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어린이집 입학 시즌이 두 달이 지났다. 지금쯤이면 아이들이 어린이집 생활에 대부분 적응을 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루가 멀다 하고 터지는 어린이집 아동학대 소식에 불안한 부모들을 위해, 어떻게 하면 이 불안한 마음이 해소될 수 있을지 고민해보았다. 결국은 어린이집에 대한 관심과 소통인데, 어떻게 하면 이 관심과 소통을 부족하지도 과하지도 않게 잘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 어린이집 선생님 네 분과 인터뷰를 해보았다. 이 네 분의 말씀이 대한민국 어린이집 선생님의 표준은 아니겠지만, 선생님들의 답변이 비슷한 것으로 보아 부모님들이 충분히 참고하고 많은 도움을 받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윤슬의 육아톡] 어린이집 선생님들께 여쭤보았습니다. 그 첫 번째 이야기 ‘소통’
인터뷰의 내용은 총 30가지의 질문으로 이루어졌는데, 대부분 부모들이 궁금해할 만한 것들로 이루어졌고, 그 밖에 선생님들의 고충과 앞으로의 처우개선에 대한 이야기들로 나누어져 있다.

오늘은 그 첫 번째 시간으로 부모들이 궁금해할 만한 것들, 즉 소통에 대한 인터뷰 내용을 이야기해보겠다.

Q: 선생님과 부모 사이의 소통은 꼭 필요하다고 보는가?

그렇다. 아이에 대한 정보 교환이 꼭 이루어져야 하고, 소통이 없을 때 발생하는 불필요한 오해를 막을 수 있고, 아이에 대한 보육과 교육은 어린이집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원과 가정 두 곳에서 함께 일괄되게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이다.

Q:어떻게 하면 이 소통을 잘할 수 있을까?

어린이집이나 교사의 공지사항을 꼭 체크한다. 매일 ‘알림장 또는 키즈노트’를 활용한다. 직접적인 통화를 한다. 하원 시 대화로 소통한다. 갑자기 마음이 불안할 때에는 참지 말고, 담임 선생님 또는 원에 직접 전화하여 아이의 안위를 묻는다. 기본적으로 부모들도 아이에 대한 관심이 있어야 한다. 그래서 그 관심으로 아이에 대해 선생님과 꾸준히 대화를 해야 한다. 예를 들면 아이가 잠을 설쳐서 컨디션이 좋지 않다. 혹은 기침과 콧물이 있어 주의 있게 살펴봐 달라 등 아이의 건강상태에 대해서나, 아이의 원에서 혹은 집에서 어떤 하루를 보냈는지에 대해 부모와 선생님과의 꾸준한 소통이 이루어져야 한다.

Q:어린이집 적응 기간 부모에게 바라는 점은?

부모와 교사 아이 모두 적응기간이 필요함으로, 기다려 주고 지켜봐 주고 믿어 주면 좋겠다. 아이가 부모와 떨어지기 힘들어 우는 경우가 많은데. 이럴 경우 아이에게 설명을 해 준 후 단호하게 가주는 것이 좋다. 아이가 막상 원에 들어가면 잘 노는 경우가 많다.

Q:적응 기간 후 부모에게 바라는 점은?

선생님을 믿어주는 것. 그리고 선생님 말에 귀 기울여 주는 것. 약속을 잘 지켜 주는 것. 예를 들면 등하원시간 이나 준비물 등

Q:어떤 부모 유형이 좋은가?

선생님을 믿어주는 부모, 아이에게 관심이 많은 부모, 아이에게 사랑을 많이 주는 부모, 선생님의 노고를 알아주고 감사한 마음을 가져주는 부모.

Q:어떤 부모 유형이 싫은 가요?

아이에게 무관심한 부모, 자기 아이만 소중하게 생각하는 부모, 자기 아이만 신경 써달라고 하는 부모. 퇴근 시간 이후 연락하는 부모, 주말에 연락하는 부모.

Q:부모가 유별나면 그 아이를 더 챙겨주게 되나요?

아이들을 다 똑같이 대하려고 노력을 하지만, 선생님도 사람인지라 부모 유형에 따라 태도에 영향을 받기는 한다. 하지만 그것이 아이에 대한 차별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부정적인 유별남일 경우엔 인위적으로 아이를 돌보게 된다. 아이를 챙겨준다는 느낌보다는 엄마를 맞추는 느낌이다.

Q:늦게 하원 하는 아이가 부담스러운가?

부담스럽지 않다. 선생님이 아이를 보육하는 일 외의 업무와 활동 준비도 해야 하기 때문에, 간혹 아이가 많이 남아있는 경우는, 업무 지체로 이어지는 경우가 있다. 그렇더라도 아이에 대한 불만으로 이어지지 않으며 오히려 오래 있는 아이가 힘들지 않을까 걱정된다.

Q:밥을 잘 먹지 않는 아이는 어떤 식으로 지도하는가?

일단은 억지로 먹이지 않는다. 그날 그날 나오는 밥과 반찬들을 소개해주면서 이것들을 먹으면 어디에 좋고 어디가 힘이 세지고 어디가 예뻐지는지에 대해서 이야기해준다. 싫어하는 반찬이라도 한 번씩 맛은 볼 수 있도록 칭찬과 격려로 유도하고 도전은 해 볼 수 있도록 한다. 그래도 먹지 않는 아이일 경우는 억지로 먹이는 것이 오히려 스트레스가 되고, 그것은 어린이집을 가기 싫어하는 이유가 되기에 아이의 의견을 최대한 존중한다.

Q:낮잠 시간에 잠을 안 자는 아이가 있다면 어떻게 지도하는가?

대부분의 아이들이 집에서는 낮잠을 잘 안 자더라도 어린이집 생활을 시작하면 낮잠을 자는 분위기 때문에 낮잠 시간에 다들 잘 잔다. 그래도 잠을 청하지 못하는 아이가 있을 경우는, 선생님과 아이가 같이 누워서 아이에게 휴식을 취하도록 하거나, 다른 아이들이 깨지 않도록 조용한 놀이를 권한다.

Q:밥을 잘 먹지 않고, 낮잠 시간에 잘 자지 않는 아이들 때문에 많이 힘든가?

그렇지 않다. 뭐든지 억지로 하려다 보면 스트레스가 된다. 선생님도 아이도 둘 다 스트레스가 되지 않으려면 어린이집 생활의 규칙 안에서 아이의 의견을 최대한 허용해야 한다.

Q:선생님에게 가장 사랑받는 아이는 어떤 아이인가?

선생님을 좋아하는 게 느껴지도록 표현하는 아이, 항상 선생님을 도와주려고 하는 아이, 잘 놀고 잘 먹고 잘 자고 상호작용이 잘되는 아이.

Q:반대로 어떤 아이가 스트레스가 되는가?

남에게 해를 끼치는 아이, 자신만 생각하는 아이, 훈육이 통하지 않는 아이. 덧붙이자면 원에서는 훈육을 이야기로 하기 때문에 집에서 훈육을 체벌로 하는 아이의 경우는 원에서의 훈육이 잘 통하지 않는다.

Q:부모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일단 선생님을 믿고 지지해 달라. 아이에게 관심과 사랑을 줘라. 집에서 사랑을 많이 받는 아이는 티가 난다. 아이들과의 약속을 꼭 지켜라. 준비물을 잘 챙겨달라. 겨울에는 기모만 입히지 말고 안에 내의를 입혀 달라. 기모만 입혀 보내면 실내는 따뜻하기 때문에 아이가 땀을 뻘뻘 흘리고 있는 경우가 있다. 이럴 때 안에 내의를 입혀 보낸 경우 기모를 벗기면 되기 때문에 기모 하나만 입히기보단 안에 내의를 입혀 보내는 것이 아이를 위해 낫다. 아이의 말과 행동이 원에서의 불안으로 이어진다면 주저 말고 선생님에게 이야기하라. 아이가 이렇게 말을 하더라 아이가 이렇게 행동하더라 라는 것을 선생님에게 다 이야기를 해야 부모와 선생님 사이의 오해가 발생하지 않고, 아이에게도 행복한 어린이집 생활이 될 수 있도록 할 수 있다. 갑자기 아이가 너무 보고 싶을 때는 선생님께 사진을 부탁하라. 아이의 안위가 걱정될 때는 담임 선생님 또는 원으로 바로 전화하라. 갑작스러운 하원을 해야할 경우, 몇 시쯤 데리러 간다고 연락을 하고 가는 게 좋다. 하원에도 준비가 필요하기 때문에 선생님에게 하원을 준비할 시간을 주는 것이 좋다.
[윤슬의 육아톡] 어린이집 선생님들께 여쭤보았습니다. 그 첫 번째 이야기 ‘소통’
Q:하루가 멀다 하고 터지는 어린이집 사건을 보면서 어떤 느낌을 받는가?

그런 사람들 때문에 좋은 선생님들도 같은 취급을 받는 느낌이라 힘들다. 사실은 좋은 선생님들이 훨씬 많다. 기본적으로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이 없는 사람들, 즉 돈벌이 수단으로 아이를 돌보는 선생님을 하겠다는 사람들은 정말 이 일을 직업으로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아이를 돌보는 일은 아이를 기본적으로 사랑하는 마음이 있어야 가능하다.

인터뷰 내용은 선생님 네 분이 공통적으로 했던 이야기를 실었다. 우선 밥을 잘 먹지 않는 아이, 낮잠을 잘 자지 않는 아이의 부모라면 어느 정도 불안이 해소됐으리라 믿는다. 우리 선생님들이 아이들을 사랑하고 포용하는 마음에 대해서도 충분히 느꼈으리라 고도 믿는다. 이 인터뷰를 하면서 부모들도 기본적인 부모 소양이 갖추어져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 예를 들자면 담임선생님은 우리 아이 한 명만 보육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아이를 함께 보육하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아이를 돌보는 시간에는 정말 급한 일이 아닌 이상, 전화나 연락을 자제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이것은 선생님들에 대한 배려와 존중이기에 부모들 먼저 선생님에 대한 태도를 돌아봐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인터뷰 내용들이 어린이집 선생님과 부모들의 소통을 건강하게 만들길 바라며, 결론적으로 우리 아이들의 미래가 건강해 지길 간절히 바란다. 다음 시간에는 선생님에게 보내는 부모들의 선물에 대한 이야기와 선생님의 고충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도록 하겠다.
[윤슬의 육아톡] 어린이집 선생님들께 여쭤보았습니다. 그 첫 번째 이야기 ‘소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