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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취
[꽃엽서] 49 - 54
내 잎이 곰발바닥을 닮았답니다
맛나다고 자꾸 자꾸 뜯어갑니다
꽃을 기억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답니다
그래도 웃으니 제가 좀 곰스럽지요?



과꽃
[꽃엽서] 49 - 54
올해도 과꽃이 피었습니다
오늘도 내사랑꽃이 피었습니다
꽃이 피면 꽃밭에서 아주 살던 그 사람은
아마도 꽃이 핀 걸 모르는 것이겠지요





광대나물
[꽃엽서] 49 - 54
내가 내 이럴까 눈물이 납니다
이렇게 될 줄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
관중을 즐겁게 하라는 신의 뜻이라 생각하기로 했어요
오늘도 딴따라 부르며 광대짓 하러 갑니다





광대수염
[꽃엽서] 49 - 54
내 너를 위하여 너를 위해서라면
내가 사랑하는 너를 위해서라면
남들은 목숨도 바칠 수 있다는데 나야말로
이까짓 광대수염 하나 못 붙이겠느냐



광릉요강꽃
[꽃엽서] 49 - 54
그러길래 뭐랬어요
있을 때 잘하라 했잖아요
사라진 다음 울며불며 애걸복걸 하지 말고
지금 여기가 우리 마지막인 것처럼



괭이눈
[꽃엽서] 49 - 54
저를 보고 싶다구요?
죄송하지만 코를 땅에 대 주세요
애개개! 요것도 꽃이냐구요?
제가 언제 꽃자랑 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