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들에게서 희망을 본다

지하철 쓰레기통을 뒤지던 어른 둘이서 싸우는 걸 봤다. 뭔가를 먼저 집어가려고 손을 넣었는데 가로챘다는 거였다. 갈 곳이 없어서, 일할 자리가 없어서 하루 종일 카페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이나 청년들을 보면 마음이 아프고 속이 쓰리다.

잔머리 굴리며, 온갖 꼼수를 피우면서 국민을 기만하고, 나라를 망가뜨리는 청와대나 국회에 계신 분들은 관심도 없으시겠지만, 요즘처럼 엄중하고 혹독한 시절에 가끔 거리를 걷다가 쓰레기를 줍는 노인을 보면 답답하고, 남의 일처럼 보이지 않는다.

최근의 상황은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인 줄은 안다. COVID-19가 언제 끝날지, 백신은 곧 임상시험이 끝나서 곧바로 복용할 수 있을지 아무도 모른다. 여행사와 항공사는 물론, 중소기업들도 시름을 앓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망을 이야기하고 싶다. 톨스토이가 "인생은 비극 반, 희극 반"이라고 이야기 했지만, "비관적 비극"만 이야기해 본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맨손으로 뉴욕에 내린 박진영씨의 소감을 잊지 않는다. “중국 일본에서 온 가수들과 경쟁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막연했다.”는 불안한 느낌을 전해 주기도 했다. 서태지의 “난, 알아요.”는 내가 즐겨 불렀던 노래인데, 요즘 비슷한 파격을 보여주는 아이콘의 “아무 노래”가 유혹적인 매력을 지녔기에 그 노래를 배우는 중이다. 영화 “마블 어벤저스”를 보면서 타노스, 그루트, 헐크, 헐크 버스터, 아이언 맨 등의 이름을 외우는 아이들에게 미칠 “창의적 상상”에 감동을 받는다.

처음부터 글로벌 세계를 공략한 방탄소년단의 도전은 물론이고, 지하철역에서 농산물을 재배하고, 농사기법을 가르치는 상도동 지하철역의 뉴스를 영국 BBC에서 발견하고 또다시 놀란다.  K-Golf부터 시작된 K-Pop, K-Food, K-Art, K-Tech 등, 해외에서 이름을 날리는 “한국 문화”에 한국인으로서 놀라고 있다.

과감하게 시골로 내려가 과학적인 농사를 지으면서 쾌거를 이룬 젊은이들의 소식, 기술을 배우겠다며 공장으로 들어가는 청년들, 유투브와 블로그, 일러스트까지 섭력하고 시장을 장악하는 “초인간”의 젊은이를 보면서 어찌 놀라지 않을 수 있는가?

일본 걸그룹, "니쥬"를 만들어 히트를 치는 박진영씨나, 집단창작 소설로 세계를 제패하는 "래디쉬"를 보면서 새로운 희망을 쏜다. 고졸 가수들을 모아 세계 시장을 휩쓸고, 골프와 야구로 글로벌 운동장을 덮어버린 젊은이들에게 감사드린다.

그렇다. 지금도 하는 사람은 한다. 뭐든지 열심히 한다. 묻지 않고, 징징거리지 않고, 닥치는 대로 해 보고, 실패와 실수를 무한히 반복하면서, 죽도록 목숨 걸고 덤빈다.

그런 젊은이들이 이 땅에 있다는 건, 또 다른 희망이다. 난 그런 젊은이들이 좋다. 반갑고 감사할 뿐이다.

젊은이들여, 청춘들이여, "썩어 빠진 정치인들의 말장난"에 속지 말고, 분연히 일어나라. 방구석에서 고민하지 말고, 현장으로 가라. 공장이나 건설현장이나, 게임방이나 카페나 물불을 가리지 말고 달려 들어, 공부하고 일하라. 땀과 눈물을 아끼지 말라.

맨땅에서 헤이딩을 하며, 온몸으로 부딪히는 즐거움, 기쁘지 아니한가? 나도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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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기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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