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라이스 이어 역대 2번째 외국인 감독…루마니아서 4차례 리그 우승 지휘
루마니아 출신 페트레스쿠, K리그1 전북 사령탑 확정
루마니아 출신의 단 페트레스쿠(55) 감독이 프로축구 K리그1 전북 현대의 새 사령탑으로 확정됐다.

전북 구단은 페트레스쿠 감독을 제7대 감독으로 선임했다고 9일 밝혔다.

구단은 계약기간을 밝히지 않았으나 2025년까지 2년 6개월간 지휘봉을 맡기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은 "(페트레스쿠 감독은) 풍부한 우승 경험을 갖췄고 아시아 축구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지도자"라면서 "선수와 감독으로 모두 눈부신 발자취를 남긴 루마니아의 레전드"라고 소개했다.

페트레스쿠 감독은 루마니아와 러시아, 중국, 중동 무대에서 지도자 경력을 이어왔다.

2006-2007시즌을 앞두고 부임한 우니레아 우르지체니(루마니아)에서 루마니아컵 준우승(2007-2008)과 구단 첫 리그 우승(2008-2009)을 일궈내며 지도력을 인정받기 시작했다.

2009년 러시아에 진출한 페트레스쿠 감독은 2부 리그에 있던 쿠반 크라스노다르의 우승(2009-2010)과 1부 리그 승격을 지휘했고, 2012년부터 2014년까지는 러시아 명문 디나모 모스크바를 이끌기도 했다.

2014년부터는 아시아로 활동 범위를 넓혔다.

2014년 카타르 알아라비를 시작으로 2015년 장쑤 쑤닝(중국), 2016년 알 나스르(UAE), 2018년 구이저우 헝펑(중국)을 거쳤다.

장쑤에서는 FA컵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2016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무대를 경험했는데, 이때 장쑤는 조별리그에서 당시 최강희 감독이 이끌던 전북과 한 조에서 경쟁했다.

루마니아 출신 페트레스쿠, K리그1 전북 사령탑 확정
장쑤는 전북을 상대로 1승 1무를 거뒀다.

그러나 전북은 조 1위로 16강에 올랐고, 장쑤는 3위로 조별리그 탈락했다.

아시아 생활을 뒤로 하고 루마니아로 돌아간 페트레스쿠 감독은 우승권과는 거리가 멀었던 클루지를 이끌고 4차례(2017-2018·2018-2019·2019-2020·2021-2022)나 리그 우승을 달성했다.

페트레스쿠 감독은 현역 시절에는 루마니아 국가대표 선수로 95경기(12골)에 나섰다.

1994 미국 월드컵과 1998 프랑스 월드컵에 출전했고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무대에도 두 차례(1996·2000) 섰다.

프로에서는 1986년부터 2003년까지 17년 동안 루마니아 부쿠레슈티, 잉글랜드 첼시 등 여러 클럽에서 뛰었다.

전북이 외국인 감독을 선임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앞서 2019년부터 2년간 포르투갈 출신 조세 모라이스 감독이 전북을 지휘한 바 있다.

전북은 시즌 초 강등권 언저리까지 순위가 하락하는 등 극심한 부진에 시달리자 김상식 감독과 결별했고, 박지성 전북 테크니컬 디렉터가 유럽에서 활동하는 지도자들을 대상으로 적임자를 물색해왔다.

페트레스쿠 신임 감독은 오는 14일 오전 경기 고양의 현대모터스튜디오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갖고 전북 사령탑으로서 공식 일정을 시작한다.

전북은 김두현 감독대행 체제에서 반등, 현재 7위(승점 4)에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