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랑새 증후군은 마테를링크의 동화 ‘파랑새’의 주인공에게서 유래한 말로 장래의 행복만을 몽상(夢想)할 뿐 현재의 일에는 관심도 없는 사람들을 비유하는 말이다.

요즘은 빠르게 변해가고 있는 현대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거나 현재의 직업에 만족하지 못하는 직장인을 일컫는 용어로, 가끔은 욕구불만이나 갈등 스트레스 때문에 발생하는 심리적(心理的) 긴장(緊張)이 신체적인 증상으로도 나타난다고도 한다.



문제는 이러한 증세를 경험하고 있는 직장인들이 갈수록 증가 하고 있다고 하는데, 새삼 내 자신에게 어울리고 내가 원하는 직업을 갖는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해주는 용어이다.

직장문제로 심한 스트레스와 갈등을 겪고 있는 30대 중반을 앞둔 직장인이 상담을 청하였다.

현재의 상황은 어떻게든 견딜 수는 있겠지만 과연 앞으로도 그럴 수 있을지는 장담을 못하겠다며 하소연을 토로한다.자신이 하고 싶은 공부가 있는데 이제라도 하는 것이 좋을지도 궁금하다며 마치 그동안 쌓였던 고민들을 하나 둘 털어 놓는다.

공부가 보약(補藥)인 사주에 오행이 돌아가는 귀한 사주이다.



그렇지만 사주의 격(格)이 관(官)이라는 조직에 얽매이는 직장생활이 아닌, 내가 직접 관을 좌지우지(左之右之)하는 자리의 직업을 가져야 한다. 애시당초 전공의 선택에 오류(誤謬)가 있었음을 알 수가 있다.

우리나라의 교육여건상 학창시절의 흐름은 한 인생의 귀천(貴賤)을 좌우하는 중요한 시기이기도 하다. 아쉽게도 상담자의 대학입학 전후의 시기는 학업(學業)운의 흐름과는 거리가 있었다.



” 혹시 재수나 삼수를 하였나요? “

” 네 … 의대(醫大)를 가고 싶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아 삼수 한 끝에 일반대학으로 진학 하였습니다…”



지금은 모 그룹에서 비지니스 파트에 근무를 하고 있다고 한다. 말 그대로 영업관리(營業管理)이다.

현재의 흐름은 직장 생활에서 자신의 의지(意志)와 인내(忍耐)를 시험하게 하는 운의 시기다. 그나마 오행이 돌아가는 사주라 참고 견딘다고 하지만 운의 흐름이 제법 길게 간다..

이런 흐름에서는 타고난 사주대로 관을 좌지우지하는 자리라면 오히려 재미가 있는 시기가 되겠지만 그 반대의 직업의 자리라 특별한 대안(代案)이 없는 한 힘들어도 참고 견딜 수 밖에 없다.

사실 대안은 굳이 말하지 않아도 자신 스스로가 알고 있었다. 다름 아닌 자신이 학창시절 그렇게도 원했던 과(科)에 다시 도전하는 것이다.



인생의 길흉화복(吉凶禍福)은 자신이 처해 있는 환경과 위치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오히려 현재의 흐름을 반대로 활용하면 명문대학교는 아니더라고 원하는 과에는 인연(因緣)이 된다. 여기에는 전제조건(前提條件)이 따른다. 주위 환경의 허락(許諾)이다…

그동안 자신의 현재 갈등(葛藤)을 하소연 할 때가 없어 무척이나 괴롭고 힘이 들었는데 막연하게나마 느꼈던 자신의 성향과 기질에 공감하며 특히 자신이 처해있는 현재의 흐름에 많은 공감(共感)을 한다며 연신 고개를 끄덕인다.



우리는 어느 누구라도 일정한 시기에 파랑새 증후군을 앓을 수가 있다.

좋은 의미로 현재 내가 겪는 갈등은 안정된 삶을 위한 미래의 거름이라고들 하지만 때로는 이러한 거름에 지불(支拂)되는 삶의 기회비용(機會費用)이 너무나도 크다.

반대로 자신의 타고난 자리와 현재의 흐름을 알 수만 있다면 기회비용은 오히려 투자의 기회가 될 것이며, 당연히 인생의 파랑새 증후군 경험 또한 그만큼 줄어 들게 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