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필리핀 대사가 시상…아시아 쿼터 확대 첫 해부터 '필리핀 돌풍'
프로농구 첫 외국인 신인왕 아바리엔토스 "필리핀 팬 응원 감사"
프로농구 사상 최초의 외국인 신인왕이 된 론제이 아바리엔토스(현대모비스)가 필리핀 팬들의 응원에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아바리엔토스는 30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기자단 투표 109표 가운데 101표를 휩쓸어 신인왕의 영예를 안았다.

1997년 출범한 프로농구에서 외국인이 신인상을 받은 것은 올해 아바리엔토스가 처음이다.

신인상 투표 2위 신동혁(삼성)의 5표와는 워낙 큰 차이가 났다.

아바리엔토스는 이번 시즌 정규리그에서 13.6점, 4.8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울산 현대모비스를 정규리그 4위로 이끌었다.

화려한 개인기와 정확한 외곽슛, 경기 운영 능력 등을 뽐낸 아바리엔토스는 이번 시즌 필리핀 선수에게 문호를 개방한 KBL 리그의 판도를 뒤흔들었다.

KBL은 지난 시즌까지 일본 선수에 대해서만 아시아 쿼터를 적용했고, 올해부터 필리핀 선수까지 이를 확대했다.

아바리엔토스 외에 렌즈 아반도(인삼공사), 이선 알바노(DB), 데이브 일데폰소(kt), 저스틴 구탕(LG) 등 필리핀 선수들이 이번 시즌부터 대거 국내 리그에 출전했다.

1999년생인 아바리엔토스는 귀염성 있고 친근한 외모로 인해 '춘삼이'라는 별명으로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그는 "프로 첫 리그에서 신인상을 받아 매우 영광"이라며 "팬들이 코트 안팎에서 열심히 응원해줘서 받은 상"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아바리엔토스는 "사실 수상을 예상하지 못했고, 팀 승리에만 신경을 쓰느라 신인상에 관해서는 관심이 없었다"고도 말했다.

이날 신인상 시상은 마리아 테레사 디존-데 베가 주한 필리핀 대사가 맡았다.

아바리엔토스는 "필리핀 팬들의 응원 덕에 외국이지만 집에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며 "저 말고 다른 필리핀 선수들도 필리핀 팬들의 응원에 행복해했다"고 인사했다.

4월 2일 개막하는 6강 플레이오프에서 정규리그 5위 고양 캐롯을 상대해야 하는 아바리엔토스는 "저희가 할 수 있는 부분을 최선을 다해 6강전을 이기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