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기간 학생들의 진로와 적성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관찰하면서 경험하게 된 어찌보면 당연한 사실이지만 반복되는 결과물이 있다.

공부를 잘해 사회적으로 알아주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의 공통점은 머리가 좋고 타고난 사주에 공부자리 또한 좋았지만, 어렸을 때부터 영재 소리를 듣고 자란 아이라도 자신의 명국에 공부자리가 없거나 약하면 고학년 등의 일정한 학년이 되면 영재라는 호칭은 그에 어울리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물론 부모의 보살핌이나 가정환경 등의 영향에 따라 다소간의 차이는 있겠지만 그만큼 아이들이 공부를 잘하기 위해서는 머리보다는 타고난 공부자리가 더 중요하다고 볼수있다.

조금더 나아가 공부자리에 명예자리마저 더 한다면 중년의 사회생활 또한 명성과 그에 어울리는 지위까지 올라갔지만, 명예자리가 약하거나 깨진 사람은 마치 연못에 사는 이무기처럼 마냥 승천하기를 기다릴 뿐 기회가 오지 않아 그냥 명퇴자로서 다른 직업을 찾을 따름이었다.

가끔은 현실을 부정하고 싶다는 중년들과의 상담 속에서 나보다 못났다고 생각하는 친구가 더 높이 비상(飛上)하였다는 현실에, 푸념하듯 넋두리하는 타고난 사주팔자(四柱八字)라는 인생의 바코드는 결코 거부할수 낙인(烙印)임을 경험하곤 한다.



고3수험생인 아들이 멘사회원이라는 어머니가 아들의 대학 진로문제로 방문을 하였다.

멘사회원이 되기 위한 조건은 잘 모르지만 아무튼 머리 하나는 타고난 사람들의 모임으로 알고 있다.

나이가 들면서 사회의 여러 방면을 경험한 인생의 선배들은 우리의 삶이 결코 머리만으로 살기는 어렵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지만, 공부를 하는 자녀를 둔 부모들의 입장에서는 일단 자식에게 거는 기대는 당연히 크고 높을 것이다.

물론 머리의 좋고 나쁨은 유전적인 면도 있겠지만.. 아버지의 명국을 보니 역시 아들의 좋은 머리는 아버지의 좋은 머리를 닮은 것을 부정할 수가 없다.



저 높은 산봉우리에 위치해 있는 고 3 아들의 목표인 대학 자리는 모래위에 쌓여진 모래성일 뿐 잠시 후 파도에 의해 지워지고 만다. 그만큼 대학교 진학운이 약하다는 뜻이다.

아들의 지난 기간 고등학교 성적 또한 그리 높지 않았음은 이러한 운의 흐름을 뒷받침 하고 있다.

어머니의 한숨소리가 길어진다.

” 제 아들이 그래도 멘사회원일 정도로 머리가 좋은데 왜 점수와는 연결이 안 될까요!.. ”

” 첫 번째는 공부자리가 없다는 것과 두 번째는 흐름 또한 아들의 학업 운을 도와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중학교 과정까지는 머리만으로도 학교 성적을 올릴 수 있겠지만 고등학교 과정은 단지 머리가 좋은사실 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특히나 공부꽤나 한다는 학생들이 모이는 고등학교에서는 종종 좌절감을 맛볼수 밖에 없다.

지난 4년 동안 항상 아들에 대한 ‘왜’ 라는 의구심을 가지고 있었던 어머니는 마치 궁금증이 한꺼번에 풀렸다는 듯 헛웃음을 보인다..



생문(生門)의 영향 때문일까?

‘그러면 앞으로 어떠한 전략을 가지고 준비를 하는가만 남았네요…’

여느 어머니와는 전혀다른 어머니의 긍정적인 대답이다. 그래도 이 아들은 참 다행이다 라는 생각이 든다. 삶의 모습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어머니가 함께 있으니 말이다.

다행인지 불행인지는 생각의 차이이겠지만 이 시기만 잘 보낸다면 멘사회원의 대접을 제대로 받을 수 있는 흐름이 온다.

물론 그 흐름을 탈수 있는 방법을 찾았을때라는 가정이 선행되어야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