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흔히 페어플레이는 운동경기에만 있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직장생활에서는 물론 팀 내에도 페어플레이어가 있고 그런 사람의 쌈박함이 주위를 기분 좋게 한다. 페어플레이어란 어떤 사람인지 생각해보자.

사무실 쓰레기통이 차면 조용히 비우는 사람이 있다. 아무도 안볼 거라 생각하는 곳에서도 누군가는 보고 있다. 그래서 “저 사람, 참 괜찮다”라는 소문이 돌게 된다. 작은 일을 소홀히 하는 사람치고 크게 성공한 사람은 드물다.
-나이토 요시히도, ‘저 사람 왠지 좋다’ 중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

먼저 나는 작은 일이지만 남을 배려하는 이런 사람들이 페어플레이어이고 쿨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흔히 직장에서 상하 간에 나누는 대화 중에 ‘보좌를 잘못해서 죄송하다’ 또는 ‘잘 모시지 못해 죄송하다’는 말이 오간다. 그러나 상사들은 보좌를 잘해주고, 잘 모셔주기를 바라지 않는다. 다만 “자신의 일을 제대로 하면 되지 누가 잘 모셔주기를 바랬나”라고 속으로 말한다. 보좌를 잘하는 사람은 자기 할 일을 제대로 해내면서 상사가 고민할 것을 약간만 상사입장에서 생각해 줘도 제대로 보좌하는 것이다. 그런 사람 역시 쿨한 사람이고 페어플레이어다.

작고 하찮은 일에 정성을 쏟는 것

직장에서 이면지함에 모아놓은 종이로 복사를 할 때면 가끔 한두 장이 거꾸로 놓여 짜증날 때가 있다. 사소한 일 갖지만 이면지함에 이면지를 가지런히 놓거나 스테이플러 침을 빼고 놓아두는 일 등 복사지 한 장을 취급할 때도 다음에 쓸 사람을 생각해서 바르게 놔두는 것, 또는 학교에서는 쉬는 시간에 여러 학생들이 이용한 소변기 밑에 흘러 있는 소변을 목격하고 걸레로 닦아주는 것 등 다른 사람이 불편하지 않게 해주는 이런 작은 실천이 또한 페어플레이다.

페어플레이는 이렇듯 작은 것에서 발휘되며 그것은 자신을 위한 것이 된다. 그래서 상대방과의 관계에게 발휘되기에 앞서 자신에게 먼저 철저함이 필요하다.

일본 작업장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5S(정리, 정돈, 청소, 청결, 지속화)는 기본을 충실히 배우고 기초를 튼튼히 세우자는 것이다. 기초를 제대로 익혀야 화려하고 큰 것도 해낼 수가 있다. 작고 하찮아 보이는 일에 정성을 쏟을 때 페어플레이 정신이 몸에 스민다.

자신에게 철저한 정신

수습사원 시절에 붙여졌던 ‘카피걸’, ‘스크랩맨’이라는 별칭을 임원이 될 때까지 자랑스럽게 소개하는 분들이 있다. 선배가 시키는 복사 한 장을 할 때도 유리판을 깨끗이 닦고 규격을 잘 맞춰서 선배들에게 인정받은 사례나, 스크랩을 할 때도 유사한 자료를 찾아서 함께 붙여주는 그런 정성이 결국 그 분들의 기초를 튼튼하게 했던 것이다.

필자도 수습사원 교육을 시킬 때 창고정리를 시키면서 “이 창고의 모습에서 여러분의 3년 후 모습을 생각해보라”고 했다. 어지럽게 널린 창고의 모습을 보고 선배들을 닮지 말기를 바랐다. 그 후 만났던 그 사원들은 ‘창고정리를 시켰던 의미를 알 것 같다’는 말을 했다. 직장에서 작은 일도 정성을 기울이고 제몫을 다하는 자세로 실천할 때 괜찮은 사람, 쿨한 사람이란 말을 듣게 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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