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학교에 어떤 교수님이 오셔서 4차 산업 혁명에 대한 강연을 하고 가셨다. 강의 내용은 무난했느데, 한가지 아쉬운 점은 4차 산업혁명이 가져야 하는 기본 방향성에 대한 설명이 거의 없었다는 점이다. 수많은 기술들이 나오고, 사용되는 것이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그것들이 어떤 방향에서 개발되고 적용되어야 하는 지에 대한 기술 개발자/사용자의 마인드이다. 결국 기술은 기술을 위해 개발되어야 하는 것이 아니고, 인간에게 도움이 되도록 개발되어야 한다는 간단하고, 중요한 사실을 놓치면 안된다.

얼마전 피터 노왁의 “휴먼 3.0”이라는 책을 읽었는데, 거기에 내가 내가 원했던 내용이 잘 정리되어 있어서 소개하고자 한다.
[ 발췌한 내용 ]
좋은 테크놀로지는 요란스럽게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다. 그것은 우리의 삶을 방해하지 않으면서 자신의 역할을 해내고, 우리가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우리의 삶을 수월하고 더 편리하게 만든다.
테크놀로지는 자신에게 주의를 집중시키지 않고, 조용히 삶의 배경속에 성공적으로 녹아들어 사회를 향상시키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그러면서, 경제 성장의 주요한 원동력이 되어 모든 사람이 그로인해 혜택을 누리게 해야 한다.
이것이 바로 내가 “ 우리 인류와 현재 살고있는 세계의 가장 최근의 진화단계”, 즉 휴먼 3.0 이라고 부르는 것의 핵심이다. 최초의 인류는 자연의 지배를 받으며 살았고, 현새 역사의 인류는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살고있다. 지금의 우리는 의미있는 방식으로 자연을 통제할 수 있는 제3의 단계에 도달했다. 이것은 곧 테크놀로지가 우리의 환경과 생명활동과 통합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요즘, 4차 산업혁명의 여러 기술로 창업을 준비하는 많은 직장인들을 만나보았다. 빅데이터, IoT, Deep Learning 등등… 수많은 단어를 나열하면서 자신의 아이디어를 설명하는 후배들에게 늘 물어 보았고, 한번도 제대로 된 대답을 듣지 못한 질문이 있다.
“그런데, 내가 이것을 왜 써야 하는데 ? ”
내가 원하는 답은 우리의 삶에서 그 기술이 왜 필요한지를 듣고 싶은 것이다. 기술이 우리의 삶을 바꿀거라는 대답은 원대하고 강력하지만, 성공 가능성이 너무 낮다. 지금 4차 산업혁명에 관한 창업을 생각하고 있다면, 나의 질문에 답해보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