가능한 서로를 이해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부부가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여러 이유로 갈등이 생기기 마련이니 갈등이 잦아지면 결국 소리가 나는 법이다. 특히 이러한 부부는 마주 보며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먼 곳을 함께 보며 살아가는 지혜가 필요하다. 서로에게 필요한 인연因緣의 자리가 없기 때문이다.

수년이 지난 현재 그 분야에서 자신의 적성適性을 잘 활용하고 있다고 하니 다 타고난 정명定命에 주어진 분복分福이다. 아픈 경험經驗도 잘 활용하면 더없이 좋은 인생의 자산資産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