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에서 사흘 동안 최종 점검 뒤 7일 결전의 땅 도쿄 입성
[WBC] 결전지 일본으로 떠나는 김현수 "마지막일 수 있는 대회 남달라"
한국 야구대표팀 주장 김현수(35·LG 트윈스)는 우리나라 야구 역사에 남을 이력을 쌓았다.

2008 베이징올림픽을 시작으로 대표팀에 개근하다시피 출전해 선수들 가운데 가장 많은 9번이나 태극마크를 달았다.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으로 자신의 10번째 국제대회를 채울 예정인 김현수는 4일 일본으로 출국하기에 앞서서 "(국제대회 최다 출전은) 그저 좀 더 많이 나왔다는 것뿐이다.

선수들이랑 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자세를 낮췄다.

국제대회 통산 59경기에서 타율 0.364, 4홈런, 46타점을 올린 김현수는 이번 대표팀에서도 중심 타선에 배치돼 해결사 노릇을 해줘야 한다.

게다가 선수들의 압도적인 지지로 대표팀 주장까지 맡아 지난달 대표팀 수집 이후 코치진과 선수들 사이의 가교 구실을 한다.

김현수는 주장으로 선출될 당시 "선수들이 다들 날 보더라"면서 "분위기는 계속 좋았다"고 강조했다.

[WBC] 결전지 일본으로 떠나는 김현수 "마지막일 수 있는 대회 남달라"
1일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과 토미 현수 에드먼(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대표팀에 합류하면서, 한국 야구대표팀은 완전체가 됐다.

김현수는 "김하성과는 워낙 친하고, 에드먼 선수도 워낙 살갑게 선수들에게 잘 다가온다.

분위기는 정말 좋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대표팀은 이날 WBC 사무국이 마련한 대회 공식 훈련지인 일본 오사카로 향한다.

5일 하루 훈련한 뒤 6일과 7일에는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오릭스 버펄로스와 한신 타이거스를 각각 만난다.

한신전이 끝난 뒤 곧바로 대회가 열리는 도쿄에 입성하는 일정이다.

김현수는 "(일본에) 가서 3일 더 준비할 수 있으니 그때까지 준비 잘해서 좋은 경기 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2013년과 2017년 대회에서 두 차례나 1라운드 탈락의 고배를 마셨던 한국 야구대표팀은 이번 대회 목표가 4강 진출이다.

이를 위해서는 조별리그 B조 통과가 먼저다.

[WBC] 결전지 일본으로 떠나는 김현수 "마지막일 수 있는 대회 남달라"
대회 첫 경기인 9일 호주전에서 승리하면, 한결 수월하게 1라운드를 통과할 수 있다.

김현수는 호주 투수들의 영상 분석 자료를 수도 없이 봤다면서 "실제로 만나면 달라질 거다.

그때가 되면 긴장도 하고, 몸도 경직할 거다.

대회 전까지 선수들과 영상을 보면서 많이 대화하겠다"고 했다.

국가대표 터줏대감인 김현수도 이제 태극마크 반납을 염두에 둬야 할 때가 다가온다.

김현수는 "국제대회는 나갈 때마다 의미가 남다르다.

이번을 마지막으로 못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하니 더 남다르다"고 말했다.

2008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2009 WBC 준우승 등 한국 야구 영광의 순간에 항상 함께했던 김현수는 유종의 미를 바란다.

그는 "최고의 선수가 모인 거니 다 같이 좋은 성적 내고 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팬들에게 약속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