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가 쏠쏠하다
이동막걸리
서울, 경기 근처 막걸리로는 이름이 꽤 나 있다
술꾼들은 그 근처 막걸리로서 맛난 순서로 이동, 일동, 포천을 쳐준다

바쌀 줄 알았는데 슈퍼에서 1900원 한다
세상이 다 약해져서 그런가?
소주도 약해지더니 막걸리도 약해진 것 같다
예전 막걸리는 8도로 기억하는데 지금은 6도다

정말 맛이 삼삼하다
이걸 삼삼이라 표현해 놓고 보니 이상하지만
마땅히 딴 말이 생각 안 난다
시큼털털텁텁간간냠냠짜르르

열무김치 한 보시기면 좋으려만 없어도 좋긴 마찬가지이다
제일 값싸고 도수 적당하고 배부르고 영양도 있고
혼자 궁상맞게 방에 쳐들어 앉아 마시기는 딱 제격이다

내 비록 갈 곳도 없고 오라는 사람 없어도
다 내려놓고 다 비워놓고 다 망각하면
여기가, 지금이, 이게 바로 천국이요 극락 아닌가

다 그런거지 뭐 그런거야
너는 너어대로 나는 나아 대로로오오
음정 박자 아무렴 어때
혼자 중얼거리며 홀짝 홀짝 또 홀짝
그러다가 가끔 훌쩍

이런 나 보고 뭐라고 할 사람 있으면
나와 보라고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