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배 세계바둑 결승 3번기, 코로나19 이후 3년 만에 대면 대국
'징계 중인' 양딩신, LG배 정상 탈환할까…30일 딩하오와 격돌
중국 바둑의 강호 양딩신(25) 9단이 징계 기간에 세계대회 우승에 도전한다.

한국기원은 오는 30일 중국 베이징 중국기원에서 열리는 제27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결승 3번기 제1국에서 양딩신과 딩하오(20·이상 중국) 9단이 '대면 대국'으로 맞붙는다고 26일 밝혔다.

1국에 이어 2국은 2월 1일, 3국은 2일 각각 열린다.

메이저 세계기전인 LG배 결승 3번기가 온라인이 아닌 대면 대국으로 진행되는 것은 2020년 2월 제24회 결승전 이후 3년 만이다.

'징계 중인' 양딩신, LG배 정상 탈환할까…30일 딩하오와 격돌
이번 LG배 결승에서 관심을 끄는 기사는 양딩신 9단이다.

중국 랭킹 3위인 양딩신은 지난 12월 자국 동료 기사인 리쉬안하오(28) 9단의 '치팅(cheating) 의혹'을 공개적으로 제기해 바둑계를 발칵 뒤집어 놓았다.

치팅은 바둑이나 장기, 체스 등 보드게임에서 인공지능(AI)의 도움을 받는 등의 부정행위를 의미한다.

파장이 커지자 중국기원은 확실한 물증 없이 의혹을 제기한 양딩신에게 징계를 내렸다.

양딩신은 2022년 12월 26일 자로 6개월 출전금지를 당했다.

단, 이미 예정됐던 LG배 결승전과 2월 시작하는 단체전인 중국 갑조리그는 예외로 했다.

징계 기간에 세계 대회 결승전에 출전하게 된 양딩신은 그동안 LG배와 인연이 깊었다.

그는 2019년 제23회 LG배에서 처음 메이저 세계기전 우승컵을 안았고 지난해 2월 결승전이 열린 제26회 대회에서는 신진서 9단에게 패해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준결승에서 만난 신진서를 꺾고 2년 연속 결승에 진출, 정상을 탈환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징계 중인' 양딩신, LG배 정상 탈환할까…30일 딩하오와 격돌
양딩신과 맞서는 딩하오는 처음 세계 대회 결승에 올라 첫 우승에 도전한다.

중국 랭킹 5위인 딩하오는 양딩신과 상대 전적에서는 6승 6패로 팽팽히 맞서 있다.

LG배 우승 상금은 3억원, 준우승 상금은 1억원이다.

제한 시간은 각자 3시간에 40초 초읽기 5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