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결코 신처럼 완벽하지 않다. 그래서 인간의 존재 이후 지금까지 악마의 속삭임과 그들과의 거래는 늘 진행 중이다.

누구나 부정적인 방법이나 법의 테두리를 넘어 부를 취하는 것이 처벌받을 만한 나쁜 일이라는 것은 잘 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기업의 형태가 만들어진 후 경영자에 의한 분식회계, 횡령, 배임, 사기 사건은 신문기사의 단골 메뉴가 된 지 오래다.

요즘 세계를 대표하는 대한민국 일등기업도 비자금 사건 때문에 시끄럽다. 누가 보더라도 그 일가가 몇 대에 걸쳐 먹고사는 데 아무런 지장이 없는 부를 축적했다는 것을 안다.

뻔히 보이는 사건을 두고 왜 이렇게 온 나라를 시끄럽게 하는 무리수를 두는지 평범한 사람으로서는 그 깊은 뜻을 알 길이 없다.

아이러니한 일이지만 나를 CEO연구가의 길로 들어서게 한 결정적인 계기는 바로 비뚤어진 기업가 정신과 관련이 있다. 바로 ‘마시멜로를 먹어 치운 사장님’ 때문이다.

한창 벤처 열풍이 지나고 열기가 가라앉을 때인 2000년 우리 사장은 정부에서 투자받은 자금을 가지고 바람같이 사라졌다. 당시 언론에서 많이 언급되던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라는 단어를 들어보기는 했어도 실제 눈앞에서 그런 일을 당하고 나니 큰 충격을 받았다.

그래서 앞으로 CEO가 되고자 하는 젊은이들이 많을 텐데 경영지식이나 능력도 중요하지만 인간으로서의 기본적인 품성인 도덕, 윤리 등 올바른 삶의 길을 나누고자 온라인에 커뮤니티를 만들고 활동을 시작한 것이다.

죽는 날까지 수많은 유혹이 내 앞에 나타날 것이다. 유혹과 좋은 친구가 되면 평생 서늘한 마음을 가지고 살 수 있다. 굳이 산에 가서 도를 닦지 않아도 세상 속 저잣거리에서 도인 같은 마음을 가지고 살 수 있다는 말이다.

그러나 유혹과 나쁜 친구가 되면 자신이 만들어온 그 동안의 모든 결과물이 악마에게 귀속되는 최악의 일이 벌어질 수도 있다. 사람답게 살고자 하는 의지와, 세월이 지나도 마음을 다스리는 일이 중요하다는 전제는 그래서 언제나 소중하다.

* 본 칼럼은 데일리노컷뉴스에 소개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