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소기업이 경쟁력이다] (142) 코로나 이후 사회적 가치를 높여야 기업 경쟁력이 올라간다
코로나19는 공동체 의식과 결속력, 그리고 사회적 가치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었다.

감염의 위험에도 불구하고 많은 자원봉사자, 의사, 간호사들이 생업을 놓고 대구로 향했다. 부족한 대구, 경북지역 병상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은 소속의료원 병상을 기꺼이 제공했다. 정부는 빠른 진단과 투명한 정보공개로 대응했다. 이런 과정에서 우리나라는 세계가 주목하는 모범적인 선진 방역국이 되었고, 국민들은 대한민국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게 되었다.

코로나19 이후는 기업 경영에서도 이처럼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경영이 중시될 것이다.

‘사회적 가치’는 비즈니스를 통해 사회의 다양한 문제들을 해결하여 기업과 사회가 모두 만족할 수 있는 공동의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다

과거 기업경영의 목표는 재무적 성과를 통한 경제적 가치를 높여 오로지 주주 가치를 극대화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주주 외에도 고객, 사회, 정부 등 이해관계자들의 공동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

경제적 가치만을 추구해서는 기업 생존을 담보할 수 없다. 경제적 가치와 함께 사회적 가치를 추구해야 기업이 생존할 수 있다

즉, 사회적 가치 창출은 기업을 둘러싼 사회가 직면하는 다양한 이슈를 적극적으로 해결해 기업의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이익을 함께 달성해가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방법은 제품·서비스 측면에서 제품·서비스 판매와 동시에 사회적 문제를 해결해주는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찾는 방법과 기업 경영 측면에서 사회적 이슈를 해결하거나 사회적 이익이 창출될 수 있도록 기업경영을 조정하는 방법이 있다.

예를들어 ‘빅이슈’라는 잡지는 노숙자가 판매원이고, 권당 5,000원에 팔아 50%인 2,500원을 노숙자가 갖는다. 노숙자는 이 수익금을 저축하고 일정기간이 지나면 임대주택에 입주할 자격이 주어진다. 즉, 잡지 판매가 사회적 가치를 높여주고 있다.

‘수퍼빈’은 물체인식 인공지능 기술을 개발, 페트병, 캔 등 재활용이 가능한 자원을 선별해서 수거할 수 있게 했다. 이것은 자원 순환을 통한 지역사회의 환경문제 해결과 같은 사회적 가치를 창출한 것으로 평가됐다.

‘메디컬아이피’는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폐렴병변을 진단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개발, 홈페이지에 무료 공개해 위기상황에서 기업의 사회적 가치를 실현했다.

‘동아제약’은 구강청결제 가그린의 용기를 변경했다. 기존 유색 용기에서 재활용이 용이한 무색 투명 용기로 바꾼 것이다.

‘SK텔레콤’은 사회적 가치 창출의 핵심으로 5G · AI 등 디지털을 활용한 사회문제 해결 강화를 꼽았다. 코로나로 인한 언택트 사회 위기를 ICT로 조기 극복할 수 있도록 새로운 사회안전망 서비스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한편 이러한 사회적 가치창출을 위해서는 경영진부터 현장 사원들에 이르기까지 “기업의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이익이 함께 공존하는 것”이라는 공감대 형성과 조직문화가 필요하다. 기업만이 아니라 공공기관이나 비영리조직도 마찬가지이다. 자신이 소속된 조직이 세상에 어떤 가치를 창출하고 있는지에 대한 명확한 이해가 필요하다. 그래야 조직 구성원의 결속력이 강화되고 기업 경쟁력이 향상된다.

예를들어 ‘한국강소기업협회’는 비영리 사단법인으로서 어려운 중소.중견기업들이 서로 협업하여 강소기업으로 성장, 궁극적으로 젊은층의 취업을 돕고 국가경제에도 기여하는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따라서 이러한 가치 창출을 위해서는 회원들의 공동 목표 의식과 결속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나종호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한국강소기업협회 상임부회장(경영학박사)
[강소기업이 경쟁력이다] (142) 코로나 이후 사회적 가치를 높여야 기업 경쟁력이 올라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