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 싶지 않은 일을 하지 않을 수 있는 자유 !! – 정말 모두가 꿈 꾸는 자유다.

하고 싶은 걸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자유 또한 만인의 희망이다.

그런 자유를 모두 누릴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하지만, 때로는 작은 한 가지도 자유로울 수 없을 때가 있다. 그래서, 단 한가지라도 자유롭게 하면서 살 수 있다는 건 큰 행복이며 기쁨이라고 생각한다.



세계 여행은 아니더라도 국내 여행을 자유롭게 할 수 있거나, 먹고 싶은 걸 실컷 먹을 수 있거나, 마음대로 뛰어 다닐 수 있다는 게 얼마나 행복한 건지 겪지 않으면 모를 수 있다. 목이 마를 때 물을 마실 수 있고, 커피를 마시고 싶을 때 향기로운 커피 한 잔을 마실 수 있는 거, 아주 큰 행복이다.



더욱이, 수준 높은 생활의 혜택을 자유롭게 누릴 수 있다는 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오페라나 뮤지컬을 마음대로 볼 수 있거나, 세계적인 인물들과 언제든지 어울릴 수 있거나, 최고의 학문을 마음대로 휘저을 수 있는 수준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필자가 어렸을 때는 나라 형편도 좋지 않았고, 하루 세끼 밥 먹고 살기도 힘든 시대였기 때문에 어려운 일이 많았던 추억(?)을 잊을 수 없다.



그러나 이젠, 필자도 자유로울 수 있는 게 몇 가지 있어 행복하다.





첫째, 읽고 싶은 책을 자유롭게 읽을 수 있는 게 기쁘고 감사하다.



특히, 세 번 이상, 천천히 읽고 싶은 책을 선택할 수 있는 게 기쁘고, 천천히 읽다 보면 반드시 두어 번 더 읽어야겠다고 결심하고, 두 번까지는 잘 읽는 경우가 많아 행복하다. 어쩌다가 이런 책을 골라 읽을 수 있는지 너무 기뻐 눈물이 나올 때가 있다.



베스트 셀러라고 해서 샀는데 별것도 아닌 경우 실망도 하지만, 별로 유명한 것 같지 않은데 자식들에게 물려 주고 싶고, 이웃들과 함께 읽고 토론하고 싶은 책을 찾았을 때의 기쁨은 실망과 허전함을 충분히 보상해 주고도 남는다. “인간, 그 미지의 존재”, “생각의 탄생”, “나쁜 사마리안들”등은 달달 외우고 싶은 책이다.





둘째, 세 번 이상 천천히, 자유롭게 듣고 싶은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건 또 다른 기쁨과 환희이다.



화창한 봄날, 강가에 차를 세워 놓고 하이든의 “종달새”를 듣거나, 새벽에 글을 쓰면서 드뷔시의 하프 독주곡을 듣거나, 아무도 없는 집에서 모짜르트 클라리넷 5중주 2악장을 크게 틀어 놓고 세 번 이상 들을 때야 말로 정말 최고의 기쁜 감정에 몰입할 수 있는 존재의 순간이다.

강의 시간보다 일찍 도착하여 빈 강의실에 컴퓨터를 켜 놓고 저장된 음악을 골라 마음대로 들을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는 게 꿈만 같다. 언제든지 다시 켜 놓고 몇 번씩 들어도 닳지 않고 증발하지 않는 게 신기하다.





셋째, 천천히 세 번 이상 들러 보고 싶은 곳을 갈 때 기쁘고 감사하다.



세계적인 도시를 구경하며 “다음에 꼭 한 번 다시 와 보아야지”다짐하고 다시 가 보지 못하는 곳이 얼마나 많은가? 우연히, 정말 기대하지 않았던 기회를 얻어 다시 한번 돌아 볼 수 있는 곳을 가게 되었을 때의 두근거림은 잊을 수 없다.

깊숙이 감추어진 시골 어느 동네에 차를 세워 놓고 산천초목의 향기를 맡으며, 유수(流水)를 따라 가게 내려 가면서 흐르는 물소리 바람 소리, 새소리를 들을 수 있을 때의 몸과 마음은 자연과 일체가 된다. 그런 자유를 만끽할 수 있음에 어찌 기쁘지 아니하겠는가?





넷째, 천천히 세 번 이상 살펴 가며 글을 쓸 수 있음에 늘 감사한다.



인터넷에 글을 쓰던, 어느 회사의 사보(社報)에 실을 글을 쓰던, 잡지사의 부탁을 받고

글을 쓰던, 주제에 맞는 글을 쓰면서 마음대로 생각과 마음을 정리할 수 있다는 게 얼마나 고마운 일인지… 가끔은 누가 부탁한 일도 아니고 강요 받은 일도 아닌데 지금처럼 자유롭게 마음을 표현할 수 있으니 행복하지 아니한가?

짧은 글을 쓸 때나 긴 글을 써야 할 때나 두세 번 읽어 보고 다시 쓸 수 있고, 쉽게 고칠 수 있는 컴퓨터를 갖고 있는 것 또한 예전엔 경험할 수 없는 혜택이다.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필자가 글 쓰는 것을 좋아하면서 이런 곳에 글을 쓰게 될 줄은 상상한 적이 없다.



이외에도 세 번 이상, 자유롭게, 천천히 할 수 있는 게 몇 가지 더 있다.

운동을 할 수 있고, 음식을 씹을 수 있고, 화장실을 다녀 올 수 있다. 자유롭게 천천히, 세 번 이상. 천천히 자유롭게, 세 번 이상 –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사람이 있고, 맛 있는 빵과 아이스크림을 사 먹을 수 있는 가게가 있다.



이렇게 선택하고 향유할 수 있는 작은 기쁨들 – 그런 쬐끄만 자유도 공짜는 아니다.

(Freedom is not fr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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