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네이버 영화

<프롤로그>
이 세상에서 가장 힘든 일은 무엇일까? 그건 바로 아기를 키우는 일일 것이다. 그래서인지 최근 젊은이들은 비혼과 비출산을 공식적으로 선언하고 자신만의 자유롭고 안락한 삶을 누리려 한다. 하지만 아기를 키워본 사람이라면 육아만큼 큰 행복과 기쁨을 주는 일은 이 세상에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  프랑스 영화<세 남자와 아기 바구니, 1985>에서는 뜻하지 않게 아기를 키우게 된 세 남자가 처음에는 익숙지 않은  아기 키우기에 정신을 못 차리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천사와도 같은 아기의 미소에 큰 위안을 받게 된다. 각박한 현대 생활에서 아기를 훌륭히 키워내기가 쉽지만은 않은 일이지만 적극적인 사회적 여건 개선과 합동참모부 같은 주변의 지원과 함께 부모님께서 말씀하시던 “아기들은 태어날 때 다 자기 먹을 것을 가지고 태어난다”는 진리를 믿으며 용기 있게 아기를 키워보자!

출처:네이버 영화

<영화 줄거리 요약>
비행기 파일럿인 쟈크(앙드레 뒤꼴리베 분), 만화가 미셸(미셸 보예나 분) 그리고 광고 회사의 피에르(롤랜드 지로드 분)는 한아파트에 사는 자유분방한 파리 독신남들이다. 어느 토요일, 쟈크는 직장 동료로부터 일요일에 소포를 대신 받아뒀다가 목요일에 누군가 찾으러 오면 그 소포를 대신 전해달라는 부탁을 받는다. 마침 3주간 해외로 떠나게 된 자크는 미셸과 피에르에게 소포를 부탁한다. 일요일 아침, 미셸과 피에르는 아파트 문 앞에서 바구니에 담긴 아기와 편지를 발견하게 된다. 아기 엄마이며 모델로 일하는 실비아가 6개월 동안 미국으로 떠나면서 전 남자친구이자 아기 아빠인 자크에게 맡기고 떠난 것이다. 미셸과 피에르는 생업도 뒷전으로 미룬 채 난생처음 육아 전쟁에 뛰어들게 되고, 쟈크를 원망하며 익숙지 않은 아기 키우기에 정신을 못 차린다. 피에르는 출근도 못 하고 미셸은 집에서의 작업에 많은 지장을 받지만, 차츰 천사 같은 아기에게 깊은 정이 들어 버린다. 휴가를 마치고 돌아온 쟈크는 자기 때문에 친구들이 겪은 고충에 미안해하며 아기를 맡길 곳을 찾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다. 결국 세 남자가 교대로 아기를 돌보며 아기 엄마를 기다리는 데 날이 갈수록 아기에게 흠뻑 빠져버리게 된다. 그 후 미국으로 떠났던 실비아가 아기를 다시 데려가자 세 남자는 정든 아기를 그리워하며 허전해한다.

출처:네이버 영화

<관전 포인트>
A. 영화의 시대적 배경은?
프랑스의 여성 감독 콜린 세로가 각본과 연출을 맡은 코미디 영화로 1980년대 프랑스 사회의 가정관, 연애관을 엿보게 하는 작품으로, 여성의 사회진출이 늘어나면서 본격적으로 대두되기 시작한 육아 문제를 유머러스하면서 따뜻한 방식으로 풀어냈다. 1987년 미국에서도 영화<뉴욕 세 남자와 아기>가 리메이크되어 큰 인기를 끌었다.

B. 주인공 세 남자가 달라지는 과정은?
세 남자는 결혼과 출산에 따르는 책임을 구속으로 여기면서 자유롭고 기약 없는 연애를 추구하는 한편 자기 일에는 열정을 가진 독신남이다. 매일같이 집에서 파티를 열고 사람들을 초대하며 예쁜 아가씨들과 자유분방한 연애를 즐기며 서로에 대해 간섭은 하지 않는 꿈같은 총각 생활을 즐기고 있다. 그러던 이들에게 난데없이 아기가 등장하면서 반강제적으로 부모의 역할을 익히고 책임감을 느끼게 되는 과정이 코믹하게 그려진다. 육아는 남녀 공동의 몫이라는 인식의 변화를 반영하는 동시에 그 확산에 일조한 작품이다.

C. 육아의 협동 정신이 나타난 것은?
세 남자는 3교대로 시간을 나누어 24시간 아기를 돌보는 일에 적응해 나간다. 회사원인 피에르는 회사에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출근을 미루고, 만화가인 미셸은 마감일을 늦추어 가면 간신히 아기를 돌보고, 파일럿인 자크도 지상직 근무로 보직을 옮긴다. 막상 실비아가 아기를 다시 데려간 후, 허전함을 느낄 때쯤 육아에 지친 실비아가 아기와 함께 다시 찾아와 도움을 청하자 그들은 기뻐하며 아기와 실비아를 반기며 해피엔딩을 맞는다.

D. 영화에 나오는 프랑스의 모습은?
영화 가득히 1980년대 프랑스의 건물과 거리풍경, 그리고 세 사람이 사는 아파트의 식기와 인테리어가 레트로한 색감으로 그려져 있다. 프랑스는 아기용품의 발전이 빨라 기저귀의 종류와 신생아 용품에 관해 주인공들이 다양한 상품을 구매하는 데 적응하려 한다.  이 모습이 마치 육아프로그램을 보는 것 같았다. 영화에 나오는 아기 장난감, 아기 옷, 요람의 디자인과 색상은 꼭 과일 맛 사탕과 솜사탕처럼 다채롭고 사랑스럽게 보인다.

<에필로그>
맞벌이 부부 시대에 육아는 엄청난 경제적, 심리적 부담으로 다가오고 있다. 하지만 계산기로 셈할 수 없는 행복감과 아기의 미래에 대한 큰 설렘 또한 큰 것이 사실이다.  어릴 적 어머니가 잠투정에 칭얼대는 아기를 등에 업고 “자장자장 우리 아가/꼬꼬닭아 우지마라/ 착한 아기 잘도 잔다/검둥개야 짖지 마라/삽살개야 우지마라”라고 정성을 다해 키우던 사랑이 깃든 노래가 그리워진다. 비혼, 딩크(DINK)족이라는 단어가 유행일 정도로 다양한 삶의 방식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이 영화를 통해 아기 양육을 해보지 않은 삶이 인간의 삶으로서 완성되지 못한 불완전한 것임을 느낄지도 모른다. 우리나라도 <82년생 김지영, 2019>와 같은 영화에서 육아의 어려움이 이슈가 된 후, 많은 사람이 육아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협동하고 힘을 보태 아름답고 슬기롭게 아기들을 키워나가는 계기가 되면 좋을 것 같다.

서태호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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