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가 한 20년 가까이  다녔던 S사가 형편이 안 좋은 모양이다. 이 회사는 IMF시절에도 어려웠었는데  최근엔 최고경영자는 30%, 임원은 20%, 직원은 10% 씩 임금을 반납하기로 한 모양이다. 다행히 노사가 협력해서 일과 일터를 지키기로 한 것이다.  밖에서 듣는 이야기지만 생존을 위한 몸부림이 아닌가 싶다.  

  직장인들을 변화에 대처하는 능력을 기준으로 나누어 보면 다음과 같이 4가지 형태로 구분이 된다. 업(Up) 그레이드 형, 앞(前) 그레이드 형, 옆(側) 그레이드 형, 후(後) 그레이드 형이다.



  
  첫째, 업(Up)그레이드 형이다.

  자신의 능력보단 이상이나 꿈이 큰 이들이다. 자신이 이루고 싶은 꿈과 현실과의 큰 괴리 땜에 고민이 많은 사람들이다. 성공을 하긴 해야겠는데 고민이 앞서고 그러다보니 일은 안 풀리고 걱정도 많다. 열정은 좋은 실천이 따르지 않아 늘 불만이다. 일종의 조직 내  얼리 어답터 (Early Adopter)이다. 이런 이들은 조직에선 人才(인재)라고 부른다.




  이들의 관심사는 才(재)테크 다.  즉 어떻게 하면 자신의 몸값을 올려서 보다 나은 곳으로 좀 더 큰 곳으로 움직일까 하는 데 있다. 어떻게 보면 능력은 탁월하지만 조직과는 코드가 맞지 않은 이들이다.  이런 이들을 두고 있는 상사들은 맘고생이 심하다. 특히 대기업이거나 일류기업일수록 이런 현상이 두드러진다.




  둘째,  앞(前) 그레이드 형이다.

  흔히 말해 마당발들이다.  남들보다 더 열심히 일하는 일꾼이다. 이렇다보니 조직 내 적들도 많은 편이다.  이들에게 일은 생존의 DNA다. 일이 삶의 최우선에 있다. 이들의 주된 관심사는 어떻게 하면 조직에서 성공하느냐이다. 늘 회사가 우선이고, 일이 우선이다. 일종의 조직 내 얼리 버드(Early Bird)다. 회사는 이런 사람들을 좋아한다.




  이들은 보통 직장인들이 눈독을 들이는 <財테크>보다는 <職테크>에 열을 올린다. 이들은 “어떻게 자신의 월급을 올릴까?” 하는 월급 운용을 위해 부단히 열을 올린다. 바로 人財(인재)다. 회사에 돈을 많이 벌어다 주는 이들이다. 회사가 가장 좋아하는 슈퍼 직장인이다.




  셋째, 옆(側)그레이드 형이다.

  현실에 불만이 많은 이들이다. 자신이 하는 일에 만족하는 법이 없어 “내가 이 회사만 나가면 큰 일 할 수 있어! ”  하면서 이곳저곳 곁눈질을 하는 이들이다. 이들에게 일터는 일하는 곳이 아니라 자신의 정체성을 만드는 곳일 뿐이다. 이런 사람들을 人材(인재)라고 부른다.




   이들은 일 즉 職테크 보다는 주식, 부동산, 펀드 등 財테크에 관심이 많다, 더러는 이런 자세로 돈을 좀 만지는 이들도 있다. 한방에 목숨을 거는 이들이다.  전문가들은 이들을 갤러리 족이라고도 한다.




  넷째, 후(後)그레이드 형이다.

  도대체 이들이 직장인인지 아니면 놀러 온 사람인지 구분이 안 되는 이들이다. 세상 돌아가는 것도 조직 내에 무슨 일이 생기는 지도 모르고 나아가 관심조차 없다. 흔히들 이들을 또 라이(?) 라고 부른다. 이들이 없을수록 조직은 살기 마련이다. 이런 사람들을 인재(人在)라고 부른다.




  이들이 하루 종일하는 생각이란 財테크도 職테크도 아닌 <在테크>이다. 어떻게 하면 자신의 자리를 보전할 수 있는가이다. 이러다 보니 하루 종일 뒷북을 치는 일이 허다하다. 이런 인재를 많이 둔 기업은 기업치매증에 걸려 주어진 삶을 마감하기 십상이다.   




  당신은 어느 유형인가?   전문가로서 위 4가지 유형중 가장 불쌍한 유형은  바로  옆(側)그레이드 형이다. 이들의 가장 슬픈 점은 <현상>과 <본질>을 잘 모른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회사가 무엇인지 모른다는 것이다. 회사는 무엇일까? 회사는 돈을 버는 곳이다. 당신은 지력이나 노동력을 제공하고 그 대가를 받는 곳이다. 당신이 돈을 벌어다 주지 못하면 나가야 하는 것이다.  

  어제 직장인들을 위한 책을 한권 냈다. <살벌시대, 슈퍼 직장인 되기> 라는 것으로 직장인들에게 조언해주고 싶은 가이드 45가지를 담았다. 강의를 하는 입장에서 직장인들을 보면서 가장 안타까운 것들을 모든 것들이다.  무엇이든지 남의 떡이 커 보이기 마련이다. 현실을 즉시하지 못하고 자꾸 옆구리를 찔러대는 형국이다. 이러다 보니 이들은 일터의 본질을 망각하고 옆(側)그레이드를 하는 것이다.




  더욱 더 어려워 질 모양이다. 칠 흙같이 어두움이 내린 바다에서 항구를 향해 가는 배의 유일한 희망은 등대뿐이다. 어둡고 치열한 인생의 바다에서 당신을 생존의 포구로 인도할 등대는 누구일까? 바로 당신 자신(You)이다. 더욱 더 쿨(cool)하게 자기 성찰을 할 기회를 가져라. 더 이상 현상만 바라보지 말고 본질에 충실해져라.  이젠 財테크가 아니라 職테크다.

ⓒ이내화 290225(crele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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