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책에서 아래와 같은 구절을 내용의 글을 읽은 기억이 있다.
“인간은 거울을 발명(? 발견)하면서, 모든 문제가 시작되었다. 나라는 존재를 인식하게 되고, 따라서 너라는 것을 만들어 내게 되고, 너와 내가 다르다는 것을 생각해 내게 되었다. 그리고 나, 너, 우리라는 단어 속에서 모임, 계파, 갈등, 오해, 입장의 차이 등이 발생하게 되었고, 종교와 철학이 시작되는 계기를 제공하였다”

나를 인식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고 무서우며 중요한 것인지에 대해서 잘 알려주는 글이어서 오랫동안 기억에 남아있다.

그러면 직장 생활을 하는 우리는 거울이 보여주는 나에 대하여 어떠해야 하는지 정리해 보았다

먼저, 나를 인식해야 한다

그래서, 나의 존재가 다른 사람들에게 어떻게 보여지는 지에 대해 고민하고 처신해야 한다. 아침이면 깔끔하고 단정하게 출근해서 다른 사람이 가지는 나에 대한 인식을 좋게 가져가야 한다. 약속을 잘 지키며 내가 담당하는 일을 잘 마무리해야 해서 책임감있고 믿을만한 동료라는 점을 인식시켜야 한다. 즉, 직장에서는 나의 존재 이유를 다른 사람이 인식하는 것이 필요하다. 책임감있고 능력있으며 늘 밝게 사는 사회인으로 포지셔닝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생활하면서 내가 아닌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처신하는 것이 필수 사항이다. 상대방이 나를 필요로 하도록 나를 훈련하고, 처신을 잘 해야 한다.

그리고 나를 인식하지 않아야 한다
나와 너를 분리하여 생각하면, 자꾸 다른 사람과 비교하게 되고 갈등과 오해가 발생하게 된다. 일을 하거나 특정 상황에 대한 처신이 필요할 때, 자신의 스타일대로 일하는 것이 필요하다. 나를 다른 사람과 비교하거나 특정인에게 맞추려하면 안된다. 왜냐하면 비교하면 자꾸 밀리는 것 같고 특정인에게 맞추는 것은 어차피 불가하므로…

사회 생활을 하는 직장인으로서 사회라는 곳이 자아에 대한 인식으로부터 시작된 것이기 때문에 모든 행동이나 규제, 방법에서 자아에 대한 인식이 필요하다. 그렇지만, 그러한 인식이 주는 장점외에도 단점이 많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예: 소외감, 경쟁심리, 불안감 등). 그래서 오늘을 사는 직장인은 중용과 멈춤의 지혜가 필요하다. 자아의 인식에 치우지지 말고 자아의 인식과 인식하지 않음을 적절히 배합하는 생활을 통해 우리가 찾는 작지만 행복한 직장생활을 할 수 있다.

지금도 28살에 삼성 기흥 반도체에 시스템을 설치하러 갔던 기억이 있다. 디스크가 깨져서 부품이 필요했던 순간을 기억한다. 부품이 2시간 내로 오지 않으면 시스템의 복구도 안되고 다음날 전체 시스템이 멈추게 되는 시점이었다. 다른 시스템의 작업도 진행해야 하고, 본사까지 왕복하려면 3시간이 넘게 걸리는 상황이었다. 할 수 없이 새벽 2시경에 사수에게 전화를 걸어 도움을 청했는데, 새벽 3시 반에 본사 창고에 있는 부품을 가지고 기흥 반도체에 도착한 운동화에 추리닝 차림의 사수는 새벽까지 같이 일하여 무사히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그날은 너무 행복했고 고마웠고, 밤을 새웠지만 힘들지 않았다.

나를 생각하는 직장 생활이 필요하다. 하지만 나가 아닌 우리를 생각하는 직장 생활은 나를 너무 행복하게 한다. 우리는 둘다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