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직장인의 85%가 현직에 만족하지 않고 있으며, 늘 떠나고 싶은 생각이라고 하는 설문조사가 발표되었다. 신입사원의 26% 정도가 1년 이내에 회사를 떠난다고 한다.



대부분의 직장에서 가장 큰 어려운 점은 인간관계이며, 사직서를 제출하게 되는 주된 이유가 상하관계에서의 불만이라고 한다.



사회적 동물로서의 인간은 혼자서 살아 갈 수 없음을 모르는 이가 없다. 일상생활에서 사람은 가족, 친지, 선후배, 직장 동료와 상하간 모두들 서로 영향을 주고 받으며 살아 간다.



우리는 “친구 잘 사귀라”는 말은 많이 듣지만, “다른 사람에게 좋은 친구가 되어 주라”는 말은 별로 듣지 못한다.



나폴레옹 힐은 1927년에 출판한 저서 “성공의 법칙(The Law of Success)”에서 제시한 16가지 성공 비법 중 마지막으로 “황금률(Golden Rule)”을 제시하고 있다. 즉, “당신이 입장이 바뀌었을 때, 대우 받고 싶은 대로 타인을 대접하라”는 말이다. “자신이 하고 싶지 않은 일은 다른 사람에게 시키지 말라”는 의미와 다름 없다.





먼저, 하루의 대부분을 보내는 직장에서 함께 일하고 싶지 않는 사람의 유형을 살펴 보면서, 각자 스스로는 그런 사람에 해당되지 않는지 생각해 보기로 한다.





첫째, 말로만 하는 사람이다.



높지도 않은 지위를 이용해 사사건건 말로만 지시하며, 자신이 충분히 할 수 있으며 또 스스로 해야 하는 일을 타인에게 의지하려는 타성이 강한 사람이다. 지시하는 내용도 정확하지 않고, 자신도 잘 모르는 내용을 적당히 전달하여, 상대방의 의도를 떠 보거나 책임을 회피하려는 경우이다.



일이 잘 되면 자기의 올바른 지시 덕분이며, 일이 그릇되면 지시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부하의 탓으로 돌린다. 고객이나 상사를 직접 만나는 것이 효과적인 것을 알면서도 – 후배사원의 능력을 키워 주고 많은 기회를 준다는 이유를 들어 ” 자신이 만나기 불편한 사람은 아래 직원이 대신 만날 것”을 지시한다.



모든 보고서와 자료를 만들어야 할 경우, 자기의 아이디어나 속내는 제시하지 않으면서 아랫사람이 먼저 작성하고 기안(起案)해 주기를 바란다. 그렇게 만들어진 문서를 보면서 토씨를 고치고 양식을 바꾸면서, 마치 자신이 모든 내용을 만들어 낸 것처럼 결과를 이끌어 내기도 한다.





둘째, 변덕이 심하고 성질이 급한 사람이다.



자기는 본래 성질이 급하고 생각의 폭이 넓으니까 이해해 달라고 한다. 시대가 급변하는 사회에서 융통성과 다양성은 필수 조건이라며 수시로 지시사항과 업무처리 기준을 바꾼다.

이를 따라야 하는 사람은 항상 불안하며, 언제 어떻게 바뀔지 몰라 갈팡질팡하며 일을 해야 한다.



밑도 끝도 없이 떨어지는 업무와 지시의 변경에 의해, 자기 본연의 업무 처리는 생각하지도 못하고, 늘 일정이 바뀌는 바람에 야근과 주말근무는 당연하게 여겨진다. 기다리는 고객에게 늘 미안하다는 말을 하며 상사의 변덕에 장단을 맞추어야 한다. 일 자체가 어렵다기 보다는 일의 결과를 예측할 수 없어 시작조차 두려운 경우가 많다.



성질이 급한 배경을 살펴 보면, 그런 사람은 늘 불안한 상황에서 업무를 지시한다. 불안한 이유는 해당업무에 자신이 없기 때문이며, 자신이 없는 것은 연구하지 않고 노력하지 않아, 업무내용이나 상황을 정확히 알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즉, 형편없이 게으르다는 거다.





셋째, 칭찬할 줄 모르며 웃지 않는 사람이다.



항상 근엄하고 보수적이어서 무게가 있어 보인다. 워낙 접근하기 힘든 사람이라 가까이 가려 하지 않으며, 어려운 일이 생겨도 협의할 마음이 생기지 않는다. 속 마음을 알 수 없어 가벼운 농담 조차 건네기 불편하다. 모처럼 좋은 일을 해서 칭찬이라도 받고 싶은 마음에 말을 건넸다가 계면쩍게 물러 나면서, 다시는 이런 실수를 하지 않겠다고 다짐을 한다.



많은 사람들이 같은 경험을 하면서, 차츰 사람들은 그를 멀리 하기 시작한다. 그러다 보니 문제가 발생해도 곧바로 보고하거나 협의하여 해결하려 하지 않게 된다. 자꾸만 감추게 되고, 혼자 해결하려고 애쓰다가 일을 더욱 어려운 지경까지 몰고 간다. 물론, 회사가 놀이터는 아니다. 항상 웃음이 넘치고 좋은 일만 생기지는 않는다. 그렇다고 항상 무겁고 침울한 분위기가 좋을 리는 없다.



이왕 어려운 경제여건에서 힘든 상황을 극복해야 하는 기업이라면, 웃음이 사라지고 어깨가 쳐지는 직원들에게 웃음과 칭찬, 격려를 아끼지 않음으로써 사기를 높여 주고 용기를 북돋우어 주는 게 생산적이 아닐까?





문제는, 어떻게 이런 사람들을 변하게 할 수 있고, 자신이 이런 부류의 한 사람이라면 어떻게 변할 수 있는가 하는 점이다.



이런 감성과 마음, 태도의 변화도 노력이 필요하다. 변할 수 있다고 확신하면서, 다양한 독서와 습관의 변화를 강구해야 한다. “자기는 원래 그런 사람”이라는 틀을 깨고, 작은 태도 한 가지라도 바꾸어 나가야 한다. 나이가 많고, 직장경력이 오래 되어 조직생활의 패턴을 바꾸기 어렵다는 생각의 틀을 깨야 한다.



자신의 습관을 미리 한정시키지 말고, 먼저 밝게 인사하고, 웃는 얼굴로 자신의 일을 직접 하면서, 서로의 의견을 주고 받아야 한다.



21세기는 감성과 문화를 주제로 한 “마음의 산업(Mind Industry)”이 발전할 거라고 정진홍 교수는 주장한다. 미국의 유명항공사 사우스웨스트는 유머경영이 사업의 성공비결이라고 제시한다.



“펄떡이는 물고기처럼”, 21세기 기업문화는 칭찬과 격려가 넘쳐 나고, 자유로운 토론과 생기발랄한 웃음이 가득하여야 한다. 유머와 위트가 넘치는 기업, 밝은 표정으로 맞이하는 얼굴이 가득한 직장 분위기, 맑고 분명한 소리가 전해 오는 전화의 목소리를 고객은 신뢰한다.



무표정한 얼굴로 자랑하는 언어의 의미는 고객에게 정확히 전달될 수 없다. 열정과 자신감이 넘치는 직원들의 목소리와 태도에 미사여구는 불필요할 수도 있다.



서로가 함께 일하고 싶어하는 사람이 되어 주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그렇다고 함께 일하고 싶지 않은 사람들끼리 계속 일을 해야 한다면 얼마나 슬프고 안타까운 일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