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의 취업률은 과거와는 달리 다각적 차원에서 대학 사회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첫째, 대학 취업률은 대학 입학의 준거로서 작용하고 있다. 대학을 선택할 때 대다수의 학부모들은 취업률이 높은 대학을 선택하고 있고, 상위권으로 갈수록 취업의 양 보다는 취업의 질적인 측면을 고려하는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이는 점차 대학 전체의 취업률에서 단과 대학별 취업률로, 단과 대학별 취업률에서 학과 또는 전공별 취업률로 세분화되고 있다.




둘째, 대학 취업률은 대학 취업의 준거로서 작용하고 있다. 기업에서 최근 연도의 대학 취업률은 다음 연도의 대학 취업의 기준으로 반영되고 있다. 취업을 많이 하는 대학일수록 또한 양질의 취업을 하는 대학일수록 차기 채용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는 경향을 나타내고 있다. 이 경우 단순한 취업률 자체 보다는 취업 후 중도탈락률을 평가하여 반영되고 있다.




셋째, 대학 취업률은 대학 기금의 준거로서 작용하고 있다. 졸업생을 포함하는 사회 일반의 기금 지원은 대학의 취업 노력과 그 결과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취업을 위한 대학의 노력이 구체적인 성과로서 나타나지 않으면 기부금이나 발전 기금과 같은 사회의 지원은 급격히 감소하는 경향을 띄고 있다. 취업 성과는 대학의 건강성을 평가하는 잣대가 되고 있다.




넷째, 대학 취업률은 대학 평판의 준거로서 작용하고 있다. 대학 입학과 대학 취업 및 대학 기금의 삼각 구도는 궁극적으로 대학 평판의 준거로서 대학 사회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주요 언론방송의 대학 평가는 정부 부처의 대학 평가와는 별개로 대학의 랭킹에 영향을 미치는 강력한 기제로 작용하고 있다.




대학의 취업률이 대학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커질수록 취업률에 대한 분석의 필요성은 필연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특히 각 대학의 경우에는 그 양적인 측면 뿐만 아니라 질적인 측면에서도 심층적인 분석이 필요한 상황이다.




대학의 취업률은 경기 변동에 민감하고 업종이나 직종에 대한 수요에 맞춰 가변적인 속성을 갖고 있다. 따라서 전공 분야별 분석이 세분화되어 이루어져야만 변화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고 이를 통해 능동적인 대응 전략을 수립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