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미국산 쇠고기’ 파동 때문에 온 나라가 들썩이고 있다.
국민의 건강문제를 보다 신중하게 검토하지 못하고 급하게 처리한 협상결과와 광우병 발생에 대한 우려감을 낮추어 해석하려 했던 정부의 행동에 필자 또한 심한 유감을 금할 길이 없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서는 또 다른 파장이 일파만파로 전개될까 걱정이다.
사실 여론의 압력에 못이겼는지 아직까지 미국산 쇠고기 수입은 공시도 유보되고 본격적으로 우리 식생활에 침투하지 않고 있다. 그런데 지금 일부를 제외한 쇠고기 관련 업체를 살펴보라. 때아닌 역풍을 맞고 있다. 미국 쇠고기 수입에 대한 이슈가 불거지기 전만해도 문전성시를 이루었던 소 갈비집이 한산하고 쇠고기 관련 유통업체는 장사가 되지 않는 다며 연일 울상이다. 햄버거를 판매하는 모 패스트 푸드점은 햄버거 내용물에 포함되는 쇠고기를 미국산이 아닌 다른나라라고 확실한 표기를 해도 고객들의 발길은 뜸해지고 있다. 아니 왜들 이리 호들갑이고 난리인가?

거꾸로 역발상 행동을 해보자. 뉴스에서 미국산 쇠고기 광우병 우려 보도가 나오면 곧바로 고깃집과 관련업체는 한숨이 끊이지 않는데 오히려 이때 고기를 먹으러 가야 하는 것이다. 그러면 줄서서 먹을 필요없이 곧바로 먹을 수 있고 서비스도 더 잘 받을 수 있다. 게다가 고기는 광우병 파동 나기 전의 늘 먹던 것과 똑 같은것 아닌가?

더욱이 오히려 광우병 사건이 터진 것이 더 잘 된 일이다. 쇠고기에 대한 적극적 관심과 검사에 신경 쓰면서 한우가 아닌 고기를 한우라고 속여 팔던 불량업체까지 적발되지 않았던가? 또한 중국산 쓰레기 만두 파동이 언론에 보도 되었다고 하자.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음날 버젓이 쓰레기 만두를 만들어 파는 간큰(?)업자가 있겠느냐 말이다.
우리는 언론에 보도가 되니까 마치 지금 우리가 그 일을 당한 것 처럼 체감을 느끼고 다 알고 나서 먹으려니 괜한 거부감이 들어 부정적인 시각으로 번진 것이지 아무것도 몰랐다면 아무일 없던 것처럼 고깃집을 찾고 만두를 즐겨 먹었을지 모른다.

항상 사회적 이슈를 유발하는 파동이 일어나면 애굳은 선량한 사람들만 피해를 보는 것 같아 주변을 안타깝께 한다. 서해안 기름띠 유출사건은 왜 전국의 양심 회집 주인의 이마에 주름을 지게 하며, AI(조류독감 인플레인자)발생설이 퍼지면 삼계탕집과 치킨집이 된서리를 맞아야 하며 왜 김치에 빨간물감을 들이는 악덕 김치 제조업자만이 아닌 생계형 김치 제조업체 사장까지 뭇매를 맞아야 하는가?

조금이라도 연계선상에만 있다면 괜한 부분까지 도매급으로 피해를 보게 하는 현실은 관련된 무고한 서민들의 가슴에 피멍이 들게 하고 심지어 그 사람들을 두 번죽이게 하는 일이다. 그럴수록 그 사람들을 격려해주고 더 잘  도와주어야 한다.
오늘 갑자기 크게 달라지거나 피해를 보는 경우는 없다.확실한 논리적 근거와 현재 당면한 사항이 아니라면 우리의 눈과 귀로 입수되는 정보에 현혹되어 남들 하는 것에 막연히 부화뇌동 하지 말자. 그렇게 조바심내고 앞뒤 잴 것이면 뭔들 무서워서 하겠는가?
 
필자는 거꾸로 역발상을 자주 실천하는 편이다. 쇠고기 파동이 났을때 여유있게 고기를 먹어주고 조류독감 유발 지역이 아니기에 가끔 치킨도 배달시켜 보고 만두파동이 나더라도 동네 풋풋한 인심의 만두집 아주머니를 자주 찾는다. 먹는 것 뿐아니라 교통방송 등에서 막히지 않는 다는 길을 알려주면 다른 사람이 그 정보를 알고 다 찾았을 것이기에 일부러 다른 길로 가고 증권 전문가 들이 추천하는 종목은 일부러 사질 않는다. 그래야 더 편하게 즐길 수 있고 그렇게 할때 오히려 더 좋은 결과가 나올 때가 있어서 일석이조인 셈이다. 지금과 같은 복잡하고 심난한 세상에는 거꾸로 정면돌파를 해보는 지혜를 발휘하는 것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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