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선수 윔블던 출전 올해도 불발?…'비자가 안나오네요'
러시아나 벨라루스 선수들이 비자를 받지 못해 올해 윔블던 테니스 대회에도 참가하지 못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영국 BBC는 윔블던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러시아, 벨라루스 선수들이 비자 문제로 불안해하고 있다고 6일(한국시간) 보도했다.

프랑스오픈에 출전 중인 선수들에 따르면 윔블던이 열리는 영국 정부에 일찌감치 입국 비자 신청을 했으나 몇 주째 '감감 무소속'이라는 것이다.

프랑스오픈에서 '10대 돌풍'을 일으켜 주목받은 러시아 선수 미라 안드레예바는 윔블던 출전 가능성을 묻는 말에 "기다리고 있다.

아직 비자를 받지 못해 윔블던에 참가할 수 있을지는 두고 봐야 한다"고 답했다.

러시아 선수 윔블던 출전 올해도 불발?…'비자가 안나오네요'
안드레예바는 6주 전에 비자를 신청했으나 여전히 승인받지 못했다.

올해 윔블던은 내달 3일 본선 일정을 시작한다.

개막이 한 달도 남지 않았다.

비자를 받지 못한 건 안드레예바뿐이 아니다.

남자 단식 세계 2위 다닐 메드베데프와 11위 카린 하차노프(이상 러시아)도 비자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프랑스오픈 1회전에서 조기 탈락한 메드베데프는 윔블던 출전과 관련해 "영국에 갈 수만 있다면 행복할 것"이라며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있다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여자 단식 2위인 벨라루스 선수 아리나 사발렌카도 비자를 못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내무부는 BBC에 "비자 신청은 각각 절차에 따라 진행될 것이며, 신청자는 입국 허가를 받기 전에 생체 정보를 제출하고 철저한 확인을 거쳐야 한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밝혔다.

러시아 선수 윔블던 출전 올해도 불발?…'비자가 안나오네요'
윔블던은 지난해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고, 벨라루스가 러시아를 돕자 지난해 대회에서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들의 출전을 금지했다.

테니스 4대 메이저 대회 가운데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들의 출전을 금지한 것은 윔블던이 유일했다.

그러다 올해 대회를 앞두고는 몇몇 조건 아래 다시 두 나라 선수의 출전을 허용하기로 했다.

러시아·벨라루스 선수들은 대회 기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지지 의사 표명을 하지 않겠다는 서약서에 서명해야 하고, 러시아나 벨라루스 정부로부터 대회 출전에 대한 지원을 받아서도 안 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