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취업 문제가 지속적인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어렵고 중요한 문제인지는 모두 알지만 뚜렷한 해결방법이 제시되고 있지 않아 안타까울 뿐이다.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중요하지 않은 순간이 있을까 만은, 전문가들은 그중에서도 성인으로 입문한 후 본격적이고 책임성 있게 사회활동을 시작하게 되는 28세와 33세 사이에 맞이하게 되는 ‘30대 전환기’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사람에 따라서 2년 정도의 차이는 있음).


그래서 그 나이에도 마땅한 직업을 얻지 못하고 있는 청년들을 보면 안타까울 수밖에 없는 것이, 취업난이라는 것이 늦어도 20대 후반까지는 적성에 맞는 직장과 직무에서 직업생활을 활기차게 펼쳐나가야 하는 청년들의 추진력을 지연시키는 장애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30대전환기’에 맞이하게 되는 중요한 문제로 네 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인생의 꿈을 형성하고 인생구조 안에 그 꿈을 배치시키는 것이고, 두 번째는 직업을 선택해서 경력을 쌓아 나가는 것이며, 세 번째는 배우자를 찾아 결혼을 하고 가정을 이루는 것이며, 네 번째는 나를 전문가로 성장시켜줄 스승(상사)을 찾아 관계를 이어가는 것이다.


위의 네 가지 모두는 우리가 평생을 살아감에 있어 누구나 갖추어야 할 필수적인 문제들이며 어느 것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다. 이런 중요한 일들이 28세 내지 33세안에 이루어짐으로써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30대의 삶을 활기차게 꾸려나아 갈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되지만, 우리의 현실은 너무도 어렵다.


알맞은 직업을 얻지 못한 청년들의 취업활동이 30세를 넘어서까지 계속될 경우 인생의 ‘꿈’ 실현과 만족스러운 직업경력개발 및 결혼생활 마저 뒤쳐질 수밖에 없을 것이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언젠가 들었던 말 중에, 서양의 젊은이들이 독립하는 나이는 18세 이지만 우리나라 젊은 사람들이 독립하는 나이는 37세라는 것이 기억난다. 제때에 취업할 수 없으니 모든 일상들이 늦어지는 것이 당연한 일이겠지만 도대체 ‘왜 그럴까?’라는 의문을 가져 보기로 한다.

물론 교육 탓이 크다. 중 ․ 고등학교 시기의 진로교육이 직업지도가 아닌 진학지도로 이루어지다 보니 청소년기에 접해볼 직업의 본질 등에 대한 의식이 제대로 갖추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대학에 진학하게 되고, 대학에서도 취업지도나 직업지도가 비중 있게 다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졸업 후 진로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고 준비하는 태세를 갖추기가 어렵다. 서양에서는 고등학교 단계에서 끝나는 ‘진로 ․ 직업교육’이 이제는 우리에게는 대학으로 넘어온 것이다.

이제는 대학생들의 취업교육이나 직업교육이 대학의 책무가 된 것이다. 따라서 대학에서는 보다 진지한 고민 속에서 학생들의 취업지원을 위해 ‘경력개발’ 이나 ‘취업전략’ 강좌를 다수 개설하여 청년들의 진로를 준비시켜주어야 한다. 대학 4학년이 되었어도 진로를 찾지 못해 애태우는 젊은이들의 모습을 너무 많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못지않게 청년들 역시 자신의 성찰을 통해 적합한 직업을 설정하고 직업환경 탐색을 거친 후 자신에게 알맞은 ‘맞춤취업전략’을 세우고 2년 내지 3년 동안 취업에 성공하기 위한 여러 가지의 노력을 찾아가면서 해야 한다.

취업전략에 대해 많은 전문가들의 공통된 조언은 ‘자신의 직업목표를 세운 후 취업하고자 원하는 몇 개의 기업을 선정하고 그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과 내가 갖춘 조건과의 간격(gap)을 좁혀가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그러한 조언을 깊이 새겨 늦어도 대학교 2학년 때부터는 진로를 정하고 취업준비를 철저히 하여 졸업과 동시에 당당한 출발을 해줌으로써 30대전환기를 성공적으로 맞이할 수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