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방송인이 TV 프로그램에서 이야기한다. “나만 아니면 돼!“라고, 그리고 우리는 모두 웃는다. 뉴스에서 모 회사의 작년 임금협상이 아직도 진행중이며 15년쨰 파업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한가족이 굶어 죽었는데 담당 공무원은 원칙대로 했으니 잘못이 없다고 이야기한다.

이 모든 사태의 공통점은, 거미줄처럼 얶인 오늘의 세상에서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하면서 타인에게 나의 행동이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에 대해 전혀 생각하지 않고 살고 있다는 것이다.

한나 아렌트의 말처럼 “생각하지 않은 죄”를 저릴렀던 것이다.

어떤 일로 담당자와 이야기를 한 적이 있는데, 그 사람은 “저는 규정대로 합니다”라고 계속 반복하고 있었다. 나의 어떠한 노력과 논리도 불 필요했고, 그 사람은 단지 귀찮을 뿐이었다. 불쌍한 인간, 그 말을 하는 자신이 얼마나 초라해 보이는 지도 모르고 살고 있는 사람. 그말을 하는 자신의 마음속의 그늘을 애써 감추는 사람.

규정은 우리가 만든 것. 필요하면 고치면 되는 것. 하지만 일을 하면서 규정대로 한다는 핑계를 앞세워서 지금 자기가 하는 행동이 자신, 상대, 주변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생각하지 않는 것은 일종의 범죄임을 인식해야 한다.

담당자는 규정대로 하는 사람이 아니라, 규정을 지키면서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의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하는 전문가이다.

앞으로 “나만 아니면 돼 !”, “규정대로 합니다” 대신 “모두를 위한 최선의 선택!”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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