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개발은 어려워 / 김수경 글로스타 사장

사진=김수경 글로스타 사장, 한경DB

김수경 글로스타 사장과 점심을 함께 했다. 청계천 변 센터원을 개발한 시행사다. 이 건물을 개발해 미래에셋과 메릴린치에 팔은 시행사다.

그는 복합개발 프로젝트를 선호한다. 복합개발이란 일본 롯봉기 힐즈 미드타운처럼 주거 상업 업무 등이 어우러진 대규모 프로젝트다.



그는 센터원 개발 성공 이후 추가로 복합개발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동분서주했다. 대표적인 것이 서울 양재동 파이시티와 서울 삼성동 신한종금 빌딩 부지다.

여기에 2 ~ 3년씩 공을 들였지만 아직 뜻을 이루지 못했다. 파이시티는 인허가가, 신한종금 부지는 복잡한 권리관계가 발목을 잡고 있다.

그가 복합개발에 치중하는 사이 아파트 개발사업에 적극 뛰어든 이들이 큰 돈을 벌었다. 최고 1조원에 가까운 순이익을 올린 곳까지 나왔다.

​이런 상황을 지켜보는 김사장의 얼굴이 착잡해 보인다. 왜 아니겠는가. 상대적인 박탈감이 생길 수밖에 없다. 돈을 벌기는 커녕 거꾸로 비용만 많이 나가고 있으니.

복합개발은 정말 어렵다. 제대로 진척되는 곳이 없다. 김사장 얘기를 경청해보면 역시 가장 어려운 것은 인허가다. 지자체장과 공무원들의 입장에 사업의 운명이 걸려있다. 이들은 특혜 시비에 쉽게 움직이질 않는다. 어떤 명분을 줘서 공무원들을 움직이게 하느냐 이게 중요한 것 같다.

김사장은 몇 안 되는 복합개발 전문가다. 좋은 복합단지를 많이 만들어 한국의 개발문화를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해 주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