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시장 만나 요청…시, 구단 감사·징계 여부 검토
극단 선택 김포FC 유소년 선수…유족 "지도자 해임해달라"
김포FC 유소년팀 선수가 지난해 4월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과 관련해 유족이 지도자들의 징계를 구단 이사장인 김포시장에게 요청했다.

유족인 아버지 A씨는 28일 김포시청에서 김병수 시장과 1시간가량 면담을 한 뒤 취재진에 "구단 지도자들의 해임을 요청했으며 김 시장으로부터 검토하겠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A씨는 "면담 결과 그동안 유족 요청이 잘 전달되지 않았다는 걸 알게 됐다"며 "사건 이후 구단 자체적인 후속 조치가 이뤄지지 않은 점을 강조해 지적했다"고 면담 내용을 설명했다.

이어 "피해를 보는 선수들이 추가로 나올 수 있다고 판단해 가해자로 지목된 지도자들의 해임을 요청했다"며 "요청에 대한 조율이 잘 이뤄질 것 같다.

비상대책위원회 진행 상황도 공유받기로 했다"고 말했다.

시는 구단에 대한 감사를 벌여 A씨의 요청을 검토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현재 해당 지도자들에 대한 대한축구협회의 징계 절차가 진행 중인데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릴 생각은 없었다"며 "감사를 진행해 A씨 요청들이 수용 가능한지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포FC 유소년팀 소속 선수인 10대 B군은 지난해 4월 27일 오전 2시께 김포시 마산동 기숙사 건물에서 극단적 선택을 했다.

숨진 B군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남긴 A4 용지 5장 분량의 유서에는 팀 지도자들의 언어폭력과 동료들의 괴롭힘이 있었다는 주장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시민단체는 이번 사건과 관련한 신속한 진상조사와 가해 지도자들에 대한 징계를 요구해왔다.

대한축구협회는 현재 가해자로 지목된 지도자들에 대한 징계 절차에 착수한 상태다.

최종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어느 정도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