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롤로그>
[서태호의 영화로 보는 삶] 나는 과연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있나?
어릴 적, 성냥의 불꽃이 켜지면서 긴박감 넘치는 오프닝 테마곡이 흑백 TV로 울려 퍼질 때. 이번에는 요원들이 어떻게 불가능한 지령을 해결해 낼까 가족들과 함께 가슴 졸이며 보던 미드의 원조가 “제5전선”이었다. 오늘은 영화 “미션 임파서블”에서 팀리더가 미션을 수행할 요원들을 선발할때 어떻게 많은 사람들중에서 “제일 먼저 그들을 선택하고 있나?”의 해법을 알아보자.

“이번 프로젝트는 어떤 사람들과 팀을 만들어야
가장 빠른 시간 내에 최고의 성과를 창출해낼 수 있을까?”

“오늘 점심에는 누구와 같이 식사해야
가장 편하고 즐겁게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을까?”


우리는 매 순간 머릿속 상황에 맞는 최적의 인물들을 인적 pool의 빅데이터를 돌려본다. 상대적으로 누군가는 그들의 빅데이터 속에서 당신의 존재를 검색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 영화줄거리 요약>
[서태호의 영화로 보는 삶] 나는 과연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있나?
톰 크루즈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첩보 시리즈물 “미션 임파서블”은 원래 “브루스 겔러”가 창조해낸 1968년부터 1973년까지 미국 CBS에서 인기리에 방영하였던 인기 드라마였다. 미국의 비밀정보국 IMF(The Impossible Mission Force) 소속의 특수 요원의 맹활약을 그리고 있는데 당시 획기적인 구성과 기발한 스토리로 미국은 물론 전 세계에서 인기리에 방영된 빅히트작이다. 매회마다 다른 스토리로 드라마를 이끄는 것이 특징인데 주인공들의 교묘한 머리와 온몸을 이용하는 재치 있는 액션으로 긴장과 스릴을 제공했다.
특히 당시에는 흑인 배우가 미국 드라마의 주연으로 나오기가 꽤 힘든 시절임에도 불구하고 “그렉 모리스”가 시즌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출연하기도 하였으며, 무엇보다도 “랄프 시프린”이 작곡한 제5전선의 경쾌한 오프닝 테마곡이 빌보드 차트 Top에 등극은 물론 지금까지도 미션 임파서블의 테마곡으로 사랑받고 있다.
한국에서는 제5전선이라는 제목으로 1969년~1971년까지 KBS를 통해 방영되었다.
< 관전포인트>
[서태호의 영화로 보는 삶] 나는 과연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있나?
A. 원조 첩보극의 구성
어릴 적 흑백 TV로 보았던 미드의 원조격인 ‘제5전선”은 “하와이 Five-0(50수사대)”와 함께 상당한 추리력과 다양한 과학적 발상을 키우는데 많은 도움을 주었다. 특히 선발된 5명의 주인공이 불가능한 미션을 가능하게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 각각의 역량 발휘와 팀워크는 현대 경영자들의 사업경영에도 많은 시사점을 보여준다.

B. 매번 주어지는 임무에 특수요원 팀장이 5명의 최적의 요원을 선발하는 방식
드라마에서 미국 정부 첩보기관 IMF의 특수요원 팀장인 “짐(Peter Graves분)이  등장하면서 미션은 시작된다. 발길이 드문 공중전화기 박스나 부둣가의 선술집에서 전화를 받자 소형 녹음기에서 임무가 하달되고 마지막에는 “이 작전에 참여했다가 체포돼도 미국 정부는 요원들의 신원을 일절 확인해 주지 않겠다.”라는 매정한 내용과 함께 “멘트가 끝나면 5초 후에 녹음기는 자동 소거된다”라고 하면서 하얀 연기를 내며 타버리는 장면에서 드라마의 긴박감과 위기감을 동시에 증폭시키곤 했다.
비밀 아지트로 돌아온 “짐”이 요원들의 프로필이 있는 파일을 보면서 이 불가능한 미션을 가능토록 수행하는데 가장 적합한 best 5를 골라내는 장면이 인상적이다. 이 드라마를 보면서 나도 가끔 내 방식대로 각 프로젝트에 적합한 요원을 캐스팅해보는 재미를 느끼곤 했다.
특수요원 팀장인 “짐”이 미션을 수행할 최적의 요원들을 선발할 때 사진이 담긴 파일을 1~2초의 짧은 시간에 생각하며 적임자를 선발하게 되는데 여기서 우리들도 누군가의 중요한 판단으로 중요한 미션을 수행할 기회를 얻게 될 때, 판단기준인 어떤 모습, 어떤 역량, 어떤 성격, 어떤 배려심이 있는 사람으로 비칠까를 생각해보면 평소의 일거수일투족이 매우 중요한 영향을 준다는 것을 알 수 있게 된다.
평소에 보여지는 모든 역량과 사소한 태도와 말씨가 모여서 누군가의 중요한 판단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

C. 미션을 성공시키기 위한 과학적 도구들
가장 인상에 남는 것은 가면의 달인 “롤린(Martin Landau분)이 정교한 마스크를 제작하여 적진 깊숙이 침투하여 미션을 성공시키는 장면이다. 이때 정교한 마스크만 준비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걸음걸이, 목소리, 담배 피우는 모습 등을 완벽히 학습하여 누구에게도 의심받지 않게 미션을 진행하는 요원들의 철저함에서 강한 인상을 느꼈다.
엔지니어적 각종 장치와 최신 무기들이 제작과 설치를 맡고 있는 흑인 엔지니어 “바니(Greg Morris분)는 믿음직한 외모만큼이나 신뢰와 실력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지금으로부터 40년 이상된 오랜 드라마지만 그곳에 나오는 다양한 기술과 장치들은 시청자들에게 많은 상상력과 영감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D. 3가지 시사점
(1) 작전을 수행하는 스피드 역량이다:
세계를 위기에 빠뜨릴 악당은 그 장소에 정확하게 한 번밖에 지나가지 않는다. 그렇게 때문에 그 악당을 대신할 우리 편 요원은 미리 그 악당의 마스크를 착용하고 그 악당을 수면제로 처리한 뒤 자신이 악당의 소굴로 대신 들어가서 세계평화를 바로 잡아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미션의 타이밍과 스피드가 필수이며 이를 못 지킬 경우 목숨이 위태롭게 되는 것은 물론 지구의 평화도 지킬 수 없다.

(2) 임기응변의 통찰력이다:
특수요원 팀장인 “짐”은 악당에게 발각되고 독극물을 마시게 된다. 이를 가까스로 구해서 탈출시키던 마타하리 역을 맡은 여자 요원 “시네먼(Barbara Bain분)은 해독제를 구했으나 주사기를 구할 수 없자 자신의 핸드백에서 향수병을 꺼내서 분무기 역할을 하는 향수의 노즐을 눈썹 연필 칼로 뾰족하게 깎아서 해독제 병에 꽂아서 “짐”에게 주사하고 이들은 무사히 적지를 빠져나가게 된다. 여기서 어떠한 위기상황에서도 의연하고 침착하게 주어진 환경과 도구로 위기를 탈출할 줄 아는 프로정신이 돋보인다.

(3) 눈빛만 봐도 아는 소통력이다
5명의 요원들의 미션은 아지트에서 구상한 대로 이루어지지 않음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 즉 악당도 고도의 전략을 가지고 있기에 수시로 작전은 상황에 따라 바뀌고 대체 전략이 나와야 한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도 원하는 인생 목표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는 주어진 환경의 흐름을 읽는 날카로운 촉수로 변화무쌍한 위기를 읽고 선제적 대응으로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된다는 것을 배울 수 있다. TV 첩보물에서 시작하여 오늘날 톰 크루즈는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를 지속적으로 흥행작으로 만들어 내고 있다. 추억의 영화 한 편에서 위기를 극복하는 한줄기 영감(Inspiration)를 배워본다.
< 에필로그>
[서태호의 영화로 보는 삶] 나는 과연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있나?
이민규 교수가 쓴 “끌리는 사람은  1%가 다르다”라는 책에서도 오늘 점심을 같이 먹으러 가고 싶은 사람을 고를 때, 평소 그 사람이 분위기를 띄우는 유쾌한 사람이었는지, 식당 종업원에게 반말을 하는 피곤한 사람이었는지를 머릿속 기억장치 Pool을 돌려 Sorting(선택)한다고 한다. 직장 동료나 상사 그리고 후배들에게도 평소 자신의 좋은 이미지를 잘 만들어 둬야 밥 먹을 때 홀로 먹는 고독맨이 되지 않을 것이다.
또한 영화 속, 팀장이 요원들을 선발할 때처럼, 누군가 당신을 중요한 기회에 발탁하고자 할때 “제일 먼저 당신이 생각나게 하기”위해 평소에 작은 것부터 스스로를 다듬고 가꾸어 보자.



서태호 한경닷컴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