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가 차선을 위반하여 중앙선을 침범하는 것은 옳지 않은 일이다.



그것은 법규 준수 이전의 문제이다. 사고를 당하면 여러 사람이 피해를 보는 결과를 초래하기 때문에 그렇게 하면 안 된다는 것을 누구든지 알고 있다.

옳지 않은 일을 옳다고 우기는 걸 보는 것처럼 답답한 마음도 없을 게다.





어떤 현상을 바라보면서 느끼는 바나 사물에 대해 생각하는 것은 얼마든지 같지 않을 수 있다. 이것은 바라보는 관점이 다르거나 해석을 다르게 하는 것이다.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다. 태어난 배경과 성장과정, 학력과 가정환경, 현재의 직무와 직업 등이 서로 다른 사람들끼리 한 가지 현상에 대해 똑같이 생각하기를 바라는 것 자체가 과욕이다.





만져지는 물질 하나에 하나를 더하면 두 개이다. 세 개에 네 개를 더하면 일곱이 되고, 물이 아래로 흐르는 자연의 원리는 거역할 수 없는 이치이다. 물이 높은 곳으로 흘러 가거나 돌멩이 두 개를 함께 놓고 열 개라고 우긴다면 이건 틀린 거다.



이런 수학적 논리와 자연적 이치는 만물의 진리이다. 물이나 생각이나 화학물질을 함께 섞어서 다른 결과가 나오도록 하는 건 또 다른 논쟁의 여지가 있다.



단순히 더해서 나타나는 수(數)는 변하면 안 된다.





지금 우리 사회의 어려움은 서로의 생각과 의견, 사리의 분별 등이 혼재 되어 나타나는 현상이다. 이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사람도 있고, 무작정 따라가는 사람도 있고, 나름대로 주관이 뚜렷한 사람도 있다.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사는 조직 사회에서 일방을 강요하는 듯한 모습은 추악하게 보이기도 한다. 이런 현상이 역사의 한 장(章)을 마련하기 위해 필요할 수 밖에 없는 시간이라면, 그 시간을 흘려 보내기엔 지나 온 세월이 너무 아깝다.



단정지을 수 없는 사회현상도 이해해야 하는 시대에 우린 살고 있기 때문에 머리와 마음은 더욱 어지러워진다. 그냥 세월이 가면서 모든 문제가 저절로 해결되기를 기다리기엔 국민 각자의 수준이 너무 높은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