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위로 들어오는 저 미국 선수 보십시오! 아, 저 이마에 힘줄 보십시오.”
“정말 대단한 집중력을 보여 주는 군요.”



런던올림픽 육상 경기 중 백 미터 달리기에서 3위로 들어온 미국 선수를 보고 놀란 아나운서와 해설가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이마 중앙에 힘줄이 보일 정도로 이마 근육을 모으는 것은 <놀라운 집념과 집중력>을 보여 줍니다. 그만큼 최선을 다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얼굴전문가 대니얼 맥닐은 저서 에서 “이마는 생각의 상징이다”라고 말합니다. 인도에서 이마는 내면의 눈 즉, 제 3의 눈이 있는 곳으로 성스럽게 상징되어 이마에 붉은 색으로 <틸라카>를 그립니다. 동양학에서는 이마를 ‘지식의 창고’라고 하여 지성과 통찰력을 의미합니다. 어느 쪽이든 이마는 생각이 모여 집중되는 곳임에 틀림없는 것 같습니다. 실제로 이마 뒤에는 대뇌의 전두엽이 있는데 감정과 판단을 관장한다고 합니다.



무서운 집중력과 집념의 이마를 대표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홍명보 감독입니다. 홍명보 감독은 경기 중이나 경기 관련 인터뷰에서 (주로 고개를 숙이며 눈을 한 곳에 응시하고 미간이 세로로 주름이 진 모습으로 짧게 대답한다) 매우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때 홍명보 감독의 이마 근육은 중앙을 향해 몰려 있으며 심지어 주름살까지 만들어 내는데 바로 ‘나는 경기에 집중해야 한다’는 얼굴메시지로서 <상황에 대한 놀라운 집중력>을 보여 줍니다.



우리의 얼굴에는 마흔 개의 <표정근육>이 있습니다. <표정근육>이란 표정을 어떻게 장기간 짓느냐에 따라 발달하는 근육입니다. 가령 항상 미소 짓는 사람은 세월이 갈수록 미소 근육들이 발달해 ‘늘 웃는 인상’을 갖습니다. 그만큼 표정은 인상을 만드는 데 매우 중요합니다. 더욱이 우리는 이 <표정근육>을 보고 한 사람이 어떻게 살아왔는지 또는 지금 어떤 심리 상태인지를 읽어낼 수 있습니다. 말하자면 페이스 리딩(FACE READING)입니다.



이마도 마찬가지입니다. 홍명보 감독은 이마와 눈썹이 연결된 부분이 불룩 솟아 근육化 되어 있습니다. 그로인해 이마 중앙이 움푹 패여 ‘V’ 형으로 홀이 만들어져 있습니다. 우리는 여기서 두 가지 얼굴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첫째, 살아온 환경입니다. 성장과정에서 환경이 순탄하였다면 이마에 힘을 줄 일이 드물게 됩니다. 누구나 집중을 하면 이마에 힘을 들이지만 근육이 쉽게 만들어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마 근육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것이 아닙니다. 쉽게 말해 오랜 시간에 걸쳐 집중을 해 왔다는 것입니다. 결국 환경이 이마에 근육을 만들어야 할 만큼 만만치 않았음을 읽어 낼 수 있습니다.



둘째, 마음가짐입니다. 두터운 이마 근육과 이마 중앙 ‘V’형 홀은 엄청난 고민과 몰입 끝에 얻어진 결과물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어떤 일이 발생했을 때 바로 실행하기보다 오랜 시간 생각에 생각을 더하다 보니 굳어지게 된 것입니다. 문제에 대해 작은 것을 놓치지 않을 정도로 민감해 적극적으로 반응하고 반드시 결과를 얻어내는 <투지>를 엿볼 수 있습니다. 문제의 본질을 중시하고 주변의 현상에 대해 흔들리지 않을 정도의 <집념>이라고 하겠습니다.



이렇듯 한 사람이 살아가면서 집중력을 요하는 상황이 오랫동안 지속되면 이마는 계속 가운데를 향해 몰리게 됩니다. 생각과 집중이 반복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다보면 우리의 얼굴에는 어느덧 살아온 나이에 맞게 얼굴의 특정 부위에 근육이 만들어 집니다. 그로 인해 태도와 마음가짐을 읽어내는 중요한 정보가 됩니다. 결국 얼굴 근육은 노력의 산물이고 결과인 셈입니다.
© 이지수 jslee308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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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지기입니다. ^^*
다음 호에는 이마 근육이 발달한 사람에 대해 어떻게 마케팅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게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