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리그 개막 14연승으로 일찌감치 독주…PO·챔프전은 '전승 엔딩'
5년 만에 정상 되찾고 'V11'…'우리은행 왕조'가 돌아왔다
2022-2023시즌 여자프로농구 개막을 앞두고 '우승 후보 0순위'로 꼽혔던 아산 우리은행이 정규리그에서 압도적인 1위에 오른 데 이어 플레이오프와 챔프전까지 연승으로 끝내며 '왕조'의 부활을 알렸다.

우리은행은 23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부산 BNK와의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3차전 원정 경기에서 64-57로 승리, 19일과 21일 아산에서 개최된 1∼2차전에 이어 3연승을 달리며 우승을 확정했다.

2017-2018시즌 이후 5년 만이자 통산 11번째 챔피언결정전 우승이다.

이번 시즌 여자프로농구 개막을 앞두고 우승 후보 관련 각종 조사에서 예외 없이 첫 손에 꼽힌 우리은행은 평가에 걸맞은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2012년부터 팀을 이끄는 '여자농구 최장수 사령탑' 위성우 감독이 지난 시즌 이후 4년 재계약을 맺어 굳건한 리더십을 유지했고, 박혜진, 박지현, 김정은 등 기존 멤버도 건재했다.

여기에 인천 신한은행의 에이스였던 김단비를 자유계약선수(FA)로 영입하며 마지막 퍼즐을 맞췄다.

5년 만에 정상 되찾고 'V11'…'우리은행 왕조'가 돌아왔다
지난 시즌 통합 우승팀인 청주 KB가 국가대표 센터 박지수 없이 시즌을 맞이하며 우리은행이 '1강'이라는 평가에는 더욱 힘이 실렸고, 시즌은 예상대로 진행됐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10월 개막한 정규리그에서 올해 1월 18일 신한은행에 덜미를 잡히기까지 무려 개막 14연승을 내달렸다.

14연승을 달성했을 때 2위에 5.5경기 차로 앞서며 일찌감치 독주 체제를 갖춘 우리은행은 박혜진과 최이샘, 박지현 등 주축 선수들이 돌아가며 부상으로 이탈하는 악재를 만나거나 후반기엔 연패에 빠지기도 했으나 크게 흔들리지는 않았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13일 BNK전에서 시즌 21번째 승리(4패)를 거두며 KB가 세운 역대 단일시즌 최소 경기 정규리그 우승 확정 기록(24경기)보다 불과 1경기 많은 25경기 만에 1위를 확정했다.

정규리그 최종 성적은 25승 5패였다.

정규리그에서 팀 평균 득점(73.2점)과 최소 실점(59.3점), 리바운드(43.5개), 어시스트(19.9개), 3점 슛 성공(9개) 등 주요 통계 지표에서 대부분 1위에 오른 우리은행은 플레이오프와 챔피언결정전에서도 압도적 기량을 뽐냈다.

5년 만에 정상 되찾고 'V11'…'우리은행 왕조'가 돌아왔다
플레이오프(3전 2승제)에서 정규리그 4위 팀 신한은행을 상대로 연이어 두 자릿수 격차의 승리를 거두며 가볍게 통과했고, 챔프전(5전 3승제)에서도 진격을 이어 나갔다.

2019년 창단 이후 처음으로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 BNK가 1차전 때 20점 차로 뒤지고 있다가 막판 맹추격으로 간담을 서늘하게 하기도 했지만, 우리은행은 리드를 내주지 않고 62-56으로 이겨 기선을 제압했다.

2차전에선 전반 근소한 차로 앞서다 3쿼터에 20점 차로 도망간 우리은행은 84-67로 BNK를 제압, 역대 1∼2차전 연승 팀의 우승 확률 100%를 잡았다.

2차전 경기 중 베테랑 김한별의 발목 부상 악재를 맞이하며 연패에 빠졌던 BNK는 김한별이 돌아온 3차전에서도 반격하지 못하며 결국 우리은행은 3연승으로 챔프전을 매조졌다.

이적 첫 해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김단비는 챔피언결정전에서 평균 18.3점, 6.3리바운드, 4.3어시스트로 맹활약을 이어갔고, 박지현이 16.3점, 12리바운드로 '평균 더블더블'을 작성하며 주역으로 우뚝 섰다.

불꽃 같은 카리스마로 팀을 이끌어 온 위성우 감독은 이번 3연승으로 여자프로농구 역대 챔프전 감독 최다승 기록을 18승으로 늘려 최고의 '명장'임을 재확인하며 또 하나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