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즈, 지난해 12승 186⅓이닝 소화로 팀 내 다승·이닝 1위
"롯데는 기회를 준 팀…미국 복귀는 당장 생각 안 해"
롯데 왼손 에이스 반즈 "동료들은 리그 최고의 재능…PS 간다"
지난 시즌 롯데 자이언츠의 명실상부한 에이스는 왼손 투수 찰리 반즈(28)였다.

작년 4월을 6경기 5승 무패, 평균자책점 0.65라는 충격적인 성적으로 출발했던 반즈는 시즌 내내 롯데 선발 로테이션을 지켰다.

2022시즌 최종 성적은 12승 12패 186⅓이닝 평균자책점 3.62로 팀 내 최다 이닝이자 최다승으로 우뚝 섰다.

롯데와 연봉 125만 달러에 재계약해 한국에서 2년 차 시즌을 앞둔 반즈는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작년 친구가 된 롯데 동료와 함께 팬들이 가득 찬 사직구장에서 투구하는 것이 가장 기대된다.

롯데 팬들은 던질 맛이 나는 분위기를 만들어준다"며 다가오는 시즌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지난해 반즈에게 아쉬운 점은 확연하게 차이가 난 전반기와 후반기 성적이다.

전반기 반즈는 9승 6패 평균자책점 2.74로 리그 정상급 투수였지만, 후반기는 3승 6패 평균자책점 5.40으로 주춤했다.

지난 시즌 전까지 한해 최다이닝 투구가 미국 마이너리그에서 뛰던 2019년 131이닝이던 반즈는 롯데에서 로테이션을 계속 지키면서 체력 문제를 노출했다.

롯데 왼손 에이스 반즈 "동료들은 리그 최고의 재능…PS 간다"
이에 대해 반즈는 "후반기 부진이 많은 투구에 따른 피로 때문만은 아니다"리며 "이번 오프시즌도 준비 과정은 작년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시즌 내내 잘 던지도록 조금 조정을 했다"고 설명했다.

젊은 축에 속하는 반즈는 KBO리그에서 잘 던진다면 빅리그에 복귀할 가능성이 열려 있다.

그러나 반즈는 "롯데는 내게 기회를 준 팀이다.

KBO리그에서 뛰는 20명의 외국인 투수 가운데 한 명이 된 것은 영광"이라고 자세를 낮춘 뒤 "당장의 목표는 성공적인 시즌을 보내고 플레이오프에서 던지는 거다.

다음 목표는 시즌이 끝나고 생각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말도 잘 안 통하는 이역만리에서 뛰는 건 선수에게는 큰 도전이다.

지난해 동료와 언어 장벽이 가장 힘들었지만, 통역사 덕분에 큰 도움을 받았다는 반즈는 "다양한 관점과 문화를 배운 덕분에 난 더 좋은 투수이자 사람이 됐다.

나이가 들면 지금의 기회가 찾아온 걸 감사하게 생각할 것"이라고 했다.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롯데가 포수 유강남과 내야수 노진혁, 투수 한현희를 영입한 것은 외국인 투수들에게도 호재다.

약점으로 지적된 포수와 유격수 자리에 확실한 주전 선수가 들어왔고, 한현희가 추가된 마운드는 더욱 짜임새를 갖췄다.

반즈는 "우리 팀은 새로 영입한 FA 선수뿐만 아니라 뛰어난 외국인 선수들도 있다"면서 "롯데 동료들은 리그에서 가장 재능있는 선수들이다.

이 선수들이 하나로 뭉친다면, 포스트시즌에 충분히 갈 수 있다"고 자신했다.

/연합뉴스