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칙이 난무하는 세상, 반칙왕들에게 메달 수여식을 해보자.
우선 공정한 경쟁을 비웃기라도 하듯 조금이라도 혈연 지연이 섞인 자제에게 특혜 채용을 허용한 반칙맨들에게는 동메달을 주자.
군대안가려고 멀쩡한 생니를 뽑은 독한 반칙왕자와 근거없는 정상 탈환에 대한 의심을 사고 있는 반칙 공주에게는 은메달을 주자. 그렇다면 명예의 반칙왕은? 당연 자신의 지위 영향력을 무기로 하여 위장전입, 불법대출, 공금유용 등을 일삼은 반칙대왕들 이겠지.
이들 모두는 그 이름도 거룩한 대한민국 ‘반칙왕’이다. 반칙을 해서 축적한 부(副)가 있으니 오래 살 것이다. 그러나 명예는 단명할 것이다. 아니 반칙을 해서 취한 추잡한 명예이니 땅바닥에 곤두박질치리라.

진실은 오로지 본인들만 알고 있는데도 제 도망갈 구멍 찾고 궁색한 변명, 뻔뻔한 항변을 한다면 아예 링에 오르지 못하게 해야 한다.
우리 사회가 어쩌다 이렇게 반칙으로 얼룩이 졌을까? 반칙이 허용되도록 풀어진 시스템에도 문제가 있지 않았을까? 반칙을 발견하고 적절하게 제제를 가해야 했던 심판마저 반칙왕들 편이 였거나 반칙쇼에 동원된 관중들은 학습된 무기력함을 보였을 게다. 어차피 반칙왕들을 제제할 힘이 없었을 테니까.

어느 비즈니스 통계조사를 보니 직장인의 성공하는 처세술 유형중 당당히 1위를 차지하는 유형도 편법을 정당화 하려는 이른바 ‘얌체형’이라고 하니 할말 없다. 한마디로 반칙지상주의 세상이다. 그러나 분명 다시한번 말한다. 반칙왕은 오래가지 못하고 언제고 정의의 심판에 꼬꾸라 질 것이다.

역사 또한 이를 잘 대변해 준다. 국가 권력을 반칙으로 휘어잡은 사람들은 모두가 말로가 안 좋다. 반칙으로 무고한 사람들을 괴롭힌 사람들은 비슷한 방법으로 희생을 당했다. 과거 역사에서 원칙없이 자행됐던 반칙들이 지금은 하나하나 파헤쳐져 역사의 심판을 받고 있다.

반칙을 하려거든 얼마든지 해라. 지금 당장은 그로인하여 달디 단 행복한 꿈에 젖을 것이다. 그러나 반칙은 부메랑이 되어 다시 날아온다. 과거의 치부가 올가미가 되어 중요한 요직에 발탁을 힘들게 하거나 그간 쌓았던 명예를 한방에 물거품으로 둔갑시킬수 있다.

어떤 이는 반칙을 해야 게임에 변화가 있고 인생자체가 즐겁다고 호소한다. 그러나 서로의 반칙을 허용하는 순간 더 큰 강도의 반칙을 해야 살아남는다. 나중에는 처절한 반칙만이 난무하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칙을 자행 할 것인가?

시대변화는 정의로움이야 말로 그 어떤 가치보다도 중요한 것이라고 항변하며 이를 간과하는 반칙에는 강한 분노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비록 과거일 지라도 반칙왕들의 정의롭지 못한 처사는 결코 유보되지 않는다. 반칙왕은 수많은 페어플레이어들에게 낯 부끄러운줄 알아야 한다.

외무고시 특채로 반칙왕 자녀가 가볍게 합격하는 이면에는 낙타 바늘 구멍을 뚫기위해 불철주야 고시 공부에 매진하는 젊은이들이 있고, 군대 안가려고 자학마저 서슴지 않는 꼴통들 보다는 기꺼이 일정기간 한몸을 국가에 바치는 청년들이 대다수이다. 지위권한을 남용하여 쉽게 쉽게 돈을 쓸어모으는 관료 밑에는 숨겨진 파렴치함을 모르고 그저 그들을 진심으로 섬기는 대다수의 착한 국민들이 있다.

이땅의 반칙왕들이여! 반칙종전 선언을 하고 제발 이제 헛헛하더라도 떳떳하게 살아라. 그래야 지금의 평판이나마 그럭저럭 지켜 낼 수 있다. 반칙에너지는 에너자이저처럼 오래가지 않고
금방 방전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